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횐님들
강변북로에서 유기견과 조우한 덕후입니다.
후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네요.
우선 과분한 칭찬과 관심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칭찬 받은 적 처음인 것 같습니다ㅋㅋ 저 절대 천사처럼 착하지 않고
예전에는 쌈닭소리도 많이 듣고, 간혹 쌍욕도 하고, 민폐 끼치기도 하고,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만 남들보다 아~~~주 쬐끔 정의감 있고, 안창호 선생님을 워낙 존경하여 평소 닮을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청년이고 싶은 아재입니다ㅋㅋ
보배 눈팅 포함 13년? 정도 한 것 같은데, 이렇제 주목 받은 것은 처음이네요ㅎㅎ
무엇보다 저로 인해서 횐님들께 잠시나마 훈훈한 기분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ㅋ
유게는 사랑이지요
아주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습니다.....
다들 궁금해시는 귀여운 유기견 2마리는,,,정말 안타깝게도ㅠㅠㅠㅠㅠㅠ
저를 떠나고 주인 곁으로 가버렸습니다!!!!!! 흑흑흑흑
자초지정을 설명드리면,
월요일 야밤에 형님집에 맡기고,
화요일은 형님 내외분의 지극 정성 보살핌을 받고 에너지가 지나치게 넘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ㅋㅋ
잘씻고, 잘먹고, 잘자고, 집안 곳곳에 오줌 싸고, 벽 다 뜯고 난리도 아니였나봅니다ㅎㅎ(웃으면 안되죠,,형수님 죄송)
그래도 형님 내외분이 워낙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 잘 대해주고 산책도 나가고
케어를 잘 해주셨습니다(정말정말 감사해요, 말은 안하지만 둘이 부부 싸움 엄청엄청 심하게 한 것 알아요, 꼭 보답드릴게요)
그래서 횐님들이 남겨주신 댓글도 보고, 인터넷도 알아보고, 수의사 분들께도 여쭤보았습니다만
이렇게 이쁜 강아지들을 유기견 보호소에 넘겨서 안락사(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당하느니
가능한 주인(베스트 댓글의 성수동 일대,,)을 찾아보고 없으면 좋은 분께 입양을 드리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까지만 형님집에 맡기고 그 후에는 애견병원에서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습니다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서 안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형님 집에 언제까지는 맡아달라고 할수없고
(집안이 난리였습니다ㅠㅠ 애들이 힘이 넘쳐서 짖고 물어뜯고,,완전,,
잠깐 보는 제 입장에서는 귀엽지만 형수님 입장에서는ㅠㅠㅠ)
인터넷에는 여전히 이 강아지를 찾는다는 정보는 안올라오고,,
할수없이 구청에 연락해서 유기견 프로세스에 대해서 문의를 하였습니다.
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며칠 동안만 구청에 맡기고 주인이 안나타나면 내가 다시 찾고 싶다고 했더니
우선 양주에 있는 보호소로 옮겨지고 거기서 10일인가? 맡았다가 주인이 없으면 입양 공고를 낸다고 합니다.
그때 거기다 신청해서 찾아오면 된다고 하길래, 알겠다 그 사이 나는 입양 받을 사람 있는지 찾아보겠다 하고
제 신상정보 등등을 얘기하고 끊기 전에..
너무나 당연한 실종신고가 없었는지를 서로(저나 구청직원이나) 확인을 안했다는 생각에
혹시나 유기견 신고 있었는지 여쭤보니, 1건 있다고 하네요.
신고가 들어 온 것이 4/2(제가 발견것은 4/3)이고 2마리가 같이 실종되었다고 하네요.
2마리!!!!???
혹시나 자세히 알려달라고 하니
한마리는 검정색, 다른 한마리는 흰색이 누런색 점이 있고, 포인터_사냥개고 마장동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네요.
아 바로 직감으로 주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인 연락처를 받고 통화해보니,,4/1에 마장동 시장에서 목줄을 풀고 밥을 주는 사이에 개들이 갑자기 나가
그대로 없어졌다고 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하루 종일 찾다가 일요일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혹시 아닐 수도 있으니, 갖고 계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니, 흰둥이 사진 밖에 없고 2개월 되었을때 사진을 하기와
같이 보내왔습니다ㅋ 그래서 아 주인이시구나하고,, 어제 퇴근 후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제가 강아지 보호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아주아주 좋아하실지 알았는데, 은근 담담하시고 시크하심ㅋㅋㅋ)
그래서 제가 인터넷에(보배) 제가 강아지들을 만나게 된 내용을 올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고
제 글 URL를 보내드렸는데, 스마트폰 못해서 못본다고 하네요ㅠ 클릭만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ㅋ
여하튼 그렇게 저녁 7시에 제 친구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는 퇴근 후 바로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강아지들은 더 힘이 넘처서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ㅋㅋ 어찌나 힘이 쌘지 목줄을 했는데도 멋대로 네요ㅋㅋ
전혀 전혀 절~~대 순하지 않아요ㅋㅋㅋㅋ 아주 그냥 에너자이저입니다ㅋㅋ
첫째날은 (진짜 피곤해겠지만) 완전 순둥이 코스프레에 속았습니다ㅋㅋ
그래도 원래 힘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와주니 보기 좋네요ㅎㅎ
그렇게해서 주인을 만나게 되었고,, 주인분이 차 안에 개집 문을 열어주자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뛰어 들어가네요,,ㅠ
매정한 자슥들ㅋㅋ
주인분은 꿩 사냥을 하시는 분이고, 이 강아지들은 사냥 전문개라고 합니다.
