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핵심관계자 “무대응하겠지만 야당 웃게 해선 안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소장파 정태근 의원 등이 정치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자신을 거론한 데 대해 “정치인의 말은 그냥 듣고 있으면 된다”며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응을 안하면 관련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난 싸우기 싫다. 고발하려면 고발하라고 해라”며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또 “당에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그런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정치인들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본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정두언 의원 등과 이 의원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특임장관 소관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불법사찰 논란에 대해 “왜 청와대에서 대응해야 하느냐”고 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그러나 이렇게 자꾸 시끄러우면 야당만 뒤에 가서 입 가리고 웃는다”면서 논란을 계속 일으키는 것이 여권 내부의 단합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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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심재철, 정태근, 남경필 등의 소장파 (사실은 경기도 의원들)들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의 총리 및 2명의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청와대 핵심관계자 (사실은 영포라인 실세)에 집중 사격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의원들은 불법사찰을 받았거나 아니면 권력의 핵심에서 소외된 그룹이라 보면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기도민들에 의해 의원직 재당선이 불투명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집중사격을 가할 수 밖에 없다. 영포라인의 좌장격인 이상득 의원까지를 겨냥한 것을 보면 불안심리가 한계에 다달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명박이 정치를 안다면 이 극심한 갈등상황을 속히 조정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대통령이라 나서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이재오를 기용한 것이다. 이재오 기용은 영포라인과 경기도 의원들간의 조율을 위한 것. 이번 접전이 이재오 중재로 조용히 가라 앉으면 다른 일, 예컨대 다음 대통령 힘빼기 작업인 분권형 대통령제를 만들어 퇴임 후 안전을 보장받는 프로세스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나, 전라도 출신 경기도 의원인 정두언, 심재철의 경우 (경기도 출신 경기도 의원 정태근, 남경필도 마찬가지지만) 불과 1년 몇 개월 남은 차기 총선에서 재당선이 심중히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마도 사생결단을 내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소장파, 경기도의원들)과 날을 세우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라는 라인의 치열한 교전, 그리고 이를 중재하거나 심판해야 하는 이재오, 그리고 중진이라 할 수 있는 군대가자 상수와 준표(최고위원들), 친박의원들의 각자 속셈법에 따라 이번 9월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왠고하면 정권은 보통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는데 이번 개각에서도 보듯이 청와대 내부인사들이 막강한 인사권을 행하는 등 사실상 정심정남의 존재감은 0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정권 전반기에도 소외되었기에 정두언의원 같은 경우는 울면서 그 속내를 보이기도 했었죠.
노빨 좌빠 이러면서 치고 받고 한게 더 재밌었는데.. ㅋㅋㅋ
자중지란.....어차피 정태근, 남경필같이 사찰을 당한 의원들은 차기공천에서도 보장받을 수 없기에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정태근, 남경필의 강력한 반발은 하루이틀로 끝날 게 아니다.라는 걸 알고 있으며, 또 소외되었던 정두언, 심재철의 입장도 청와대 핵심과 척을 두고 있기 때문에...결국엔 소장파라는 벙거지는 쓰고 있지만 공히 위기감에 처한 이들에 의해 불법사찰과 영포라인의 문제는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가만 놔둬도 자중지란이 일어나는데 괜히 껀을 강하게 다루면서 에너지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내비두는 전략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