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번 1학년 내내 술만 마시다가 다음해 군에 갔습니다.
IMF때라 동기들 모두 군에 간다기에 혼자 2학년 올라가야 뭔 재미가 있냐하고 저도 갔더랬죠.
99년 4월말 군번. 강원도의 4월은 아주 잔인하드라구요. 낮에는 한여름처럼 뜨겁고 아침과 밤은 겨울처럼 추워서 덜덜떨고. 강원도엔 4월에 눈도 내리더군요
지금은 없어진 102보충대 2박3일후 xx사 신교대
그때 선거가 있어서 잠시 교육중 부재자 투표를 하러갑니다.
그때 중대장이던가... 꽤 짬 되는 간부의 정신교육이 있었습니다. 말이 정신교육이지 누구를 찍어라 무슨당을 찍어야 누구 찍으면 북괴군이 내려와 전쟁난다. 그럼 니덜 다 총알받이 뒤진다 ㅋㅋㅋ 이런내용이죠.
그때 막 20살 성인이 된 전 좃까라 하고 피식 웃었을까요?
신교대의 엄격한 분위기에 완전히 멘탈이 나간 저는 그말대로 투표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자신이 참 창피합니다.
전 서울토박이지만 아버지는 충청도 사람입니다. 충청도 사람들 은근히 속을 알수없습니다. ㅋㅋ 남한테 싫은소리 하기 싫어서 두루뭉실한데 은근 똥고집쎄서 결국은 자기 고집대로 하곤하죠
대표적인 보수지역이 충청와 강원도인데, 강원도는 북과 경계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보수당을 엄청 싫어하고 욕하지만 그래도 선거땐 어이없게 보수당에 표를 던집니다. 전쟁의 비극을 직접 겪고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그들은 결국엔 보수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옛다 먹고 떨어지라.'는 심정으로 보수당에게 표를 주죠.
충청도는 답없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변화하겠죠. 낮술먹고 주절대봅니다. ㅋㅋ
방산비리로 그리도 해쳐먹는걸 알면서도 보수라고만 하면 또 뽑아주고...
진보정권에서는 이지스함에 잠수함에 헬기에 전투기에 탱크 등 마구마구 투자하고,
전부다 군필 대통령인데도 빨갱이라고 하는거 보면 뭐 느끼는거 없으신가요?
저 97군번 인데요
저랑 완전 똑같네요
아버지 진짜 존경스럽지만
정치는 와 답답하고 실망스럽고..
그시대 살아온분들은
그냥 세뇌당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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