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후임 》
자대배치를 받은지 약 3주 정도가 지나고...
경계근무도 서고 조교로 편성도 되면서
차츰 자대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을 무렵
두 명의 신병이 전입해왔다.
둘 다 나보다 한달 후임인 5월 군번으로
양병장의 전역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둘 중 한명이 우리 분대로 소속되었다.
-_-
고작 3주가 지났을 뿐인데...
정말 순식간에 막내에서 업그레이드됐다.-_-
혹시나
'알랑 저색기 후방부대에다가 3주만에 후임받고
군생활 한번 때깔나게 했구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미안하다. -_-
다 내가 착하게 살아서
그에 대한 하늘의 보답이 아니었나싶다.
옛말에도 많이 나오지만
사람이 평소에 착실하면 언젠가는...
음..
닥치고 넘어가기로 하자. -_-;
어쨌거나 그렇게 첫후임병을 받았을때의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막내가 아닌 것도 좋았고
나에게 존댓말을 해주는 녀석이 있어서 좋았고
내가 무언가를 지시할 수 있는 녀석이 생겨서 좋았다.
자대배치 이후 워낙 욕을 많이 먹고
이리저리 갈굼을 많이 당한 터라
나는 첫후임병에게 정말 잘 대해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결코 오래 가지 않았다.
후임병의 등장으로 인해 내 군생활은 이상하게 더 꼬여만 가고
점점 더 피곤한 생활이 찾아왔다.
- 상황1
녀석과 나는 3주 정도 차이나는 한달 선후임 사이였다.
게다가 내가 4월 30일에 입대한 말군번이었으니
사실상 내가 하루만 늦게 입대했더라도 녀석과 동기먹을 팔자였다. -_-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대날짜에 큰 차이가 없었으니
당사자인 내 동기들과 녀석들,
그리고 우리 분대원들 외에 타소대 고참들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내가 녀석보다 고참이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녀석이 들어온 뒤 어느 점호청소시간...
대충 청소가 끝나고 점호준비를 하고 있을때
나와 그녀석은 침구류의 각을 잡고 있었다.
그때 같은 내무반을 쓰던 옆소대의 최병장이 말했다.
" 어이~ 막내야. TV 좀 틀어봐라. "
' 훗, 나는 이제 더 이상 막내가 아냐-_-v '
내무반은 잠시 조용했다.
'어이 얌마 신병 언능 대답해-_-'
다시 한번 최병장이 말했다.
" 어이~ 막내야. TV 좀 틀어보라고!! "
여전히 쌩까고 침구류 각만 잡고 있는 우리 막내-_-
이새끼 도대체 무슨 깡으로...-_-;
가만히 우리쪽 침상을 바라보던 최병장이
무섭게 인상을 쓰며 일어났다.
아...저놈 이제 좃됐구나. 오늘 사고 터지겠네-_-
우리쪽 침상으로 뚜벅뚜벅 걸어온 최병장은...
다짜고짜 내 뒤통수를 갈겼다.
" 이십색갸 내말이 말같지 않냐?! 앙?!!! 귀에다 좃-_-박았냐?!!"
씨박 나 막내 아닌데...-_ㅜ
- 상황2
녀석이 자대배치를 받은지 3일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녀석을 자꾸 녀석이라 부르면 녀석이 기분나빠할테니
녀석에게도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녀석을 김뺀질이라 하자.
졸라 뺀질한 놈이었다.-_-
힘든 하루일과를 마치고 세면장에서 씻고 나오는데
1소대의 오병장이 뺀질이를 불렀다.
" 어이~ 3소대 막내! "
" 이벼엉!! 김! 뺀! 질! "
상황1의 사건 이후로 녀석은 막내를 부를땐
자신이 관등성명을 대는 스킬을 터득했다.
물론 내가 갈궈서 그런건 아니다. -_-;
오병장은 샴푸와 사제비누, 바디클렌져 등의 종합샤워세트-_-를 내밀며 말했다.
" 너 2소대 김병장 알지? 막사 올라가면서 이거 그놈 갖다줘라."
종합샤워세트를 받아든 녀석은 잠시 머뭇거렸다.
" 엉? 뭐해 임마. 그거 2소대 김병장 갖다주라고!"
" 저... 2소대 김병장님이 누군지 잘...모르겠습니다..."
음...그러고보니...
