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한동안 연락이 없던(허나 한때는 굉장히 친했던 형) 사람이 일년?여 만에 연락이 와서 간만에 술이나 먹자고 하데요

같이 어울리던 한살 어린 동생도 같이요

만나서 치맥을 즐기던 차에 슬슬 다단계 스토리가 나오더군요

(다단계 사명은 엔X씨였나 그렇습니다)

아X몰세븐이라고 해서 다단계회원에게 인터넷쇼핑몰과 연동되는 도메인(본인이 정함)도 발급해주고 그 도메인에서 올라오는 수익의 일부도 나누어 준다데요

네트워크마케팅이 어떻고 열변을 토하기에 들어보니 다단계 같아서 "형 거 다단계 아니에요?"하고 물어보니 움찔하더니 맞다데요 ㅋ

무슨 이상한 금뱃지 같은 것도 달고 있었고요ㅋ

무슨 아이패드같은 것(근데 삼성꺼였음ㅋ)으로 보여주고 사업설명(장황하게)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이 사업을 시작하려면 소비자로 물건만 받아쓰는 가입방법이 있고 사업자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사업자로 시작하는 법이 있는데 사업자로 하려면 필수적으로(=강매) 그 삼성 갤럭시 노트인지 탭인지 하는 태블릿을 구매해야 했어요ㅋ

할 생각도 없었지만 형 얼굴을 봐서 하루 시간내고 지부센터(=다단계회사 아지트)에 들르기로 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내어 하루 방문했더니 입구에서 신분증을 먼저 받아가더군요 ㅋ

그러고는 남녀할거업이 온 사람이 들러붙어 설명을 하고 눈탱이치려고 현혹시키더군요(실제 사업설명일지도 모르지만 내 귀에는 눈탱이 치는 것으로 들림)

형도 옆에 있고 그래서 좀 성의껏 들어주고 그들의 설명들 중에 의문점은 질문도 하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서류를 가져와서 서명을 하라는 겁니다 들고 읽어보려 했더니 설명해주던 중년남성이 "어허 다 설명했는데 XXX씨는 또 뭘 보고 그러나 사람이 무슨 의심이 많아?" 이때부터 좀 많이 빡치기 시작하데요 ㅋ

중년남이 그렇게 말하니까 사무실에 있던 많은 직원들이(라고 쓰고 다단계에 미친 병신년놈들) 달라붙어 서명하라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솔직히 그 형의 얼굴보고 갔고 그 형이 하도 오라니까 예의상 한번 방문했는데 이 잡것들이 눈탱이치려고 개떼마냥 사람을 강압하고 몰아세우더군요

성격같았음 욕지르고 엎었겠지만 그 형의 얼굴을 봐서 참고 있었는데 진짜 여성분들 혹은 어지간히 담이 약하거나 어리숙한 사람들은 얼떨결에 서명해버리겠더라고요 저도 성격 장난아니고 드세고 의심이 많은 성격인데도 위압감을 느꼈으니까요

서류를 다시 들고가선 제 신분증을 보고 싹 다 작성해서 저에게 다시 주더니 서명란을 가리키면서 6~7명의 남녀가 둘러싸고 여기 서명하라고 하는 겁니다

그 서류의 내용인즉슨 제가 엔X씨라는 다단계의 회원으로 가입하고 할부약정으로 갤럭시탭인지 뭔지를 개통하는 거였습니다 개통하면 자동으로 다단계회사의 사업자가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진짜 와~ㅋ 저도 사람들에 둘러싸이다 보니 아차하는 순간에 서명할 뻔도 했어요 ㅋㅋㅋㅋ 그런거 찰나의 순간에 서명했다 어쨌다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때 깨달았죠 진짜 그럴 수 있겠구나 ㅋㅋ

그런데 너무 빡치고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는 그런 기분 아시죠 다들?ㅋㅋㅋㅋ

순간 저도 확 돌아버려서 바로 벌떡 일어서면서 엎었습니다

옆에 의자랑 테이블 다 발로 까버리고ㅋㅋ

아 씨바 조깟네 안한다고 씨바롬들아 개라슥들이 안한다고 소리치던 기억은 나는데 그 뒤의 말은 기억나지 않네요ㅋㅋ 욕을 많이 했는데 ㅋㅋ

그 눈앞의 서류 북북 찢어서 저한테 강압하던 새끼들한테 뿌려버리고 다단계센터 입구에서 저한테 신분증 받아간 여자보고 말했습니다 ㅋㅋ

마 내놔라 신분증

하니까 얼어있다 냉큼 주길래 그대로 받아서 나오는데 그 형이 따라나와서 미안하다더군요 ㅋㅋ

됐다고 앞으로는 이런 다단계 얘기로는 연락하지 마라고 하고 그 건물 나왔습니다

위치가 마산 신세계백화점 앞이었는데 아직 있는지 모르겠네요 ㅋ

혹시나 누군가 연락와서 다단계 얘기꺼내면 절대 응하지마세요 ㅋㅋ

그 형도 지금은 다단계하다 돈만 날리고 지금은 성실히 직장만 다니지만 저도 진짜 친했던 형이었기 때문에 갔었는데 차라리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