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모처럼의 빨간이었네요.
월요일에 쉬는 일을 하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 아빠없이 지내는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집에서 창밖을 보는데 큰애가 단지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아빠랑 노는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하고 그 아빠가 가져온 RC카 장난감을 갖고 놀아보고 싶었는지 그 아빠 옆에가서 "저도 해봐도 돼요?" 하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아이지만 대부분 여자아이들이 이렇게 조르면 모르는 아빠라도 한번쯤 장난감을 빌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모처럼의 빨간날이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난다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연락이 안되서 지인분들 만난다더군요
능동 어린이대공원 근처에서 본다기에 아이들 태우고 와이프 내려주고 공원에 입장했습니다
오전에 비가 드문드문 오더군요. 공원 중앙의 놀이터쯤 오니 아이들이 다리 아프다고해서 둘째는 목마 태우고 큰애는 달래가며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놀다보니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거 같아보여 놀이기구라도 타자고해서 갔는데
아이 키가 120이상이어야만 단독탑승을 할 수 있더군요
둘째를 놔두고 큰애랑 탈수 없기에 놀이기구를 거의 못 탔습니다.
서울랜드였으면 110cm 아동이 단독탑승이 가능한 놀이기구가 많은데 아까웠네요.
아이들이 제대로 못 노는거 같아 발길을 돌려 키즈카페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차에서 꿀잠을 자더군요.
아이들을 키즈카페에 풀어놓으니 아빠 얼굴도 안보고 놀러 뛰어갑니다.
와이프에게서 자기 픽업해주러 올 수 있냐고 문자가 오길래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1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면 차멀미를 느낄거 같아서
큰애를 불러 엄마를 데리고 올테니 문제가 생기면 직원분에게 아빠한테 전화해주세요 하고 당부했고 직원분도 이해했습니다.
차를 타고 와이프를 픽업하러 갔더니
뒷자리에 애들이 없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는 겁니다.
"애들 어딨어?"
키즈카페에 두고 왔다 했더니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빨리 가야한다 난리법석을 하길래
큰애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 컸고
직원분에게 잘 이야기했다. 아이들 음료수도 챙겨줬다.
너 픽업하러 오며가며 1시간넘게 아이들이 차안에서 멀미느끼는거보다는 그시간동안 충분히 노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엄마가 친구만나고 아빠가 엄마 픽업하려면 이런 상황이 생길수도 있는거다라고 했지만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이 있는게 아니라 엄마에게 분리불안 같은게 있다는걸요.
암튼 아이들 픽업하러 갔습니다. 중간에 엄마에게 필요한 운동화도 사고 갔는데
엄마가 키즈카페 밖 창문에서 손을 흔드는데도 노느라 정신팔려서 못 알아봅니다.
키즈카페에서 3시간정도 놀았나봅니다. 같이 놀아주고 싶었지만 몸이 하나라 어쩔 수 없네요.
외식하고 집에 가는길에 생각해보니
카시트를 주니어로 바꿨더니 연장벨트하고 벨트끈조절커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쉬는 날이니까 쉬려고 맘먹으면 쉴 수 있겠지만
아이들 케어하느라 땀으로 옷이 다 젖었습니다.
와이프는 이걸 매일매일 한다는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집에와서 고생했다고 와이프가 종아리 마사지 해줬는데 아파서 비명질렀습니다.
종아리라. 음 . ,
애들과 가을 나들이 좋았겠네요
엄마가 분리불안보다는 염려증(?)정도로 보여지고 엄마라면 당연 나오는 반응처럼 보여지네요~ 엄마들 키즈카페에서 애들 풀어놓고 나몰라라 하는 엄마들 많은거 같은데 그거보단 나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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