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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기밀문서. 외국의 외교당사자와의 교섭이나 정보교환의 기록으로 외국의 정치정세의 분석, 혹은 정책입안 과정에서 작성된 내부자료를 의미.
첩보 비망록(Intelligence Memorandum)
워싱턴, 1966년 11월 8일
No. 1420/62
한국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Armed Incidents Along the Korean DMZ)
1. 1966년 11월 2일 군복 차림을 한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남쪽의 미군 정찰부대를 공격한 사건은 1주일 전 발생한 한국군의 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10월 중순 이후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괴롭히는 공격(harassing attack)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정전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위반을 결정했다는 표시는 아닐 것이다. 11월 2일 기습이 미군을 표적으로 했다는 사실은 평양이 10월 26일에 있었던 한국군 약 30명의 비무장지대 습격이 재발되지 않도록 미국을 압박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북한이 베트남 전쟁에서 ‘제2전선’을 펼치려 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하지만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한국군의 베트남 추가 주둔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에 경고를 하고, 다른 공산국가들에게는 하노이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보여준다고 믿을 가능성이 있다.
3. 이러한 폭력 행위의 급증이 존슨(Johnson)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 체포된 첩보원들에 대한 최근 심문 결과는 이러한 공격들이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발표되기 훨씬 전에 계획된 것임을 보여주었다.
4. 북한 지도자들의 발언이나 평양의 선전 모두 미국의 관심을 베트남으로부터 돌리려 한다는 것을 시사하지 않는다. 10월 5일 김일성의 주요 정책 보고는 통례적으로 베트남에 ‘지원병’ 파견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제2전선’을 열겠다는 위협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서울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그러한 행동을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다.
5. 한국군 관계자들은 한국의 공습이 북한의 급습으로 인해 저하된 사기를 북돋아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들은 적에게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으로 침투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유엔군사령관과 미국 대사가 그와 같은 사건의 재발과 관련해 한국 측에 경고를 했지만, 추가적인 인명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들은 조심스럽게 은폐된 보복에 나설 위험이 있다.
6. 11월 4일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발표는 전통적인 선전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북한측 수석대표는 한국의 기습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북한의 취약성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북한의 사상자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꺼린 것 같다. 그는 수많은 분계선 침범이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유엔 측을 비난했다.
7. 최근 증가하고 있는 북한 침입자들의 폭력사태는 최소한 일시적으로나마 그 임무가 정보 수집에서 괴롭힘을 위한 파괴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한국군이나 보안기관들(security services)의 도전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민간인 복장을 한 침투 요원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10월 중순 이후 침투 팀은 의도적으로 한국군을 찾아내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수색작전은 비무장지대에 배치된 한국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에 더해 그 효용성과 반응을 시험하기 위해 계획된 것일 수 있다.
8. 1953년 정전협정 이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공작원들은 다양한 강도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보다 큰 규모의 더욱 중무장한 요원들이 활용되었다. 첩보 팀은 지난 5월 한국에서 보다 집중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폭우와 요원 손실 때문으로 추정되는 9월과 10월 초의 비정상적인 휴지기 이후, 북한 침입자들은 10월 13일부터 5일 동안 일곱 차례 한국군을 기습 공격했다. 1965년 55건의 사건에서 한국인 병사 20명이 사명하고 1964년에는 32건의 사건에서 4명이 사망한 데 비해, 올해 한미 양군은 11월 2일까지 40건의 사건에서 약 36명의 사망자(미군 6명)를 냈다.
9. 비무장지대에서의 괴롭힘은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점차 감소할 것이라 예상된다. 보통 11월에서 2월까지는 기상 악화로 인해 첩보 활동이 자주 벌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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