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있었던 감동실화입니다..
워낙 급한 용무가 있어서 사무실 건물 1층 야외 주차장 통행로 사이드에 비상등을 켜둔 채 임시로 차를 세워놓고 사무실에 가방을 둔 뒤 곧바로 내려왔는데 차키가 가방 안에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코트 주머니 속 휴대폰만 가지고 내려온겁니다.
사무실은 건물 위층인데다가 아침 출근 시간이라 엘리베이터도 바쁘고 해서 마침 코트 안에 있는 휴대폰의 유보가 생각이 났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보는 기아차의 원격시동 서비스입니다. 현대의 블루링크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유보 네비게이션 팩 옵션 때문에 어쩌다보니 유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한 달에 많이써야 5번? .. 이라 이럴때나 써먹어보자 하고 운전석에 앉은 다음에 원격시동을 작동시켰더니 차문이 잠겨있지 않아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래서 차에 탄 상태로 차문을 잠그고 다시 원격시동을 걸었더니 이제는 또 유보앱이나 스마트키로 차문을 잠궈야 원격시동이 걸린다는(-.-;;) 새로운 조건을 또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유보앱으로 차문을 잠근다음에 원격시동을 걸었더니 드디어 시동이 걸렸습니다 .
이제 당연히 운전하면되겠지 했는데, 뭔가 제가 예상했던 정상적인 시동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차는 분명 깨어있는데 잠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공조랑 엔진은 켜져있지만 사이드미러는 접혀있지, 비상등은 느린 간격으로 깜빡거리지, 네비게이션은 작동을 안하지...
그 때부터 약간 당황해서 이것저것 만지던 와중, 문이 잠겨있는걸 확인했고, 예전에 유보를 사용했던 기억을 더듬은 결과 문 잠금을 해제하면 되겠지 하고 차문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 !
"도난경보기가 작동했으니 차량을 확인해 보세요" 라는 문자가 도착하자마자 도난경보기 작동 ㅋㅋㅋㅋㅋㅋㅋㅋ
적막한 주차장 한 가운데 ... 운전석 그 자리 그대로 뇌절한 채 속절없이 크락션 울리는걸 차안에서 듣고만 있어야했습니다.
(진짜 그 순간 쪽팔림 + 후회 + 죄송 + 이런 x신 ㅅ끼라는 자책 속에 도난경보기가 울렸던 체감 시간은 10분은 걸린거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도난경보는 금방 꺼지더라구요.. 한 1분~3분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놀란 표정의 경비 아저씨가 점점 제 차로 걸어오시는데 "제발 오지마세요.. 제발 " 을 속으로만 외쳤습니다
"(아저씨) 오지마세요 .. 오지마세요 .. (경보기야) 꺼져라 꺼져라 꺼져라" 만 속으로 외치던 그 때, 드디어 도난경보기는 꺼지고 저는 쭈그리 상태(?)를 해제한 뒤 차문을 활짝 열어둔 채 후다닥 사무실로 가서 차키를 가지고 내려와 차를 옮겼습니다. ㅠㅠ
경비 아저씨가 도난경보기가 작동된 차에서 멀쩡히 나오는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시는 것 같긴했는데.. 그쵸.. 저 같아도 이상하게 쳐다봤을꺼에요
아까 두시간 전에 있었던 값진(?) 경험 덕분에 유보는 차 키를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차 출고 후 첫 도난경보기를 차주가 작동시키다니 .. 나는 정말 레전드...
님같은경우가생기면 유보로 문열고 배터리없는 보조키로 스타트버튼을누르면 운행가능합니다
단, 내리고나서 유보로 잠궈야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다니면 키 안가지고 다녀도 됩니다
님 생각하는거 그거 실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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