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이니 10년은 됬겠네요.
안양 지하상가에서 여자친구(지금 마눌...)과 아버지 심부름으로 카시오 전자계산기를 사러 갔어요.
와 계산기도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음...
잘못사면 혼날까봐 잠깐 아버지께 여쭤본다 하고 가게문앞을 나와 통화했죠.
저기 멀리서 어떤 남자가 뛰어오고 있고 어느 아주머니와 젊은 여성이 다급하게 소리지르며 뒤 따라서 뛰어 오고 있었어요.
뭔지 몰라도 급해 보여서 그 남자를 잡아서 제압했어요.
당시 전역한지는 꽤 됬지만 5대기 했을때 포박 및 제압술이 자연스레 나오데요. 지금은 못할듯...
상대 어깨를 꺽어서 잡고 있으니 뒤 따라오던 여성 두명이 난 안중에도 없고, 그 남자 휴대폰을 뺏는 거예요.
젊은 여자는 울고 있고...
전 영문을 몰라 이 사람이 뭘 잘못했냐고 물었죠.
"저를 몰래 찍고 도망 갔어요." 그랬어요
당시에는 제가 순진한건지 뭔지 이뻐서 찍었나 본데 뭘 이런걸 가지고 그러나... 나 좆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 했죠...
"아니 어디를요?" 하고 물어보니 젊은 여성이 울면서 대답을 못했어요. 괜히 물어봤나 했죠.
여자친구가 계산기 가게에서 놀래서 나왔길래 제가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죠.
크게 저항은 안했지만 그래도 성인 남자를 잡고 있으니 힘이 다 빠졌어요 한참이 지나도 경찰이 안오는 거예요.
여자친구 한테 제대로 신고 한거 맞아? 물어 보니 당황해서 119에 신고를 했데요...
그래도 경찰이 오긴 오더군요. 다른분이 신고한건지 119에서 연락한건지는 모름...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니 진짜 수십명인지 수백명인지 엄청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어요.
도와주는 사람 1명도 없고, 경찰이 와서 남자 수갑채우니 다들 박수 치대요.
경찰하고 남자랑 여자들 경찰서 가고, 전 계산기 사려고 하는데 제 옷 여기저기 피가 뭍어 있네요.
저한테 상처를 찾아도 없고 범인 피였나 봐요.
근처에서 여자친구가 티 한벌 사줘서 입고 다시 계산기 사러 가게가니 가게 아저씨가 경찰이 다시 찾아왔데요.
나 보면 경찰서 방문 하라고 했다고...
그래서 경찰서 갔더니 여성 두분이 뛰쳐나와 울면서 고맙다면서 지갑에 있는 현금을 막 줄려는 거예요.
멋있어 보일려고 괜찮다고 안받았어요.
경찰이 그랬어요. 여성분이 머리핀을 고르고 있는데 치마속에 손을 넣어 사진을 찍고 걸리자 도망 간거라고,
핸드폰을 압수해서 봤는데, 몰카들이 카테고리 별로 나눠져서 잘 정리되 있다고...
아주 나쁜놈 잘 잡으셨다고, 감사하다고 아주 많이 듣고 경찰관들한테 칭찬 받고 왔어요.
뭔 상이라도 줄까 내심 기대했는데 그런거 없었음 +_+
상도 줬어요...
소용돌이군은 '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술하시오!!!!!
유게가 장난이요?
이런 자백으로는 안되지!
육하원칙에 의거, 감정적/시각적/촉각적 상황을 상세히 진술하시오!!!!!!!!!!!
상을 하도 줘서 애생겨서 결혼했는데
아 생각할수록 열받네...
지금은 그상황이 되면 또 그럴지 확신은 안섭니다 ^^
하도 흉흉해서...
고딩때 하교 중에 친구들 셋이 걸어가는데
낮술에 떡이된 아저씨가 대로변으로 갈지자로 가다 넘어지고 반복하길래
부축하고 가는 길까지 부축해주는 중에
경찰차가 지나가는 걸 잡아 인계해줌
경찰이 우리들 학교 어디니 몇반 이름 적어가길래
상이라도 줄려나 순진한 마음에 그랬는데...
상도 없고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아리랑이나 동네 양아치일 수 있어 물어본거임...
저도 경찰서에서 주민번호 까지 다 적어갔어요
뭔 상 줄려고 그러나 내심 기대했는데
그런거 없음ㅋ
괜히 상은 줘서...
상 받아서 지금 애가 올해 초등학교 갔어요...
경찰관들이 혀를 내둘렀어요 한 3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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