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성공한 신생 럭셔리 브랜드를 떠올리면 보통 렉서스가 떠오른다. 토요타가 만든 이 브랜드는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같은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시장 성공을 일궈낸 표본으로 통한다. 그런데 출범 12년이 채 안 된 제네시스가 출발선에서부터 렉서스를 앞서고 있다면 어떨까.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출범 이후 단 7년 8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렉서스는 9년, 테슬라는 12년, 인피니티는 14년이 걸린 기록이다.
500일 만에 르망까지
이번 주말, 제네시스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한국 브랜드 최초로 르망 24시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완주까지 해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은 이번이 WEC 참가 단 세 번째 레이스이자 첫 24시간 레이스였으며, 팀 결성으로부터 불과 500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모터스포츠 부문이 전혀 없던 제네시스가 르망 출전을 목표로 18개월 만에 처음부터 팀을 구축한 것이다. 현대차의 N 랠리 부문과 겹치는 건 엔진 블록뿐으로, 랠리카용 엔진 두 개를 결합해 GMR001의 레이싱 V8을 만들었다.
목표는 완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팀 대표 시릴 아비테불은 레이스 전날 "단순히 완주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두 대 중 한 대만 완주했다. #17 차량은 새벽 시간대 전방 우측 서스펜션 고장으로 리타이어했고, 완주한 #19 차량은 13위(하이퍼카 부문 완주 차량 중 끝에서 두 번째)로 들어왔다.
그마저도 한밤중 두 차례 파워트레인 문제로 멈춰서는 위기를 겪었지만, 팀이 차량을 재가동시키며 끝까지 완주를 이뤄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톱10 안에서 애스턴 마틴과 푸조보다 앞서 달리고 있었다. 아비테불은 "신생 참가팀은 첫 출전에서 항상 고전한다는 걸 역사가 보여준다"며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지만, 동시에 "태도, 전문성,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이 양산 성능차 마그마 브랜드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마 GT3 콘셉트도 함께 공개
이번 주말 제네시스는 마그마 GT3 콘셉트와, 새 실내 및 외관 디테일을 적용한 업데이트된 마그마 GT 콘셉트를 함께 선보였다. 단순한 디자인 스터디가 아니라 실제 GT3 레이싱 규정에 맞춰 개발된 콘셉트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비테불은 GT3 클래스에 현재 1,000대 이상의 활동 차량이 있으며 포르쉐와 메르세데스-AMG가 양강을 이루고 페라리가 그 뒤를 잇는다고 설명하며, 제네시스도 이 경쟁에 합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GT3는 살 수 있는 차와 트랙에서 탈 수 있는 차를 가장 잘 연결하는 클래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그마 GT 양산, 3분의 2 단계까지 진행
지난해 11월 깜짝 공개된 마그마 GT는 911에 맞먹는 미드십 스포츠카 계보를 만들겠다는 제네시스의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자동차 회장 겸 CEO 호세 무뉴스는 기술 타당성과 기술적 타당성 검증을 모두 마쳤으며, 현재 세 번째 단계인 재무적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GT3 콘셉트가 먼저 만들어졌고, 이것이 GT 양산 검토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양산차가 나온다면 레이스카도 나올 것이고, 레이스카가 나온다면 GT 월드 챌린지, LM GT 등 최고의 챔피언십, 최고의 팀에서 뛰게 만들 것"이라는 아비테불의 말은 제네시스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남들이 수십 년 걸린 일을 10여 년에
렉서스가 한 모델로 시작해 천천히 시장을 탐색했다면, 제네시스는 세단 3종으로 시장에 곧장 뛰어든 뒤 SUV로 빠르게 확장했다. 모터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무대에서 페라리·BMW·메르세데스·포르쉐·애스턴 마틴과 경쟁하며 입증된다면, 양산차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논리다.
아이디어에서 르망 완주까지 500일. GT3 그리드에 제네시스 로고가 등장하는 날도 그만큼 빠르게 올 수 있다. 아직 10대를 넘기지 못한 브랜드가 수십 년 역사의 레거시 강자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려 한다. 아직 승리는 멀었을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는 변명을 늘어놓을 때 제네시스는 일단 출전하고 있다.
출처 : https://carbuzz.com/genesis-magma-le-mans-dawn-of-something-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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