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 역대 최다에 개발 필요성 커져
'성능 강화' 차세대 시스템 기반 후륜구동 개발 가능성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HEV) 등록 대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향후 새롭게 출시될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최근 연비가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는데,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마일드 하이브리드 제외)을 출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8만3천365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합쳐진 차량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해 지난해(21만1천304대)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2016년 6만2천294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만4천684대, 2018년 9만3천307대, 2019년 10만4천112대, 2020년 15만2천858대, 2021년 18만6천245대를 나타내며 7년 새 판매량 5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업체들도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 중이다.
앞서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용화 사장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현대차 헤리티지 행사 '현대 리유니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연비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2025년에 출시될 전 차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P0, P2 시스템이 아닌 엔진에 모터가 하나 더 붙는 P1, P2 시스템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의 부품 공급사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할 것이 유력하다.
제네시스 로고
[제네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 시스템 개발에 따라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는 전기 모터가 엔진 가동을 지원만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 2종을 보유 중이다.
기존 현대차와 기아는 전륜이나 사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야 해 그동안 완전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수 없었다.
자동차 업계는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이 고성능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제네시스에 맞는 후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록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에 부응할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커진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증권가도 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가 유력하다"며"2025년 파워트레인 공급사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듀얼 모터 방식의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이 가까워지면서 후륜구동 방식의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종 양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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