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들 자랑 절대 아닙니다. 그럴만한 아들도 아닙니다.
어제 퇴근 후에 집에 왔더니 거실에 왠 분홍색 종이가 있더이다.
학기 말이라 담임선생님이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하니 롤링페이퍼를 한 모양입니다.20여명의 친구들이 비슷비슷한 칭찬을 써 줬는데 어느 친구의 글이 제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내용은 '지후야 내가 힘들었을 때 같이 울고 웃고 해줘서 고마워'
일단 초딩 2학년이 뭔 웃고 울 한 맺힌 사연이 많았는지ㅎ 가엽고 귀여운... 그런데 그 뒷 문장에서 뭉클 클라스
'너에게 고마움을 감출 수 없어'
이 문장에서 아들이 자랑스럽기는 한데 ㅎㅎ 제가 나름 국문학 전공자로서 무릎 탁!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표현했을까!
초딩들의 우정에 아들이 또 다르게 보이더이다. 그래서 어제 크리스마스는 토이저러스에서 아버지로서 웃고 울었습니다 ㅠㅠ
이들이 사는 세계가 참 가치롭습니다. 그지요? 아들 자랑 1도 없는 담백한 글로 평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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