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산 중인 차 중에서 주차장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차는 손에 꼽힌다. 부가티 시론, 포드 GT, 맥라렌 P1이 그 목록에 있고, 마세라티 MC20가 MC퓨라로 재탄생하며 그 명단에 합류했다. 2026년형은 코를 다듬고 후방 디퓨저를 정리하고 새 색상을 추가한 정도지만, 이미 완성된 형태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줄 뿐이다.
하이브리드를 거부한 슈퍼카
MC퓨라는 2020년 출시된 MC20의 중기 진화형이다. '퓨라'는 '순수'를 뜻하며, 차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사륜구동도, 전기 모터도 없다. 트윈터보 V6,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후륜구동, 그리고 갤러리에 걸어둘 만한 형태가 전부다. 쿠페 시작 가격은 24만 6,000달러(약 3억 4,000만 원), 리트랙터블 하드탑 첼로는 28만 1,000달러(약 3억 8,800만 원)다. 마세라티는 연간 약 1,000대만 생산하며 북미 배정분은 130대에 불과하다. 희소성은 의도된 전략이다. 마세라티가 노리는 건 랩타임이 아니라 배타성과 이탈리아 장인정신, 감성적 연결을 중시하는 고객이다.
파워트레인
심장은 넷투노(Nettuno) 엔진이다. 3.0리터 트윈터보 V6로 621마력, 최대 토크 약 74.3kgf·m(538lb-ft)을 발휘하며 MC20과 동일한 수치다. 마세라티 엔지니어들은 추가 출력이 유로6 배출 규제 한계에 부딫힐 것이라 판단해, 출력 증대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8단 듀얼클러치를 통해 후륜에만 동력을 전달하며, 스포트·코르사 모드에서의 즉각적인 변속과 기계적인 정밀함이 인상적이다. 0-100km/h는 2.9초 이내, 쿠페 최고 속도는 약 325km/h(202mph)다.
섀시는 F1 하스 팀, 스트라달레, 르망 프로토타입을 함께 만든 달라라(Dallara)와 공동 개발한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다. 건조 중량 약 1,399kg(3,083lb), 공차중량 약 1,500kg(3,307lb)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페라리 296 GTB보다 약 136kg 가볍다. 사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에 조절식 댐퍼를 갖췄으며 웻·GT·스포트·코르사·ESC 오프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주행감
시저 도어를 열고 알칸타라로 감싼 콕핏에 앉으면, 좌석은 낮고 좁으며 계기반 쪽으로 살짜 기울어 있다. 도로 위에서 MC퓨라는 장기를 재배열할 정도로 빠르다. GT 모드에서는 의외로 점잖다.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차분하게 돌고, 변속기는 일찍 높은 단수를 찾아 미드십 슈퍼카치고는 놀랍도록 편안한 장거리 크루징을 제공한다. 스포트나 코르사로 전환하면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 스로틀 반응이 날카로워지고 배기음이 거칠어지며, 듀얼클러치는 다음 변속을 요청할 때까지 단수를 끈질기게 유지한다.
섀시와 다이내믹스
스티어링은 가볍고 직접적이며 비율도 빠르다. 무게 배분이 후방 약 60%로 치우쳐 가속 시 가장 필요한 곳에 기계적 그립을 둔다. MC퓨라의 특별한 점은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이 과거 시대 슈퍼카처럼 가볍게 개입한다는 것이다. GT 모드에서도 공격적인 스로틀 입력은 후륜을 회전시킬 수 있다. 스포트와 코르사에서는 진짜 다루기 힘든 차가 된다. 페라리 296 GTB의 외과수술 같은 정밀함이나 포르쉐 911 터보 S의 사륜구동 안정감과는 다르다. MC퓨라는 운전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그것이 매력이자 한계다.
엔진 사운드는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넷투노 V6는 거칠고 금속적인 음색으로 괜찮게 들리지만, 자연흡기 페라리 V8이나 람보르기니 V10만큼의 본능적인 영혼은 부족하다.
실내
거의 모든 표면이 알칸타라로 마감됐고, 새로운 플랫탑·플랫바텀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동일 크기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핵심 기능을 담당하며, 불필요한 화면이나 터치 조작계 없이 단순함을 유지한다. 다만 일부 보조 스위치는 24만 6,000달러짜리 슈퍼카에 어울리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마세라티의 '푸오리세리에(Fuoriserie)'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이다. 데빌 오렌지, AI 아쿠아 레인보우, 비안코 아우다체 등 출시 색상 외에도 거의 무한한 색상·소재·트림 조합이 가능하며, 구매자의 84%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푸오리세리에 옵션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과 총평
페라리 296 GTB는 818마력에 더 진보된 섀시 기술을 갖췄지만 가격이 약 1억 3,800만 원 더 높고 무게도 더 무겁다. 맥라렌 아투라는 비슷한 가격대에 더 트랙 지향적이지만 신뢰성 우려가 있고,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는 900마력 이상의 하이브리드 V8로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MC퓨라는 클래스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단순하며,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가장 저렴한 차다. 랩타임이 아닌 디자인을, 절대적 성능이 아닌 배타성을 우선하는 구매자에게 MC퓨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차지한다. 스펙시트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슈퍼카, 그것이 MC퓨라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i-drove-the-2026-maserati-mcpura-heres-my-honest-revi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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