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과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로...
2차선 아파트 앞 횡단보도 빨간 불에 섰으나 곧 녹색불로
바뀌려는 찰라 덩치가 큰 세 여성분이 횡단보도에 발을 들여
놓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그 여성분들은 1초 남기고 횡단보도에
발을 들인거죠! 마치 쇼트트랙 마지막 순간처럼...
아파트 앞이고 횡단보도이니 어쩌겠어요. 보행자를 보호해야죠.
아들도 옆에 있고...
문제는 빨간불이 변한 횡단보도를 세 여성분이 정말 느무느무
느긋하게 걸어가셨어요. ㅎㅎㅎ 관상을 뚜려져아 쳐다 봤지만
그 분들 정말 절대 뛰려는 시도도 아니 했어요.
횡단보도 옆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 아주머니도 그녀들의 행태를 보시고는 고개를 흔들정도였어요.
그런데 신은 존재하나 봅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걷던 가운데 여성이 핸드폰에 집중한 나머지 앞을 안보고 걸어시다 횡단보도 끝나는 지점 턱에 그대로 걸려서
정말 무릎이 깨지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자빠지더군요. ㅎㅎ
정류장에 앉은 아주머니와 제가 눈이 마추쳤고
서로 같은 의미의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저는 너무 웃겨 푸하하 웃었더니...
"아빠 왜 그래?"
아빠의 사악함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별일 아니야 하면서 차를 갓길에 대고 정말 너무 아파 무릎을 부여 잡는 큰 여성을 쳐다보며... 한참을 그 표정을 즐겼습니다.
신은 있습니다. ㅎㅎ 제가 사악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예의 빨간불이 바뀌면 살짝 서둘러 주는 센스... 보행자가 우선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대 놓고 뒷짐지고 걷는 수준.... 핸드폰 보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감사합니다. God!
저도 쌤통 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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