흰둥이는 브리따니 라는 종이고 8개월, 검둥이는 새터 라는 종이고 5살 둘다 사내자슥입니다ㅋ
특히 검둥이는 심장(병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ㅠ) 쪽이 안좋아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분도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렇게 나가버려 상심이 크고 로드킬 당한줄 알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하네요(당연하죠)
그렇게 강아지와 주인분의 훈훈한 재회가 있었고..제가 보고싶을때 가끔 가도 되냐고 하니, 마장동 우시장으로 언제든지
오시라고, 우시장에서는 이 강아지들이 유명하다고 하네요ㅎㅎ그래서 조만간에 간다고 했습니다.
(횐님들도 함 가보세요ㅋㅋ 제가 상호를 적고 싶은데 자칫 민폐가 될수있어서,,,,)
주인분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지갑에서 5만원 2장을 꺼내셨습니다.
물론, 저야 받을 생각이 없었고, 맡아주신 형님께 받으라고 벽지 비용으로 쓰시라고 했는데
형님은 우리도 강아지 좋아하고 좋은일 했다고 끝까지 안받으시네요,,,,,,,,
벽지를 완전히 뜯어놔서 이사갈때(반월세 사심) 다시 인테리어 할려면 꽤나 돈이 나올 것 같은데...죽어도 안받으시겠답니다..
(그럴 수록 저는 형님 내외께 대체 얼마나 맛있는 것을 사야할지,,,고민이 깊어집니다,,진정 맛집 추천해주세요ㅋㅋ
비싸되 되요ㅋㅋ)
주인분은 그럼 다음에 마장동 우시장으로 오면 본인이 대접하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강아지들한테 작별인사 하는데 멀뚱멀뚱 처다보기만 하고ㅋㅋㅋㅋ(너무 귀엽지만 매정하다는....)
여하튼 이렇게 다행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보배 횐님들께 다시 한번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보배분들 중 한분께 입양드리고 싶었으나 주인분이 나타나셨으니 이보다 좋은건 없네요^^;;)
마지막으로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화기(和氣)있고 온기(溫氣)있는 민족,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국민끼리는 "훈훈한 마음과 빙그레 웃는 얼굴" 갖도록 노력합시다ㅎ
감사합니다.
PS:원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모두 읽어보았고 잘한 부분도 있고 반성할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최고~
그런데 강아지들이 가기 싫어하는 눈빛처럼 보이는건 저 뿐이겠죠?
애들아 건강하고 즐겁게 잘 살아라
님 무척 착하신 분 맞습니다.
꼭 로또 되실거에요. ^^
보는이도 뿌듯하네요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복 받으실거에요!!!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주변분들도 짱이시네요
멋집니다
짱짱
수고하셨습니다ㅜㅜㅜㅜㅜ
누구도 쉽게할수없었던일을.ㅜ
대박아재
감사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활기를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추천!
화기(和氣)있고 온기(溫氣)있는 민족,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국민끼리는 "훈훈한 마음과 빙그레 웃는 얼굴" 갖도록 노력합시다ㅎ
저도 노력 하겠습니다.
이래서 사람사는 맛이 나는듯...
그냥.. 감사드립니다... 씹덕후님 (아이디가 ㅋㅋ)
보는내내 웃음머금고 한자한자 다 읽어보았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보배에서 강아지 내버리는 렉스턴 봤는데
글쓴이님 복 받으실거예요
님같은분들 많지않고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님은 평범하지않은겁니다..
항상 행운이 같이하길 바랄께요..
좋은일 하셨어요...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로드킬이라도 당했음... ㅠ,ㅠ
생각만해도 끔직하네요~~
강아지 2마리가 복을 안겨다 줄겁니다 ^^
오늘 하루도 홧팅하시고~~~~~~
역시 분양은 개의 종특에 맞는 환경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거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결말도 훈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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