녀석은 아직 자대배치를 받은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2주 대기기간 동안 고참들의 관등성명과 서열을 교육받고도
미처 다 못외우는 놈들도 있는데
겨우 3일된 뺀질이 녀석이 그걸 다 익히기엔 무리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해야겠구나...생각하고
오병장에게 다가가려는데...
" 뭐야 이새꺄?!! 이새끼 지금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고참이 누군지도 몰라?! 앙?!"
그새끼 3일 됐어...-_-;
" 이새끼 너 4월 군번이지? 이새끼들 동기 많다고 쏙 빠져갖고는...
어이 조상병!! 오늘 점호끝나고 4월군번 신병들 다 집합시켜! 알았냐?! "
저새끼 온지 3일밖에 안된 5월군번이라니까...
4월군번은 난데...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_ㅜ
- 상황3
부대훈련이나 예비군훈련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작업.
그날도 역시 전 중대원이 부대정비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참 보도블럭을;; 나르고 땅을 고르고 하다가
갑자기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 어이 거기 보도블럭팀, 이제 됐으니까 연병장에 가서 사열대 옆에 땅 좀 파놔라."
보도블럭...
그거 노가다판이나 군대에서 날라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졸라 무겁다. -_-
조또 빡센거 시켜놓고 이제 됐으니까 땅파러가라니...제길...
우리 팀의 왕고인 2소대 오병장이 투덜대며
삽과 곡괭이 등을 챙겨 인솔해 내려갔다.
연병장의 땅은 돌이 많아 파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몇개 안되는 삽과 곡괭이는
대부분 고참들이 다 차지했고
짬밥 안되는 이등병들은 땅파다 나오는 돌이나 날라야했다.
그렇게 땡볕에서 몇시간을 파다보니
정해준 분량의 반도 채 파지 못하고 모두들 지쳐버렸다.
오병장 : 아악~! 씨바 도대체 땅은 왜 파라는거야?!!
최병장 : 중대장 이새끼 또 나중에 여기가 아니라고 다시 묻으라는거 아냐?!!
윤상병 : 이거 아무래도 중대장이 우리 노는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뻘짓 시키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오병장 : 아 나 드러워서 참... 지휘관이라 때릴 수도 없고...
이렇게 병장급들이 연신 불만을 터뜨리며
자빠져-_- 있을때...
구석에서 조용히 서 있던 뺀질이가 말했다.
김뺀질 : 저... 제가 한번 파보겠습니다.
오병장 : 응? 됐어 임마. 삽질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냐.
적어도 상병 정도 짬밥은 되야 아 저놈 저거 두더지랑 인사 좀 했겠구나 하는거지.
그러나 조용히 삽을 든 뺀질이는...
실로 엄청난 속도로 땅을 파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병장 : 오오옷~ 저놈 뭐냐?!! 엄청 빠르다!! 손이 안보여!!
최병장 : 내눈에는 보인다!! 일초에 12번이야!! 일초에 12번씩 삽을 휘두르고 있어!!
윤상병 : 아니 이놈! 사회있을때 럴커였구나!! 까시뱉아봐 까시!!
오병장 : 윤상병 십색갸 재미없어-_-
윤상병 : 주의하겠습니다 -_-;
내가 알기로 녀석은...
삽질 하나만큼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했었다.
오병장 : 어이구 이쁜놈~ 벌써 다 팠네? 사회에서 삽질 좀 했나보다?
김뺀질 : 예. 입대하기 전에 공사판에서 좀 놀았습니다.
오병장 : 오~ 그래? 너 4월 군번이냐? 이놈들 빠진 줄만 알았더니 일도 잘하네.
김뺀질 : 전 5월 군번입니다-_-
오병장 : 아 그러냐? 하긴 뭔가 다르더라. 4월 군번 이새끼들은 쏙 빠져갖고 고참이름도 못외우는데
니가 니 맞고참들 10명보다 훨씬 낫다.
고참이름 못외운 놈이 바로 그놈이야..
욕먹을땐 4월군번이고...
이럴때만 5월군번이구나...개색기...-_-
뺀질이 녀석의 전입 이후
내 군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갔다-_-;
그렇게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해나가던 어느 일요일.
할일없이 내무반에서 각잡고 앉아있는데
고릴라 병장이 우리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 아 그러고보니 우리 막내 아직 전화를 안시켜줬구나. 전화하러 가자. "
또 딸딸이(TA-312)로 장난칠려고 그러는거 다 안다. -_-;
" 알랑이 너도 같이 가자. 이등병땐 집에다 자주 전화해주는거야."
