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될까봐 방문을 미루었습니다.
아버지는 밖에 다닐 수 있을정도는 되셔서
모시고 나와 고기집에 갔습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한참 아버지를 미워하던 때에 아버지께서 차를 한대 사줄테니 파지수집업을 같이 해보자 권하셨습니다.
운전하는 걸 무서워하셔서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신건데
당시에 철딱서니 없게도 매정하게 아버지 청을 거절했습니다.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나실법도 한데
당시에는 그냥 참으셨죠
자주 술드시고 집에 들어와 가족을 괴롭히던 기억때문에
평생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아버지 본인도 모자란 지능때문에 남들에게 매일같이 놀림당하며 사는 삶이 버거워
술 기운을 빌려 그순간들을 잊고자 하신것인데
가족인 저는 그게 참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평생 아버지를 원망할 줄 알았는데
노쇠하신 모습을 보니
내 인생을 불사르며 미워했던게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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