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보배로운 형님 누님들 여름 잘 보내고 계십니까?

가끔 글쓰고 눈팅하는 마늘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14일 금요일 새벽에 하우스 폭우 피해를 받아 하우스가 잠겼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늘 비가 오면 적당히 발목까지인줄 알고 대수롭지않게 카톡을 봤는데 사진을 받고 놀랐습니다.

완전 풍비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새벽에 온 비때문에 대략 1미터가 넘게 하우스가 전부 잠겨버렸습니다.

어머니가 펑펑 우셨다는게 이해가 갔습니다.

저렇게 물이 도로까지 차올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셨답니다.

 양액기는 잠겨서 물도 못주고 있습니다

4번째 물 꽉찬 하우스 물 빠지고 찍은 사진들 입니다

냉장고는 다리가 아픈지 누워있습니다

 선풍기는 아직도 잠수중입니다

 에어 컴프레셔와 모터들도 무거운데 쓰러져 있습니다.

근데 바퀴가 달려있다고 꺼낼 수 있는 물건이라고 배상내역이 아니라고 합니다.

심야에 폭우가 와서 문도 못여는 상황인데 어떻게 꺼낼 수 있단건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물에 떠내려 가란건지...

 요렇게 난장판들이 되었습니다.

저도 손목 수술을 하느라 일을 쉬고있어서 내려와서 도와주는중에 다행히 보험을 들었단 얘기를 들었고, 손해사정사? 분이 오셔서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보상 목록들을 듣고있는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가전제품(냉장고 등), 공업용 도구 (절단기, 용접기) 안되는거까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한가지는 위에 보시는 컴프레셔나 농업도움기계(트랙터 같은거) 처럼 바퀴가 있는건 안된다 하였습니다.

근거는 비가 왔을때 물품을 탈출시킬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밤12시 넘어서 폭우가 왔고, 저렇게 문이 잠길정도로 물이 찼는데 어떻게 가능한지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폭우와 함께 떠내려가란건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하우스 밖에 있는 물건들은 안된다 하는데 거기까진 이해가 가는데 연결된 모터도 안된다 합니다.

요 모터는 수막 모터라 해서 겨울에 춥지 말라고 하우스 입구에 달아서 물로 온도조절 하는 도구 입니다.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하우스 밖에 설치하고 저렇게 보호판넬까지 만들어 덮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우가 와서 마지막 사진처럼 저- 멀리 하우스 밖까지 떠내려가고, 모터들은 다 망가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하우스 안 이 아니라 밖(입구쪽이어도) 이라 안된다 합니다.

위에것들은 솔직히 형님 누님들 한테는 작은돈일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 농가도 아니고 , 하우스라고 해봤자 땅 빌려서 쓰고있는 작은 소작농 입니다.

저 신발은 제가 신다가 깔창이 닳아서 농사 도울때 막신으려고 하우스에 놨는데 아버지께서 편하시다고 본인이 신으셨던 신발입니다. 저것도 물에 쓸려서 사라졌는데 하나를 찾았다고 트렁크에 넣길래 그신발 왜 넣냐 여쭤보니 나머지 한짝 찾으면 신을거라고 챙기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러신 분입니다. 

술담배 일절 안하시고, 건설일 하시다가 건설현장서 안전수칙 안지켜 추락 망 설치 안해서 4층 높이에서 떨어져 뉴스에도 나오시고, 나으셔도 일만 하신 검소하고 착하신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도움 드릴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써봅니다.

혹시 보배형님들중에 보험쪽 아시는 분 있으면 위에 두개 어떻게 안될까요? 꼭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