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어머니는 암수술후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요양차 충북 음성에서 살고 계십니다.
2017년 1월12일 눈이 오는날 건너편 동네에 볼일을 보러 가시는 중에 눈길을 걷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지셨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어서지는 못하시고, 전화를 쓰려고 해도 눈이 묻어서 터지가 안되어 전화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엉금엉금 기어서 대략 300m 정도 되는 거리를 기어가신후에 동네사람들 도움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일단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네요, 그런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가 미안하셨나봅니다.
집에는 오셨는데 움직일때마다 허리 통증이 너무심해서 참다참다 아들인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이때가 아침 7시 쯤이었습니다.
움직이지 마시고 방에 가만히 누워계시라고 하고 의정부에서 음성으로 부랴부랴 갔습니다.
그날따라 눈도 왜 그렇게 많이 오는지...
제차가 4륜이긴한데 스노우타이어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장착을 안했었는데
무지 후회하면서 벌벌 기어갔습니다.
갈수는 있을까 생각할만큼 눈이 많이 오더군요.
어머니께서 사시는 곳이 언덕위에 있는 집이라서 119 구급차는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 119에 전화하는것보다 제차가 더 안전할꺼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도착해서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니 상황이 굉장히 좋지않았습니다.
구급방법을 몰라서 지인인 소방관 형님께 조언을 얻어 간단하게 조치하여 제차에 모셨습니다.
병원을 수소문해보니, 음성 근처에는 검사조차 제대로 할수 있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시골이다보니 나이 많으신 분들이 종종 다치시는데, 그 분들이 근처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수도권 병원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만한 모든 사람에게 전화해봤습니다.
척추 전문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서 일단 음성 119 안전센터까지 갔습니다.
조언도 구하고 간단한 조치라도 받을수 있을까 해서요.
음성 119 안전센터에 도착해서 어머니께서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신것 같은데
혹시 도움좀 받을수 있을까요? 하고 문의했더니
부서장으로 보이는 분께서 의정부까지는 권역이 달라서 이송이 안된다고 하시네요.
가까운 병원까지 이송이 가능하고 병원을 알려주시는데...
그 병원에서 시간보내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사양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모시고 가야할듯 하니까 허리를 보호할수 있는 것좀 없는냐고 문의했습니다.
빌려주시면 사용하고 꼭 반납하겠습니다 하고...
그랬더니 그건 빌려주는게 아니고 센터에 1개 밖에 없어서 안된답니다.
아~ 1개 밖에 없어서 안되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면 압박붕대라고 좀 감아달라고 허리가 아픈데 의정부까지 가려면 힘들다고 했더니
허리 다친사람한테는 압박붕대를 감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면 처치를 받을수 있는 것이 없냐고 문의해봤지만 자기들이 해줄수 있는것이 없다고 합니다.
아니 이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119 안전센터에 허리를 보호할만한 보조기구가 있긴 한데 (하필 눈에 잘보이는데 보관되어 있더군요)
하나밖에 없어서 빌려줄수 없다???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차로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왜? 안된다고 하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울꺽하더군요
어머니께 조금 참으세요 제가 살살 운전하면서 모시겠습니다, 하면서 의정부까지 이송을 했습니다.
그렇게 음성119안전센터에서 도움도 못받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단 한명도 나와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보지도 않네요.
분명히 나이 많으신 분이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고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요청하려고 안전센터 찾았다가 빈정만 상했습니다.
의정부로 오는 내내 약간만 덜컹거려도 신음 소리를 내시는데 마음이 미어지더군요.
결국 그상태로 의정부 튼튼병원까지 왔고,
검사결과 척추5번 돌출성 압박골절 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5번 뒷쪽신경이 굉장히 중요한데 뼈가 쪼개지면서 눌려있었고
쪼개진 뼈가 신경에 상처를 내면 하반신 마비가 될수 있다고 합니다.
구급차로 안오고 왜 직접 승용차로 왔냐고 병원에서 되려 화를 내시네요.
현재는 척추 4번 6번 7번에 6개의 핀을 박고 5번에 VP시술까지 하는 대수술을 받으시고 입원중에 계십니다.
도데체 119 안전센터는 뭐하는 곳일까요?
응급환자가 자기 발로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도움은 커녕 환자의 상태를 확인도 해보지 않고 빌려줄 보호구도 없다고 하는데...
이런데가 대한민국 119안전센터가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 분들이 도구가 하나밖에 없다고 하시는건 제 입장에선 이해가 안가요. 센터내에 구급물품관리함 이 분명 있어서 여분 부목이 반드시 있을건데
하나밖에 없어서 못 해드렸다고 하네요. 말을 말아야지
신고해서 경찰오고 저녁이라 넘버는 안보이고 다음날 차가 지나간 막다른방향삼거리와 그전 로터리에 cctv 요청까지 해도
번호안보인다 하고 연락도없고
개판이더군요 결국 자차로 110만원
처리해서 고쳤습니다
물품은 10개가있다고 하더라도 대여는안되구요
119출동하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허리보호대해주고 병원가면 구조대는 병원한테 새걸받아보충합니다. 그럼 환자분이 병원에 금액지불하고 보호대구매하는거구요
병원도착했는데 의사판단에 필요없음 그냥 때서 가져가구요
없어지면 자비부담에 여러군데 깨지고 서류작성해야되는데 무턱대고찾아와서 빌려달람 줍니까
어머니상태가 어떤지모르시면 신고해서 근처병원부터가셔야지 자차로 센터까지이동하셨다는것 부터가 말이안된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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