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첫 순수 전기 양산차로 계획했던 란자도르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4번째 모델 추가 계획은 여전히 유지하지만, 최신 발언을 보면 슈퍼카와 우루스 사이에 위치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란투리스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는 현재 전기 퍼포먼스카가 제공하는 경험에 대한 우려와, 고객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함께 작용했다.
"우리는 EV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
202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오토블로그와 만난 람보르기니 우루스 제품 라인 총괄 스테파노 코살터는 "작년에 란자도르는 전기차가 되지 않을 것으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현재 순수 전기 양산 모델을 개발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EV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회사는 여전히 전기 모터, 배터리 셀, 화학, 소프트웨어를 연구 중이지만, 차세대 우루스를 비롯해 다음 주요 양산 모델들은 하이브리드로 남을 예정이다.
란자도르, 람보르기니식 GT로 변모
'란자도르'라는 이름은 여전히 4번째 모델의 내부 명칭으로 쓰이고 있지만, 실제 양산형은 2023년 공개된 순수 전기 콘셉트와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란투리스모냐 세단이냐는 질문에 코살터는 "그 방향으로 간다"며 전통적인 4도어 세단이나 또 다른 SUV가 아닌 "GT의 진화형"이라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는 파격적이고 야성적인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이며, 절제된 전통적 그란투리스모를 만들 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현재 기술은 전기차에 충분치 않다"
람보르기니의 결정은 전기 기술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코살터는 각 바퀴의 토크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기 모터의 정밀함과 제어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제는 감성적 경험이다. "현재로서는 전기차용 기술이 충분히 좋지 않다고 본다"며, 강력한 초기 가속 이후 "그게 다다. 감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 아이오닉 5 N처럼 인공 엔진음과 가상 변속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람보르기니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검토했지만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고객 수요 역시 중요한 변수다. 람보르기니 구매자들이 현재 전기 모델을 원하는지 묻자 코살터는 "지금은 딱히 EV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기 기술 개발은 계속된다
다만 전기차 개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코살터는 소프트웨어, 배터리 화학, 셀 관련 연구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규제 변화로 전기 람보르기니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전기차가 V12 모델만큼 짜릿할 수 있을지 묻자 그는 "그러길 바란다"며 "팬으로서, 엔지니어로서 이런 시뮬레이션이 필요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새 GT의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식 확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람보르기니 라인업이 전동화된 만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가장 유력하다. 우루스 SE는 4.0리터 트윈터보 V8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789마력, 최대 토크 약 96.8kgf·m(700lb-ft)을 발휘하는데, 이 시스템이 더 큰 GT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다른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용될 수도 있다.
4번째 모델이 양산에 들어가면, 이는 람보르기니가 거의 반세기 만에 그란투리스모 시장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스파다가 마지막 진정한 4인승 GT였고, 프론트 엔진 하라마는 창립자 페루초 람보르기니가 특히 아꼈던 모델로 유명하다. 결국 양산형 란자도르는 콘셉트의 이름과 실용적 목표는 유지하겠지만, 그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람보르기니 최초의 EV가 아니라, 전기차가 아직 줄 수 없다고 믿는 그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그란투리스모로 향하고 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