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와 접촉사고, 많이 당황하셨죠?
스포츠경향 2014.01.02 조회 9,370 댓글 10
폭스바겐 ‘투아렉 R라인’
ㆍ‘자차보험료’ 손질…외산차는 대폭 ↑국산차는 ↓
ㆍ수입차 26등급으로 세분화해서 보험료 차등 적용
새해부터 수입차 보험료는 대폭 오르지만 국산차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제차 오너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자동차보험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일명 ‘자차(자기차량)’보험료의 책정 기준이 크게 손질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보험개발원이 신고한 ‘차량모델등급제도 개선’ 내용을 1일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취지는 고가의 수입차 수리비 부담을 국산차 오너들이 떠안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것. 특히 제조사 구분에 따라 보험료 등급이 적용돼왔던 기존 방식 대신, 브랜드별·판매대수 비중에 따라 수입차 분류 기준을 변경해 수입차 중에서도 모델별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게 주요 골자다.
예컨대 파사트를 제외한 폭스바겐 전 모델과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볼보 등은 기존 6등급에서 1등급(최고등급)으로 보험료 적용 기준이 바뀌면서 자차보험료가 최대 50%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아우디와 닛산, 도요타, 재규어, 벤츠C클래스 등은 3등급 이상이,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2등급이 오른 기준치가 보험료에 반영된다.
■차 보험료 등급 적용, 뭐 달라졌나= 보험개발원의 새로운 차량모델등급 제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21등급이던 기준에 고가의 수입차 대상인 추가 5등급이 더해져 26등급으로 세분화됐다. 특히 신설된 1~5등급에는 최고 적용율 200%를 산정해 무지막지한 수리비용이 남발되는 프리미엄 수입차 모델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반면 국산차는 172개 모델 중 SM7·카렌스 신형·뉴프라이드·세라토(3등급 인하) 등 60개 모델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하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과 등급조정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간 자동차 보험 형평성이 보다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입차 34개 대상 중 32개 모델이 인상됐고 국산차는 172개 중 34개가 인상, 60개 모델이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차는 랜드로버와 포르쉐에만 기존 등급이 적용되는 등 보험료 인하 혜택을 받는 수입차 모델은 단 한 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차량모델등급’은 지난 2007년부터 보험개발원이 도입해 시행해 온 제도다. 국산차든 수입차든 차량 위험도(손상성·수리비 정도)에 따라 보험료 부담을 공평하게 부과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수입차 점유율이 12%대를 넘으면서 현실을 반영 못해온 게 사실이다. 실로 ‘강남의 소나타’가 된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는 물론 1~2억원대를 육박하는 럭셔리 모델들이 거리에 수년 동안 쏟아졌지만 자기차량손해담보에 대한 보험료 등급은 언제나 제자리였다.
■범퍼 수리비에 수백만원 ‘말이 됩니까?’= 2008년식 아반떼HD를 운전하는 ㄱ씨(38·경기 고양시)는 2012년 9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남역 부근 코너길을 돌다 그만 2억원대를 훌쩍 넘는 ‘벤츠S클래스 AMG’와 접촉 사고를 일으킨 것. ㄱ씨는 차선 변경 신호 없이 코너에 들어온 벤츠 차량 오너에게 “무작정 진입한 것이 문제 아니냐”며 시비를 가려 결국 현장에서 보험 처리를 하기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이 사고는 결국 지난해 ㄱ씨의 자동차 보험료율을 올린 주범이 됐다. 당시 사고로 ㄱ씨가 가입한 보험사가 벤츠S클래스의 사이드 미러 부품값을 포함 도색 및 수리비용으로 무려 1900만원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2012년 4월부터 2013년 3월 말까지 이처럼 ‘몹쓸’ 수입차 수리비로 나간 평균 보험금은 부품값 233만원, 공임 54만5000원, 도장 84만7000원 등 대당 총 372만2000원으로 국산차 122만9000원(부품값 54만원, 공임 30만원, 도장비 38만9000원)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선된 제도로 1~3등급에 오른 수입차는 총 17개 모델, 25만2000대로 이들 차종들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보험금”이라면서 “이제서야 어느 정도 손해율에 입각한 보험료 책정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일부 수입 차종의 경우 실제 지불되는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가 턱없이 싼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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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랑 현대랑 보험료 차이나게해서 ㅎㅎ 실제 수리비는 오히려 현대가 더 비쌀껄
일년에 몇십만원or백만원 내고
사고시 몇천 수리비+렌트비 받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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