으음...아닌가? 나한텐 장난치더니
왜 차별하는거야? -_-
마침 그때는 양병장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아
고릴라 병장에게 분대장을 넘겨주었었다.
양병장이 내게 든든한 빽이 되어주었다면
고릴라 병장은 뺀질이 녀석을 유독 잘 챙겨주었었다.
그렇게 고릴라 병장을 쭐래쭐래 따라가 도착한
P.X앞 공중전화...
공중전화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만 되면 군바리들은 여기저기 전화해서
가족들의, 친구들의 안부를 묻기 바쁘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립다.
" 아 나 이새끼들 졸라 많네...걱정마 내가 짬밥으로 밀어부칠테니..."
" 야야 이새끼들아 좀 비켜봐!! 우리 막내 아직 전화 못해봤어. 얘부터 좀 시켜주자구!"
원래 군대는 이래도 상관없다-_-
그러고보니 공중전화 뒤에 줄서있는 순서도...
짬밥 순으로 차례차례 서 있었다. -_-
고릴라 : 막내야. 뒤에 기다리는 사람 많으니까 일단 한통만 해라.
내가 이따가 또 시켜주마.
뺀질이 : 예. 알겠습니다.
고릴라 : 어디부터 할래? 집에 먼저 할래, 여자친구한테 먼저 할래?
이런 상황에서는 집에 먼저 전화하는게 보통이다.
그게 상식이고...
그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녀석의 입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뺀질이 : 여자친구한테 먼저 하겠습니다.
고릴라 : 어...그 그래? 그래 전화해라. 집에는 이따 하고...
당황한 듯한 고릴라 병장의 얼굴 뒤쪽으로
줄서있는 수많은 고참들의 시선이 보였다.
이놈들 무서워서라도 집에다 먼저 해야겠다. -_-;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차려자세를 한 채 전화번호를 누른 뺀질이 녀석은...
신호가 가고 전화연결이 되자...
" 어? 영은이냐? 나야 뺀질이!! 와핫핫!~"
한쪽 어깨를 전화박스에 기대고
다리를 꼬았다. -_-
점점 일그러지는 고참들의 눈빛...
그러나 더욱 경악할 일은...
" 어 그래 자대배치 받았어. 나? 아 괜찮아! 군생활이 다 그렇지 뭐.
군생활 어디 하루이틀 하냐? 와하핫!!"
...-_-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얼마 안됐잖아...
도대체 군생활이 뭐가 다 그렇다는 거냐?-_-;
"...풉..."
뒤쪽에 줄을 서 있던 윤상병이
막 터질 듯한 웃음을 참으며 대열에서 이탈해
막사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뻔하다.
소문내러 간거다. -_-
뺀질이는 통화가 다 끝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나서야
지금 자신이 취하고 있던 포즈를 눈치챘는지...
안색이 파래지기 시작했다.
뺀질이 : 아아...저...저도 모르게...-_-;
고릴라 : 하하...괜찮아...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랬나보지...-_-;
그리고 뒤돌아서서 다른 병사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 니네 이자식들 우리 막내한테 뭐라 그러지마라!! 실수할 수도 있는거야!!"
그래...실수할 수도 있는건데...
이미 도망간 윤상병의 입은 어떻게 막을라구? -_-;
막사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중대 전체에 소문이 다 나 있었다.
그 수다스러운 윤상병이 가만히 있었을리가 없다.
고릴라의 엄포가 있었음에도
그날 오후에 뺀질이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많이 혼쭐이 났다.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해서
그냥 이 정도로만 표현함을 밝혀둔다. -_-;
그날 저녁...
점호청소에 쓸 걸레를 빨기 위해
뺀질이와 함께 야외세면장으로 갔다.
야외세면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 잘됐다 싶어 말을 꺼냈다.
이미 많이 혼이 낫겠지만
분대의 맞고참으로 무언가 충고를 해줘야할 필요를 느꼈다.
알랑 : 뺀질아..
뺀질이 : 이벼엉! 김! 뺀! 질!
알랑 : 음...
막상 말을 하려니 괜히 미안하고 안되보여 딴소리를 해버렸다.
알랑 : 오늘...집에는 전화했냐?
뺀질이 : ...못했습니다.
알랑 : 휴우... 집에다 먼저 전화하는게 도리 아니냐?
부모님들도 니 소식 많이 궁금하실텐데...
뺀질이 : ......
