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닝과 늘 쌍벽을 이루는 경차 쉐보레 스파크입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준중형 세단인 K3와 아반테 등과 판매 간섭(?)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에 소형 SUV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차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지만,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경제적인 차량입니다.
통상 사회 초년생, 초보 운전자, 대학생, 주부, 여성, 저렴한 법인 차량, 마실용 차량 등의 여러 목적과 이유로 팔립니다. 경차의 특장점인 쉬운 운전과 알뜰함 때문에 위의 대상들이 찾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데, 차가 꼭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차량입니다.
외부 디자인은 기아 모닝이 더 예쁘다는 느낌입니다. 모닝은 더 화려하게 캐릭터 라인을 넣고, 부각한 디자인 포인트가 있었는데, 스파크는 쉐보레의 패밀리 룩을 적용해서 통통 튀는 매력보다는 무난한 느낌입니다. 귀여운 쪽이 모닝이고, 약간 더 남성스러운 것은 스파크라 여겨집니다.
센터패시아의 내부 구성은 단촐한 인상입니다. 간단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저에게는 매우 긍정적이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아 모닝의 경우 편의 시설은 많습니다. 그러나 인테리어가 조잡하게 붙어있어서 산만한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스파크에는 단순미가 돋보입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까지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계기판은 속도계는 보기 일관성이 있고 편리했지만, RPM 계기판은 옆으로 누어있어서, 2000~3000 RPM을 세밀히 확인하기에 시인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그게 계기판에서 유일한 단점입니다. 오른쪽의 디지털 정보창은 추억의 흑백 다마고찌 수준은 아니더라도 별볼품 없습니다. 정보창이 워낙 간단하다보니, 이용하기도 간단하고, 가독성은 좋습니다.
착좌감은 아무리 편한 운전 자세를 잡으려고 해도, 딱 맞는 자세를 갖는 게 어려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전동식 좌석이 아니라, 수동식이라서 1칸 움직일 때마다 간격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정밀한 조정은 어렵습니다. 장거리 운전에는 경차 특성상 피로도가 많이 쌓이므로 불리합니다. 중간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해줘야 하는 차량입니다.
뒷자리 2열 역시 완벽한 착좌감을 찾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차량이 그러하듯이 뒷자리는 조절할 수 있는 선택 반경도 없어서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운전하는 자리 그대로 뒷 열에 앉았음에도, 레그룸은 주먹 1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갔고, 헤드룸도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양호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컵 홀더나 보관함은 있는 것보다야 낫긴 하지만, 막상 쓰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안 쓰지니 아깝고, 딱히 쓰자니 쓸 데가 없습니다. 캔이나 작은 물통은 보관할 수 있는데, 텀블러나 크기가 좀 되는 것들은 쏟아질 우려가 큽니다.
1열과 2열 모두 헤드레스트의 위치가 너무 뒤통수를 너무 앞쪽으로 가게 만드는 위치라서 불편합니다. 이는 사람이 앉았을 때 인체공학적으로 뒤통수를 헤드레스트에 대고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게끔 유도한 걸로 보입니다. 저는 통상 운전할 때 뒤통수를 헤드레스트에 붙여서 운전을 하는 편인데, 이건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2열 승차감은 토션빔으로 인해, 매우 진동이 더 심하고 멀미도 쉽게 발생합니다. 비좁지는 않지만, 제한된 공간인지라 장기간 타기에는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놀라운 것은 차량 진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통수를 헤드레스트에 댔을 때, 큰 진동은 타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차량 진동을 잘 못 잡는 차를 타고, 뒤통수를 헤드레스트에 대면, 덜덜 떨려서 머리도 같이 떨리고 멀미를 유발하는데, 스파크가 이 점은 잘 꾸려냈습니다. 이 점은 칭찬합니다.
공조장치는 차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조작감이 쉽게끔 간단합니다. 온도를 맞춰주는 자동 기능은 없지만, 작은 공간에서 에어컨/히터를 쓰는 경우 수동으로도 쉽게 차 안의 온도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관적이며 간단합니다.
통상 문짝은 고급차는 통으로 찍어내고, 대중차는 용접해서 만드는데, 쉐보레는 전차종 통으로 제작해서 감탄했습니다. 스파크까지도 예외 없이 통으로 제작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차대 강성과 진동 흡수는 훨씬 뛰어날 거라는 기대가 생겨, 신뢰감이 갑니다.
미션은 수동도 있는데, 제가 탄 차는 CVT 무단 변속기입니다. 수동이면 연비도 아끼고, 훨씬 가속감과 운동성도 뛰어날 텐데, 자동이라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CVT 미션이라 급가속을 하면, 소리만 크게 나고 속도는 천천히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는 기아 모닝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다시 스파크를 운전할 기회가 있다면, 꼭 직결성이 뛰어난 수동을 몰고 싶습니다.
앞에 보닛이 짧아서, 앞의 시야도 잘 보이고, A 필러와 사이드 미러도 작아서, 대각선도 잘 보입니다. 주차장을 돌아나가거나 골목길에서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조심하게 가야 하는데, 스파크는 작고 시야도 잘 보여서, 쾌적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낼 때에도, 뒷바퀴가 차량 끝단에 있어서, 금방 스티어링을 꺾고 나올 수 있다. 뒤에 룸 미러로 보는 후방 시각은 작지만 작은 창문을 다 비춰줘서 불편함이 없고, 뒷 창문이 귀여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는 누구나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스파크는 그런 마음을 한껏 덜어줍니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정직합니다.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무게감입니다. 핸들링은 우수합니다. 무게도 가볍고 길이가 짧은 차라서, 핸들링은 돌리는 만큼 정직하고 빠릿하게 움직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돌아나갈 때 핸들링이 잘 잡아주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너무 가벼우면 살짝 불안한 느낌이 있는데, 스파크의 핸들링은 "정직"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U턴을 그릴 때에도 휠베이스가 짧다보니까, 작은 반경에서 돌아가서 실용적이고 편리합니다.
