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연배가 있으신 듯한 분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이 아버님 되시나요? 아이와 사고가 났는데, 혹시 오실 수 있으실까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많이 다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제 목소리에서 걱정이 느껴졌는지 차주분께서는 오히려 저를 안심시키며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으니 천천히 오세요."라고 말씀해 주셨고,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가까운 곳이었지만 급한 마음에 차를 타고 바로 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경찰차와 경찰관분들이 계셔서 다시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급하게 차를 세우고 아이를 확인했는데, 차주분 말씀처럼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아 한숨을 돌렸습니다.
차주분께서는 보험사가 10분 정도 후에 도착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시며 사고 경위를 차분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블랙박스도 함께 확인했는데, 솔직히 우리 아이의 잘못이 커 보였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자전거를 타느라 전방을 제대로 보지 않았더군요.
그런데도 차주분께서는 아이를 탓하기보다 아이 걱정부터 해주셨습니다.
"성장기 아이가 차량과 부딪힌 거니까 꼭 병원에 가보세요. 자전거도 좋아 보이는데 수리도 하시고요."
보험사 직원도 도착해서 대인·대물 접수를 진행해 주겠다고 했고, 그 모습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 상태를 다시 살펴보니 특별한 이상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교통사고였기에 하루 이틀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고가 주말에 발생해서 월요일에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자께서는 저희 쪽 과실은 없으니 대인·대물 처리를 받으시면 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이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 같아 이유를 물어보니, 자전거를 타고 있었더라도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라 차량 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가족들과 상의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도 없었고, 자전거도 약간의 흠집만 생긴 정도라 병원도 가지 않고 자전거도 그대로 타기로 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우리 아이의 잘못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합의금을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저는 "네 잘못이 전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면 했습니다.
무엇보다 차주분의 침착하고 따뜻한 대처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감사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차주분께서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어른다운 어른'을 만난 것 같아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도 서로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다친건 아니라 사진도 한번 남겨봅니다
모두 늘 안전운전하시고, 안전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엄지척
아이가 회복 잘하고 부디 조심해서 다치지 않길
합의금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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