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월요일 아침에 외삼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니네 엄마 어디 아프냐고..전 아니라고했죠..어제까지도 별 말 없으셨다고..
작년에 코로나를 앓고...이후로 컨디션이 영 안올라온다고만 하셨습니다..연세도 있으시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셨는데......급성맹장인데....대장암 수치가 수상하답니다...바로 입원했고....아버지랑 통화하는데 아버지도 연세가 있다보니 말이 어서두서해서 전 조퇴를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병실엔 못가고 간호사에게 물었더니....맹장을 복강경 수술로하는데 그참에 대장도 보겠다는 말을 하더군요....그 이야길 듣고 전 병원을 나왔습니다....아버지가 계신다해서요.....아직도 병원은 보호자 1명만 된다더군요...
여동생이 아버지 식사하시게 한다고 교대를하고....이후에 통화를 하는데.....제발 맹장만 터졌길 바랬는데....걱정했던 대장은 양성....맹장과 연결된 충수?? 거기가 딱딱해서 악성같단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이야길 듣고선 벙~했습니다...동생과 통화를하는 중간에 엄니가 '아이고 아파~아파~'하시는 목소리가 들리는데....갑자기 숨이 턱 막히며 눈물이 쏟아져 나오데요....동생에겐 알았다하고 급하게 전화를 끊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엄니랑 저랑 나이차가 크지 않아요..19년 차이 납니다....열 여덟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 하시면 저희 3남매 키우셨어요...너무나 부지런하고 강했던 엄니가....아파~아파~~하시는데.....너무 서러웠습니다....너무 죄송했습니다....좀 더 세심히 살폈더라면.....억지로라도 병원엘 모시고 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에요....
일단 뜯어낸 맹장과 충수는 검사를 더 해봐야 확실해진다고 하더라구요.....엄니 옆에가면 더 울것같아서 감히 병원에도 못가고 여기서 이러구있네요.....
한참 울다가...멈췄다가...또 울다가...멈췄다가....이러고 있네요.....형들.....울 엄니 많이 안아프게 기도해주실래요??ㅜㅜ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기도해주시구 응원해주시는 형들께 미리 고맙단 말씀 올립니다....
어머니도 큰 아픔 견디고 계실텐데 힘내세요
좋은 얘기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해드리세요.
어머니 어여 회복하시길요...
간절히 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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