알랑 : 물론 여자친구도 소중하겠지만... 그러는게 아냐...
당연히... 음... 아니다...
뺀질이 : ......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뺀질이 역시도 아무 말이 없었고...
그렇게 잠깐 시간이 흘렀다.
뺀질이 : 저...알랑 이병님...
알랑 : 응?
뺀질이 : 저는...알랑 이병님이 참 부럽습니다...
알랑 : 무슨...?
뺀질이 : 알랑 이병님은...
전화를 받아주실 부모님이 있으니까요...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모두 다 나와 같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들을 떠나왔으며...
언제나 내 걱정을 해주는 부모님이
집에서 전화를 기다리실 줄만 알았다.
알랑 : 아...미 미안하다...
뺀질이 : 아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았다.
나의 부모님이 군생활을 하는 내게 힘이 되어주시는 만큼이나
녀석에게 힘이 되는건 여자친구였을테지...
군대란 곳에서는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 누군가는 가족일수도, 친구들일 수도, 애인일수도 있지만
가장 그리운 사람은 누구나 부모님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을 그릴 수가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수가 있다.
우린 그렇게 조용히 걸레를 빨아서 내무반으로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그날도 역시 세면을 하고...
점호청소를 하고...
점호준비를 마쳤다.
21:00 ~21:30.
분대결산 시간.
분대장을 중심으로 분대원들이 모여
그날 있었던 일과를 정리하고
특이사항을 보고하는 시간이다.
물론 그시간엔 대부분 TV를 본다. -_-;
이등병이라 TV는 보지 못하고;;
앞의 관물대만 쳐다보며 각잡고 앉아있는데
점호보고자인 최병장이 갑자기 소리쳤다.
" 뭐야 이새끼들?!! 쓰레기통 안비웠냐?!! "
아차...그러고보니 항상 쓰레기통 비우는 일을 담당하던 오일병이
마침 근무중이었다.
최병장 : 우리 내무반에 일병급이 오일병밖에 없었나?
에이, 할수없지. 이등병 두명만 아무나 가서 쓰레기통 빨리 비우고 와라.
마침 머리속에 번뜩 떠오르는게 있었다.
알랑 : 이벼엉~! 알! 랑! 제가 뺀질이랑 같이 다녀오겠습니다!
최병장 : 그래 30분에 점호니까 빨리 갔다와.
마침 쓰레기 소각장은 P.X뒤편에 있었다.
나는 뺀질이와 함께 쓰레기통을 들고 막사를 나서자마자 소리쳤다.
알랑 : 뺀질아! 뛰어!!
아직 점호까지는 30분 정도가 남아있다.
보통 소각장까지 다녀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0~15분 정도.
뛰어간다면 최소한 5분 정도는 단축할 수가 있다.
왜 뛰는지 영문도 모르는 뺀질이 녀석과 함께
땀나게 뛰어 소각장에 도착하니 3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잽싸게 쓰레기통을 비우고 P.X의 공중전화박스 앞으로 갔다.
알랑 : 하아...하아...뺀질아...전화 해라...
뺀질이 : 네? 무 무슨...
알랑 : 빨리 해 임마! 너 전화시켜줄려고 일부러 뛰어온거야. 시간없다 빨리해...
뺀질이 : 알랑 이병님...
알랑 : 지금 점호준비 중이라 아무도 안올거야.. 니가 지금 제일 보고싶은 사람한테 빨리 전화해.
뺀질이는 말없이 수화기를 들고 빠르게 전화번호를 눌렀다.
나도 뺀질이도 이등병인 지금...
내가 나의 첫후임병에게 해줄수 있는 일은 고작 이런 것뿐...
전화를 받아주실 부모님이 안계시다면...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외로움을 달래게 해주는 것...
그렇게 전화번호를 누르고 나서...
신호가 가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는지...
녀석은 어깨를 전화박스에 기대고
다리를 꼬았다. -_-
으음...
그 버릇은 빨리 좀 고쳐야겠구나...-_-;
시간이 없다.
잠깐만...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라.
사랑하는 사람의...
" 앗! 엄마? 와하하 나야 뺀질이!! "
-_-
엄마...있었구나...;;
" 예 저는 잘있어요! 아버지는 요즘도 술 드시나봐요? "
아버지도...안녕하시고..? -_-;
" 예 전 괜찮아요! 군생활이 다 그렇죠 뭐.
군생활 어디 하루이틀 하나요? 와하핫!!"
씨박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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