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하려니 인감도장이 필요했습니다.
집근처에 없나 찾아보니 어르신이 도장하는 곳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정치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르신 저는 먹고사는게 바빠서 정치에는 관심없습니다"
대꾸하다보면 뭔가 언쟁이 생길거 같아 이렇게 얼버무리고 대화를 차단하려 했는데
어르신께서 간만에 찾아온 손님이라 반가우셨는지
아들부터 손자까지 정치색이 다르다고 푸념을 저한테 하시더라구요.
도장파는걸 기계로 하시길래 화제를 돌리려고
요즘은 기계로 하시네요 했더니
손으로 파는건 옛날에나 그렇게 했다고 하더니 또 정치얘기 하시고
듣느라 짜증났습니다만 잘 참았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 집이 도장을 파주면서 동시에 아이 이름 작명도 해주고 별거 다하면서
가게안에 침대가 있더라구요
아들, 손자에게 기대는게 싫으셔서 혼자 적적하게 남은 일생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젊을 때 첫사랑, 짝사랑 애기 듣고 싶다 하시면 좋습니다만 ㅎㅎ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