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추석때 시골에 갈때 어이없는 장면을 목격하여 오랫만에 적습니다..
항상 눈팅만 하고 어쩌다 리플만 다는지라..
저희 시골은 청도라는 곳입니다..대구에서 조금 밑이고..소싸움으로 유명한 곳이죠..
국도로 가는데 밀양근처에 수산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수산다리라고 있는데..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텐데요..길이 좋고 커브도 거의
없어서 속력내기에 아주 좋은곳입니다..편도 2차선에서 3차선되는곳도 있고..
하여튼 그런곳인데요..
시골가다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냥 110킬로 정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차에 관심은 많지만 그렇게 빨리 달리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또 그 전날까지 부모님께서 일하시느라 피곤하셔서
뒷자석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클랙션도 울리지 않고 급가속 급출발도 하지 않았지요.
괜히 브레이크 밟다가 부모님이 깨시면 어찌나 죄송스럽던지요..--;
아마 이런 경험들 많으실겁니다..
그건 그렇고..110으로 가고 있는데 에쿠스v8 4500이 지나가더라구요..옆으로..
아주 천천히 지나갔기 때문에 제가 안에 살짝 봤는데도 뒷자리에 머리하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앉아계시더라구요..회장님이나 사장님이시겠지요..--;
앞에는 운전사인지 아들인지 모를 그냥 30대후반~40대초반의 남자..
흔히 에쿠스같은 차들보면 찐하게 썬팅이 되어있는데 이 차는 정말 신기하게도
거의 되어있지 않더라구요..아주 연하게..아니면 아예 안되있을정도로..
저희 부모님도 썬팅된 차를 타시면 갑갑하다고 하시면서 창문을 열어버리시는..--;
그래서 저도 에쿠스에 계신 어른들이 그래서 그런가하고..그냥 넘어갔습니다..
전방 200미터전까지 차들도 거의 없었는데요..이 에쿠스는 1차선으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120이면 조금 뒤에차들이 답답할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앞에 뻥뚤려 있었고
차들이 많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요..
근데..20초쯤 뒤에 엑스디가 오더라구요..보배에서 자주 나오는 문구인
하얀불빛과 강렬한 포스를 내뿜으면서....ㅋㅋ
하지만 대낮이라 라이트도 켜지 않았고 포스도 느낄수 없었습니다..
사이드 미러로 보니 빨리 달려오는걸 느낄수는 있었지요..아마 150정도..
휠은 그냥 금색이고 스티커가 몇개 붙어있었는데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차 이쁘게 꾸미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앞에 에쿠스를 추월할줄 알았는데..에쿠스가 뒤에서 오는 엑스디를 봤는지..
깜빡이를 넣으며 제 앞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저는 생각했지요..참 운전자분이 센스가 있구나...
그런데 이 엑스디 갑자기 제 앞으로 들어옵니다..노 깜빡이...
하지만 그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냥 그런가했지요..근데 그렇게 빨리 달려오던
엑스디가 답답하게 에쿠스랑 저희차 사이에서 낄 필요가 없는데..왜 그러나 싶었지요..
수산다리보면 약간 내리막길이 나오면서 신호를 받게 되는데요..저는 평지라서 몰랐는데
내리막길에서 제가 뒤에서 보니깐 엑스디가 정말 에쿠스 똥침이라도 놓는건지..
무지 붙어서 가더라구요..아..저게 똥침이라는 거구나..근데 왜 저러지?
1차선을 뚫려있었고 추월하려면 얼마든지 할수있는데..?
이때 저는 계속 110 정도 에쿠스도 1분정도 계속 보았으므로 아주 조금 빨리 달렸겠지요..
엑스디가 앞에 에쿠스한테 하이빔이라도 쏘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마 자기차는 튜닝좀 되어있고..에쿠스한테 한번 배틀한번 해보자는건가??
저는 그 생각을 하며 피식웃었습니다..설마 그럴리가..아반떼를 무시하는것이 아니고..
솔직히 저는 에쿠스 리무진은 타본적도 없고..380을 우연히 타보았는데
과연 450은 어느수준일까..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사실 그렇게 흔한 차량도
아니라서요..
그 아반떼 에쿠스한테 겁을 줄려는건지 그렇게 붙어서 가다가 에쿠스가 계속
정속주행하니 심심한지 그냥 변경해서 가더라구요..
혹시나 그때 아반떼 오너분 이 글보신다면 정말 말씀좀 해주십시오..
무슨 의도로 그러셨는지요..단지 위협을 줄려는 것인지..
아니면 한번 달려보고 싶었던건지...
아반떼 타시는 분들 전체를 비하하는건 아닙니다..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
정말 그 운전자의 마음이 궁금해서..
에쿠스 운전자가 빨리 가라고 길까지 비켜줬는데...왜 그랬는지..응징이라도 하고 싶었던
겁니까?
아니면 옆으로 추월하면서 안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고 조금이라도 죄송하다는
생각은 하셨는지요...
설마 배틀을??
아..그리구요..가다가 느낀건데 에쿠스나 체어맨급정도의 차들은 거의 80%
100~120정도로 가던데요...수산다리는 잘 뚫려있어서 밟을려면 밟을수 있을텐데..
여기뿐만이 아니라 저는 고속도로 가도 그렇게 과속하는 차들은 보지를 못했는데..
보통보면 2000cc 급 차량이 무지 달리고..소나타.에셈..그리고 몇몇 렉스턴..소렌토..
몇달전에 제가 허접한 s500 시승기라고도 할수 없는글을 올렸는데요..
친한친구녀석의 아버지차인데..무역쪽을 하셔서 바이어들을 많이 상대하시는데..
8~9년된 s500 과 에쿠스 신형이 있어도 그들은 거의 벤츠를 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아버님은 그 잘나가는 차도..고속도로에서 150 이상으로는 밟은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보통 130정도로 가신답니다..
어떻게보면 보배회원님들은 차가 아깝다..그럴바에야 왜 s500타고 다니냐..물으실지도
모르겠지만..그게 아닌가 봅니다..저도 아직 나이 서른도 되지 않았지만..
아주 조금씩은 이해가 되는듯..합니다..
1시간정도 타 보았지만..그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