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입니다. 새벽에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던 중 아파트 단지 앞에서 어느 남성분이 인도에 앉아서 주무시더군요..
그 때 시간이 새벽 4시경입니다. 요즘 새벽에는 굉장히 쌀쌀 하죠.
택시를 타고 오신것 같더군요. 바닥에는 지갑이랑 택시 잔돈으로 보이는 7000원이 보였구요.
서류 가방은 옆에 나뒹굴어져 있구....좀 보기 안타까웠죠....
아저씨 하면서 깨울려고 했는데....술로 인해 거의 반응이 없더라구요....
그러던 중 진동과 함께 전화가 와서....그 분 바지 주머니에 있는 전화를 보니....
내사랑XXX (이름이라 X로 표기 했어요.)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제가 받아서 아파트 단지 앞이라 이야기 하고
집이 어디냐 하니 102동 이라고 이야기 하시네요. 그리고 기다렸죠..
갑자기 아저씨 일어 나시네요....하지만 술 때문에 그런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시더라구요....
지갑이랑 핸폰이랑 서류가방이랑 한쪽에 들고 한쪽으로는 아저씨 부축을 했는데....
아저씨가 자기가 사는 아파트 방향으로 조금씩 가는거에요....
그냥 부축 한 상태에서 집앞 인도에 또 앉으십니다...
한 3분 기다리니깐 아파트 안에서 한 여성분이 나오시네요...딱 봐도 저랑 통화 하신분 같더군요...
하긴 새벽 4시에 여성 혼자 나올리가 거의 없지 않겠습니까....
저랑 통화 하신 분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남편분을 쳐다 보더군요....
그러면서 안경은 어쨌냐고 남편에게 묻는데....남편분은 인사불성입니다...
혹시나 아까 있던 자리에 있을까 싶어 가봤지만 안경은 없더라구요....
안경 없다고 이야기 할려고 가는데 그 여성분 저한테 만원짜리를 몇장 주실려고 하시네요...
헐...그런거 바라고 한게 아니라서...그러지 마시라고...남편분 잘 챙겨주시라고 끝내 거절하고 전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 분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음주를 하셨을 텐데...그 몇만원 받기 위해 한 것도 아니고....
그걸 받으면 제가 몇만원 받기 위해 그런일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아 거절 했던 건데....
막상 집에 들어 오니....굉장히 기분이 좋더군요...
뿌듯함도 생기는 것 같구요....
음주 하신 남성분이 보배를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만약에라도 보신다면....
부인께 잘해주세요...새벽 4시 엄청 늦은 시간입니다...남편이 걱정 되어 전화를 엄청 하셨겠죠....
그 늦은 시간 가슴 졸이면서 남편분을 기다렸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보통 그렇게 보이면 남편한테 화를 내시는 분들이 더 많을텐데
남편분 걱정부터 하는 것 보고...굉장히 장가 잘 갔구나 하는 생각 들었습니다....
이번 월급 타시면 부인분께....작은 꽃다발이라도 하나 선물 해주세요....
좋은 부부로 지내시길 바랍니다...
좋은일히셨습니다^^
근데 추천은 어떻게 하는거임?
가입하고 핸펀으로 답글을 두번째 남기는거라^^;;
해주시면이야 감사하지만....저도 아내한테 조금이나마 잘해야겠네요...ㅎㅎ
글쓴이님 덕에 2차 피해는 없었네요. 좋은일엔 추천..
아침은 라면으로 ㅋㅋㅋㅋ 해장은 하셔야 할듯 ㅋㅋㅋ
님 같은분을 만나 안전하게 귀가했지
요즘같은 세상에 큰일 안당하길 천만다행이네요...
추천...궁디 퐝퐝~^^
그분 그렇게 다니시는거 보니 그래도 먹고 살만 하신분이시네요...
비아냥이 아니구 정말 부럽습니다.
추전드립니다
술은 정말 책임있게 드셔야 할듯 합니다
추천합니다
많은 분들이 SONATAHYBRID11 님 처럼 선행이 자연스러운 분들이 많길 바래봅니다~
이런 글 정말 좋고, 훈훈함 ㅎㅎㅎㅎㅎ
바닥에 떨어진 7천원은 2만원의 거스름돈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저처럼 의심받지않길 바랍니다.
추천합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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