코너링에는 무게 중심이 높고, 무게가 가벼운지라, 과감한 운동을 가하기에는 운전자로서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로 진출하거나 출구로 가는 빙빙 도는 구간에서도 적절한 속도로 돌아나가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짧은 휠베이스로 오히려 운동성이 좋아서 오히려 유리하게 느껴집니다. 이 점 때문에 경차 특유의 운전하는 맛이 살아납니다.
승차감은 저렴한 가격에게 양보했습니다. 주행 중에는 하체 소음과 노면 충격이 고스라니 엉덩이를 타고 옵니다. 거친 노면이나 아스팔트의 요철과 주름도 모두 엉덩이로 읽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차 전체가 그 충격을 받아내기 때문에 온 몸으로 진동이 전달됩니다. 고속도로로 가면 더욱 진동과 소음은 심합니다. 특히 방지턱이나 작은 턱을 넘을 때에는 더 세심하게 속도를 낮추도록 합시다. 토션빔이 적용되어서 요철의 충격을 상쇄력이 부족하며, 앞바퀴가 방지턱을 넘자마자 뒷바퀴도 바로 퉁 튕기기 때문에, 낮은 속도에서도 조심히 넘어야 합니다.
120km/h로 달렸을 때 안정성은 뛰어나서 인상에 남습니다. 다른 차종의 경우 110km/h만 달려도 차가 흔들리고 떠가는 느낌에 불안해지는데, 스파크는 안정감 있게 쭉 나갑니다. 과연 140km/h 가량 되면 어떨 지 궁금합니다. 그치만 다리를 건너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에서는 흔들림이 큽니다. 옆에 버스나 화물차가 지나가도 휘청거리는 게 느껴집니다. 정차 시에는 조용하고,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통상 엔진을 타고 스티어링 휠이 떨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 없이 꽉 잡아도 전혀 진동이 없었습니다.
엔진은 북미형이라 4기통이고, 98마력입니다. 한국형은 3기통에 75마력입니다. 한국은 90km/h에서 3000 RPM을 쓴다고 하는데, 제가 몰아본 차는 4기통에 1.4리터 엔진이라 더 넉넉하게 RPM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속에도 더 여유로웠는데, 아무래도 한국용은 북미용보다 더 엔진 성능이 떨어집니다.
가속 성능은 CVT 미션인지라, 풀악셀을 밟아도 소리만 커지고 속도는 천천히 올라갑니다. 그럼에도 일상 주행에서는 무리가 없고, 고속도로에서도 악셀을 깊게 밟아준다면,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연비와 뒷차의 배려를 상황에 맞게 저울질하여 운전을 해야합니다. 아주 긴급한 상황에서의 회피 기동에서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습니다. 브레이크는 공차중량이 가볍다 보니까, 세게 잡을 수 없게 세팅을 해놓았습니다. 경차다보니 과속할 경우도 흔치 않으며, 작은 엔진으로 인해, 엔진 브레이크가 빨리 먹혀서 악셀만 떼도 속도가 금방 죽습니다. 가벼우니 제동거리도 그 만큼 짧아서 브레이크는 차에 비해 딱 적당하고 봅니다. 만약 너무 세게 잡도록 세팅해 놓으면, 차가 원심력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가거나 접지를 잃어버릴 공산이 커서, 오히려 더 위험해 질 것입니다.
트렁크는 좁지만 2열을 접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엉덩이 닿는 부분을 빼서 앞에 걸쳐놓고 접는 형식인데, 이 때 드러나는 마감 수준은 아주 떨어집니다. 제가 눈으로 직접 본 차 중에는 최악이라 꼽습니다. 접었을 때에도 완전히 평평하게 되지 않습니다. 트렁크 맨 아랫 바닥에는 딱딱하게 덧대는 것이 없어서, 바로 타이어 있는 부분이 닿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차량은 딱딱하게 덧대는 게 있습니다. 여하튼 이 점에서 얼마나 원가절감이 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스파크는 기초적인 감성의 정직한 차입니다. 여러가지 원가절감은 많이 엿보이지만, 낮은 가격을 위해서 힘썼다는 노력이 보이고, 자동차의 기본기는 성능은 떨어질 지언정 양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불편한 부분과 품격 떨어지는 마감이 거슬리지만, 운전에서는 만족성은 가격대에 비해 높습니다. 주행 질감이 미니 쿠퍼 2세대와 흡사합니다. 차에 앉으면 차체가 운전자를 포근히 감싸주는 감성이 있고, 단촐하고 순진한 느낌이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여, 알뜰한 소비자에게 제격입니다. 이 차는 사도 좋은 차며, 운전의 재미와 만족도가 높은 차입니다. 다만, 장거리 운전에는 불편한 것이 많고, 많은 짐은 싣기 힘듭니다.
경차 혜택도 줄어들고, 경기는 나빠지는데, 자동차 가격은 오르기만 합니다. 물가 상승에 비하면 적게 오르는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베뉴 및 소형 SUV와, 때로는 악센트/아반테 등과 유지비용에서 비비면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골목이 많은 도심이나, 차가 거의 없는 시골에서 가장 유리한 차량이며, 일상에서의 알뜰한 출퇴근으로도 필히 권할 수 있는 차입니다.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은 물론이고, 신혼 부부까지도 생각해 봄직한 차량입니다.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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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를 이따구로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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