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장 이 "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 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을 만큼 현재 대한민국 핫이슈는 대진침대 라돈검출 사건인데, 이 사건을 보면 왠지모르게 지난 몇 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오버랲됩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기업이 생산,판매한 제품으로 하여금 그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은연중에 피해를 줬다는 점 인데요. 언제까지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도덕적해이에 기만을 당해야만 하는 것인지 착잡할 뿐입니다.
문제는 이번 사태의 원흉 대진침대 가 가습기 살균사건의 문제 기업이었던 옥시만큼 세계적이고 큰 규모의 회사가 아닌데다가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3년연속 적자에 신용도 CCC 중소기업 (중견기업도 아님)이라는 점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 대한 원활한 보상이 어렵다는 것을 암시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대진침대에서 올린 사과문을 보면 이번 사태로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다" 라고 명시할 만큼 회사의 재정적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다는 말 뒤에 적은 말들은 그냥 보기좋으라고 으레 하는 소리 같고 , 현 회사의 상황을 보면 저 사과문에 진정성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일단 대진침대가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사회적 책무는 회수, 리콜조치 이지만 "방사능물질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침대회사" 라고 낙인 찍혀버린 이상 누가 교환을 받아서 그 제품을 다시 사용하고 싶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라돈침대 사태"가 "가습기 살균사건"만큼 악랄하다고 보는 이유가 침대라는 특성상 생활과정에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은 인체에 맞닿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가구 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방사능 물질을 방출하는 침대를 사용해왔다는 것은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문제의 모델을 사용해온 이후로 신체에 부정적인 변화를 느꼈다는 글들이 피해자 모임 카페에서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채 행해진 어느 ㅈ소기업의 행태가 지금이라도 SBS에 의해 낱낱이 밝혀졌다는 것이지만, 3년 연속 적자, 신용등급 CCC의 중소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기업이 사회적 / 도덕적 책무를 다 할 수 있을지가 걱정 입니다.
부디 대진침대는 자신들이 10여 년 넘게 행해온 과오를 깨끗이 인정하고 자신들이 생산해낸 제품을 여태껏 믿고 사용해온 소비자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죄와 사회적 책무를 다 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당신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침대산업 초창기부터 60년간 오직 좋은 침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회사와 임직원들, 그리고 소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일것입니다.
저는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대진침대의 뉴웨스턴 모델 사용자입니다. 설마설마했는데 저도 그 모델을 10년이 넘게 사용해왔다니, 그리고 재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과연 대진침대 라돈검출사태가 정말 아무 관련이 없는것인지 새벽에 잠도 안오고 머리가 싱숭생숭 합니다.
대진침대 측에 한소리 하지 않으면 잠을 잘수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대진침대를 사용중이시라면 문제의 모델을 사용중이신건 아닌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가장 걱정되는건 침대위에서 키운 아이의 건강입니다.
교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대진침대도 정부도 너무 소극적인 대응인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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