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친구들과 함께한 라운딩..
티 간격 7분,
드라이버 자석 티 꼿고, 빈스윙 한번 이상 하면 눈치보여서
바로 티샷..
쫓기듯 카트 홀딱 올라 타고, 조금 가다 멈춰서
나는 공이 슬라이스 나서 6번, 7번 아이언 들고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잰걸음을 달린다..
헐떡이는 숨을 가다듬을 틈도 없다. 아이언 들고 어드레스를 잡아본다.
뒤를 돌아보니 티박스에선 벌써 중년의 남성 4명이 팔짱을 끼고 무심히, 그리고 지루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어드레스땐 오른다리 힘주고, 왼팔을 쭉 펴고, 로우포인트는 공 앞에 가도록 하고, 임팩구간에 힘을주고...;;; '
이런거 생각 할 겨를이 없다, 빈스윙도 2번을은 사치다..
겨우 숨이 진정 될 즈음.. 스윙도 함께 마친다.
'아.... 뒷땅....'
짧은 탄식, 아쉬움... 온그린을 노린 공은 겨우 말뚝 하나를 지나가 멈추었다..
카트를 타러 가기도 애매한 거리다, 아이언은 9번이나 피칭을 잡고 싶은데..
캐디는 반백미터는 떨어진 오늘 머리 올리는 친구한테 가있다.
그렇다고 클럽 바꾸러 가기도 애매하다... 티박스 대기자의 따가운 눈빛이 내 뒷통수에 꽃힌다..
그냥 7번 아이언으로 100야드 "컨트롤 샷"을 시도한다..
연습한적도 없고, 컨트롤도 안되는 컨트롤 샷은 그린을 지나 10야드 뒤쯤 떨어진듯 하다..
남들보다 샷을 한번 더 한 덕에 헐래벌떨 그린으로 뛰어가본다.
다행히 캐디님은 날 잊지않고 퍼터와 웻지를 챙겨준다. 역시나..
급하게 어프로치를 하고 보니, 어느세 뒷팀은 세컨샷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크를 하고, 공을 닦고... 라이를 보고... 최선을 다해서 퍼팅을 하고 싶지만....
캐디가 놔준 라이를 의심할 시간도 없다..
"그.냥.친.다"
그렇게 쫏기듯... 18홀을 돌고나서 다함께 그린에서 사진찍을 여유조차 없다..ㅎㅎㅎ
인당 20만원은 족히 나가는 비용을 지불하고도..
쫏기들 하는 라운딩..
평소 연습장에서 샷이 필드에서 안나오는건 우리 몸의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맨탈의 스포츠인 골프를 누가 이렇게 쫏기듯 하도록 만들었는지..
알수가 없다... 우리나라 골프장의 현실...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기엔 너무 잘 못된것 같다.
필리핀에서도, 호주에서도 라운딩을 해봤지만... 거기선 라운딩 하는동안 우리말고는
일행을 본것은... 거의 없었던것 같은데...
필드 갈때 마다 느끼지만..
티 간격 7분... 적어도 15분은 되어야 한다... 적어도 말이다...
안쫓길라면
1. 평균수준으로 공을 치든가
2. 팀수가 적은 진짜 좋은데를 가든가
3. 시즌이 아닌 비 시즌에 공을 치든가
4. 준비를 빨리 해서 동반자 칠때 위험하지 않는이상 같이 준비하고 치면서 시간을 단축시키든가 퍼팅도 마찬가지 남들 공을 칠때 미리 어드레스 잡고 미리 뒤에가서 한번 보고오고 같이 치든 남들 치고나서 바로 치든 준비 빨리 하면 뒤에 쫓길일도 없을듯
현실적으로 4번밖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만만찮은 금액을 지불하고 가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시간을 단축 하는 방법까지 써가면서 불편하게 라운딩을 즐겨야 하는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골프장 가면 못치시는 분들도 계시고, 걸음이 느린사람도 있을것이고, 남들처럼 빠릿빠릿하게..준비를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여유를 가지고 못하게 하는가를 말씀드리는거죠.. 뭐 다른 근본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뭔가 값어치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외국은 인구밀도나 이런거 등등 때문에 안밀리는거지
얼마전에 뉴스기사 보니까 미국에선가 앞팀 느린데 빨리 안가서 패스 해달라는데 패스 안시켜줬다고 그걸로 칼부림난 기사도 있었죠
결국은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느냐 아니냐 라는게 골프의 기본 매너일겁니다 제가 볼을 처음 배울때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조금은 괜찮겠지 하고 늦어지면 그 뒤팀 그 뒤팀 뒤에뒤에뒤에 뒤는 연달아 늦어지게 되는거죠
그러면 라운딩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짜증나는 대기가 10분 20분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골프를 정상적으로 플레이 하면 약 4시간이 좀 덜걸립니다 프로들도 4시간 정도플레이 하죠
내년부터 룰이 개정되는데 어드레드 40초를 초과할 수 없고 퍼팅은 준비되는 플레이어 먼저 치게 됩니다
이것은 즉, 프로들 조차도 시간 단축을 위하여 노력한다는것입니다 골프가 원래 그런운동이에요
게다가 머리올리는 사람을 데려갔다면서요 그러면 그냥 그 날은 그 사람 한명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봉사하는겁니다
이건 마치 1차선을 달리는데
앞차들 따라서 60키로로 운행하면 좋을것을 어느 한 경차가 40키로로 달려버리기 시작하면 뒤에있는 차들은 1차선이라 추월도 안되고 답답~하게 강제로 40키로 밟으며 운전해야 되는거랑 똑같습니다
사실 볼 잘못치면 값어치만큼의 대접은 받기 힘들어요
볼을 못치면 대접받기 힘들고, 머리올리면 그날은 정상적이고 즐거운 라운딩을 포기해야한다?
그것 또한 이해 하기 어렵네요..
프로들 이야기는 말 그대로 프로들의 경기룰인거지, 일반에 적용하긴 어렵습니다. 타수 차이도 나구요...
이름만 말해도 다 아는 골프장에 결과적인 이야기 지만 4명이 다 80타대 초중반정도 스코어(캐디스코어 말고, 본인이 기록한 실 스코어 입니다) 를 기록하면서 라운딩 한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밀림이 심했습니다. 과연 못쳐서 그런걸까요?
뒷팀은 우리땜에 밀렸다 생각할지 몰라도, 우리 또한 앞팀이 안가니 나갈수가 없었죠.
다들 그렇게..
"원래 이래... 이런건 어쩔수없어.."
이런 생각은.. 변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머리를 올리든, 못치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골프는 여유있고, 즐거운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수익 창출을 위해 어쩔수없다? 환경이 그정도면 돈을 좀 적게 벌어야 맞는겁니다.
상상안하고 담에 또 쪼우면 엎어버리겟음 ㅋㅋ
그래도 가끔보면 캐디보다 무전으로 마샬들이 푸시 엄청하더랍니다! 그린피나 싸게하던가~
외국에서 그냥 동네 골프장 수준의 운영을 하면서
겁나 뽀대는 다 잡는게 대한민국 골프장이죠..
죄다 "명문" 혹은 "명품" 골프장을 추구한다지만...
대중 스포츠로 되기에는 이미 한국에는 너무 잔재하고 있는
허영심 가득한 노땅들의 스포츠로 밖에...
저도 공은 제법 칩니다. 오래쳤구요..
하지만 그런 토끼몰이 운영이나 / 클럽하우스 수트 착용 등과 같은 개소리들은 극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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