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이었다 애엄마와 함께 관리실을 찾아갔던 날.
그날도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는데 보여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따져 물은게 있다.
“그런데 잡수입 비용이 매월 4-500만 원씩 차이가 나는 건 왜 그런 건가요?”
관리실에서 돌아온 답은 이랬다.
“기계식 주차장 자체점검 비용으로 매월 200만 원씩 나가고요.
주차장 전기세로 100만 원 이상 나갑니다.”
나는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만.
우리 건물 기계식 주차장.
고장이 꽤 잦다.
지난달만 해도 멈춰서 입주민에게 교통비 보상을 한 건이 있다.
그런데 매월 200만 원씩 들여서 자체점검을 한다고?
정말 제대로 점검을 하고 있는 걸까?
구청 주차과에 전화해보니 기계식주차장 있으면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점검 기록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 했다. (왜 거기서 확인 안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바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사이트에 들어갔다.
기계식 주차장 자체점검 기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화면을 보는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마지막 자체점검 기록은
2024년.
그리고 그 이후는 텅 비어 있었다.
날짜를 잘못 본 건가?
정말 아무 기록도 없었다.
“얼씨구?”
매월 200만 원씩 점검비가 나간다는데.
정작 시스템에는 점검 기록이 없다?
나는 바로 구청 주차과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희 건물에서 매월 기계식 주차장 자체점검 비용으로 200만 원씩 지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시스템에 자체점검 이력이 없어서요.
이거 어떻게 된 걸까요?”
구청 담당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매월 점검기록을 올리지 않으셨으면 과태료 대상입니다.
제가 한번 관리실에 전화해보겠습니다.”
“네. 정말 점검을 하신 건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정말 매월 점검을 안 했는데.
점검비로 매월 200만 원씩 지출하고 있었던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청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방금 전화해봤는데요. 매월 점검했다고 합니다.
제가 현장 방문 한번 해드릴까요?”
“아니예요. 확실히 그렇게 말했으면 하긴 했겠죠, 뭐.”
그렇게 일단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시스템을 확인해봤다.
3년치 점검 기록이 한꺼번에 올라와 있었다
없던 기록이. 갑자기 한꺼번에
그리고 상태는 전부.
양호
나는 피식 웃었다.
고장은 나는데 점검 결과는 양호..
잘보면 점검대상은 26년인데 점검일자는 24년, 25년.. 아주 엉망으로 올려놨다.
개판이다.
그런데 또 하나 이상한 게 눈에 들어왔다.
점검자 이름.
가운데 글자는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성과 끝 글자가.
관리소장 이름과 같았다.
……
그런데 매월 200만 원씩 외부업체에 지급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왜 점검자 이름이 관리소장이지?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상한 점들이 줄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구청 주차과에 연락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직접 방문을 요청했다.
---
구청 담당자가 관리실에 방문했다.
그리고 관리실에 물었다.
“정말 외부업체 직원이 와서 매월 점검한 게 맞습니까?”
관리실은 외부업체가 실제로 왔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담당자가 추가로 물었다.
“그럼 직원이 입차한 차량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실제 현장 점검을 했다면 CCTV 기록도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관리실은 거부했다.
차량 출입기록도 CCTV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거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스템 입력은?
관리소장이 직접 했다고 했다.
구청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또 하나를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기계식 주차 관리인이 있는 경우에는.
주차관리인이 직접 자체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건물은 관리인이 따로 있는데도
왜 굳이 외부업체를 사용하지?
그리고 기계식 주차 관리인의 경우 주차관리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우리 건물 기계식 주차관리인 2명은 교육 이수를 하지 않은 상태라 한다.
기계식주차장 앞에 있지 않은 다른 주차관리원이 교육이수를 했다고 되어있다한다.
이 사람은 뭐지..?
주차 차단기 앞에 상주하는것으로 되어있는데
본적도 없고 사람이 있을 이유도 없는 곳이다.
나는 점점 궁금해졌다.
결국 내가 직접 관리실로 찾아갔다.
안경을 쓴 경리직원이 나를 맞았다.
나는 바로 물었다.
“여기 기계식 주차 점검 ㅅㅈ테크에서 매월 와서 한다면서요?
거기서 왔다는 증거를 볼 수 있을까요?”
경리직원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당연히 거기서 왔죠.”
“몇 명이나 오셨을까요?”
그 순간.
경리직원의 입이 닫혔다.
“……”
경리직원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점검지 주시는 분은 한 명이에요.”
나는 다시 질문했다.
“작업량이 얼마나 되는지 볼 수 있을까요?
뭘 체크하셨는지도요. 작업 범위가 궁금해서요.”
그리고 내가 아는 범위에서 설명했다.
“정밀점검은 아닌 것 같고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올리는 걸 보면 단순히 문이 열리는지, 움직이는지 작동 체크만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게 매월 200만 원이라는 게 이해가 안 돼서요.”
경리직원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당연히 정밀점검이죠!
기계를 다 그렇게 점검한 건데 정밀점검이죠.”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견적서 좀 볼 수 있을까요?”
그러자 경리직원은 관리소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소장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듯했다.
잠시 후.
안쪽에서 고성이 들려왔다.
“아니 이건 정밀점검이 아니고, 자체점검이지”
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
“그리고 열람 신청서를 써 내라고 해!”
나는 어이가 없었다.
이거 하나 보는 데 열람신청서까지 써야 한다고?
관리규약에는 입주민이 열람을 요구하면 즉시 응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견적서 하나 보겠다고 신청서를 쓰라니.
잠시 후 경리직원이 돌아왔다.
그리고 태연하게 말했다.
“정밀점검은 아니고요. 매월 하는 정기검사라고 하네요.”
나는 웃음이 나왔다.
“아까는 정밀점검이라면서요.”
그리고 다시 질문했다.
“그런데 그게 왜 월 정액 200만 원이나 하냐고요.
정밀검사도 100만 원이 안 하는 걸로 아는데요.
수리비용은 또 따로 낸다면서요?”
경리직원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수리비용은 당연히 따로 내야죠.”
“월 200만 원이면 연간 2,400만 원입니다.
이거 입찰공고 올리셨어요?”
경리직원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아뇨. 이건 입찰건이 아닌데요? 그리고 시스템에 올라와있어요”
“제가 지금 안 올라와 있는 거 확인하고 왔는데요. 보여주세요.”
그러자 경리직원이 말했다.
“k-apt에 올라와 있다니까요?”
왜 저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지?
분명 내가 직접 확인하고 왔다.
입찰공고에도 없다
수의계약 내역에도 없다.
그런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여달라고 하면.
“있다니까요?”
지금까지 관리실은 내가 요청한 열람에 단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하면 시스템 이야기를 한다.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면 민감한 정보라고 한다.
수의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하면 올라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확인하면 없다.
구청에서 열람요구에 응하라는 공문을 받은이후로는
동대표 회의 날 공개하겠다 한다.
나는 이미 말했다.
동대표 회의 날 가지 않겠다고.
그런데도 계속 동대표 회의 날 공개하겠다고 한다.
열람을 요청한 사람은 나다.
내가 관리실에 직접 찾아가 자료를 보여달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동대표 회의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체 누구에게 공개하겠다는 거지?
이건 나의 열람 요청에 대한 응답이 아니다.
그저 쇼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 하나도 제대로 되는게 없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매월 200만 원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물론 아직은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
외부업체가 실제로 점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정말 아무 문제 없다면… 그냥 보여주면 되잖아?
왜 안 보여주는 걸까?
대체 무엇이 적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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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키워야 할 시점인듯요
대한민국은 아파트 천국인데
그냥 넘어가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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