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얼마 남지않은 시간 와이프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들녀석이 주차 되어있는 차에 흠집을 냈다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일단 전화번호 있으면 전화를해서 아이가 차에 흠집을 냈으니 댁이시면 잠시 나오셔서 보셔야 할듯 하다.
저희애가 그런것니 모두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보험사에 신고하라고 하고 일단 통화를 마쳤습니다.
잠시후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뭐라셔?
아내왈 노부부가 오셔서는 대뜸 애는 괜찮으냐? 우리한테 전화하고 기다리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느냐? 괜찮다. 애가 안다쳐서 다행이다. 라며 오히려 와이프와 아들을 다독여 주시더랍다.
세상에 그래서 그냥 집에왔어? 제가 물었습니다.
아내가 다시 얘기를 들려 줍니다.
일단 집에 와서 집에 있던 현금을 가지고 다시 찾아갔답니다.
그리곤 너무 죄송해서 이렇게라도 해야 저희가 부담이 없을듯 싶다 했더니 일단 들어오라하곤 복숭아를 깎아주시며 정말로 괜찮다고 하시더랍다.
요즘세상에 사고내고 도망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인데 이렇게 연락을 해주고 그자리에서 기다리는 사람 몇안된다시며 한사코 괜찮다며 처와 아이를 돌려보내시더랍다.
그얘기를 들려주며 와이프는 울먹거리며 너무너무 좋은 은인같은 분들을 만났다고 세상에 이런 분들이 어디있냐며 우리도 이렇게 베풀면서 살자고 만약에 이런일 생기면 이분들처럼 아이 안부먼저 묻고 관대해지자며 이렇게 나이먹자고 합니다.
퇴근하며 전화너머로 울먹이는 와이프의 목소릴 들으며 저또한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고 코끝도 찡해오는게 참 따뜻한 분들, 고마운 분들이 많구나 나라면 과연 저럴수 있었을까? 되물었습니다
제가 오늘 느낀 이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곳에 오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없는 글솜씨로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PS. 아들은 오늘 겁나게 혼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늘 진짜 사과와 용서를 배운것 같아 다행입니다.
뭐 이런걸 올리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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