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 이었습니다.
가는 곳까지 30여개 역을 거쳐야 했는데 그 날 따라 빈 좌석도 많고 해서 출입문 옆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태블릿 꺼내서 웹툰 보면서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3~4 정거장 쯤 지나서 등산복 차림의 술 취한 아저씨가 지하철에 탔습니다.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휘청휘청 하시더라구요. 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빈 좌석도 많고 해서 좀 있으면 자리에 앉겠지 생각하고 별 신경 쓰지 않고 보고 있던
웹툰 계속 봤습니다.
양 쪽에 자리도 많았는데 계속 서서 가시더라구요. 가는 와중에 이 아저씨 계속 휘청휘청하고 있구요.
자리에 좀 앉혀드릴까 생각은 했었는데 예전에 술 취한 아저씨 도와줬다가 별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 이후론 웬만하면 술 취한
사람하고 엮이기 싫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각선 방향 좌석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저 보고 막 뭐라 하는 거에요. 저 아저씨 저러고 있는데 왜 가만히 있냐고....
그래서 얘기했죠. 양 쪽에 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왜 나한테 뭐라 하십니까? 라고 대꾸하니까 또 뭐라뭐라 하시데요.
그러고나서 그 술 취한 아저씨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구요.
괜히 엄한 놈한테 욕 먹으니까 기분도 거지 같았고 친구 만나서도 즐겁게 놀 수 없을 것 같아 한 30분 정도 있다가 집에 그냥 다시
왔습니다. 제가 그렇게 욕 먹을 짓을 했는지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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