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마케팅만 10년했습니다.
올해 3월말에 갑자기 회사에서 경영난이라며 나가라고 하더군요?
제 나이 30대 후반인데 벌써....
2년 넘게 프로일잘러라며 온갖 중요한 일엔 다 동원시키더니 돌연 경영난...
대신 연차수당 최대한 많이 줄테니 연차도 쓰지 말라고 하네요.
이래저래 퇴사했는데 상반기내내 진짜 재취업이 너무 힘들었네요.
면접연락도 안오고 면접 붙었다한들 연봉을 500씩 깎아버리고...
더 올려도 모자를 판에.... 깎아버리면 거의 최저임금...
그럼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은 어찌 돌보며 대출금은 어찌 갚으며....
계속 일자리 알아보면서 알바뛰다가 3주전에 재취업이 됐습니다.
그런데 뭐 사수도 없고, 기본적인 자리셋팅도 안되어있고,
심지어 듀얼모니터가 기본인데 이거 설치하는데 3일이나 걸리네요?
에어컨도 냉매가스가 없는건지 호스가 막힌건지 3주째 미지근한 바람만 나와서
사무실도 습식사우나구요.
업무관련해서는 A4용지 두 장만 주시더니 알아서 파악하라고.
일주일동안은 그냥 알아서 파악하랍니다.
a4용지 두 장 가지고 3일동안 혼자 씨름하다가
제가 업무리스트에 나와있는 내용 중 궁금한 걸 경영진한테 여쭤봤어요.
(부서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회사입니다)
그러자 이렇게 이렇게만 하세요 라고 하고 끝.
팀이 꾸려진 것도 아니고 직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경력자라도 회사의 기술력이나
제품에 대해서 정리해둔 파일정도는 있어야되는건 아닌지.........
심지어 업무에 필요한 계정정보 또한 어디있는지 아무도 몰라서
제가 pc 뒤적거려서 찾아서 엑셀로 따로 정리해놨네요....
그런거 일절없이 종이쪼가리만 주고선 알아서 파악하세요라고 그러고
기본적인 근로계약서 작성과 입사서류 제출은 일주일 넘게 얘기가 없었습니다.
인수인계 파일도 정리된 게 없어서 여기저기 흩어진거 제가 다 찾았네요.
그러다가 입사한지 8일째 되던 날.
성과측정을 하더군요.
일종의 업무테스트였습니다.
직무특성상 촬영장비가 필수인데 기본적인 촬영장비도 없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라고 그러고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안깔려있어서
급한대로 제 개인계정 끌어다가 썼습니다.
어버버버하면서 테스트 완료.
그리고나서 업무관련 1차 브리핑을 해달라길래 브리핑을 진행했고 브리핑 진행하고나니까
그제서야 근로계약서를 내밀더군요?
입사서류 제출은 얘기가 없길래 제가 마지못해 꺼내니까 그제서야 제출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통장사본을 뺀 신분증 사본과 등본만 제출.....
2주차 되던 날, 또다시 성과측정을 합니다.
그 후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3주차 되던 날.
대표가 저를 부르더니 '회사의 방향성과 XX씨랑 안맞는것 같네요. 저희가 경력자를 뽑은거지
신입을 뽑은건 아니잖습니까? 근데 XX씨는 신입처럼 일을 하시네요 업무테스트 결과도 제가 따로
말씀 안드렸는데 너무 기대이하입니다. 저희 회사의 기술에 대해 잘못 이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뭐 그동안 시간을 드렸는데 개선의 여지도 안보이고 이대로는 안 될것 같아요'
따로 반박 안했습니다.
근로자가 을인데 감히 을이 갑한데 대들 짬밥이나 될까요?
그냥 그 순간이 막막했습니다.
저랑 동생만 바라보고 계시는 어머니한테는 어찌 말씀드려야할지,
또 얼마나 긴 재취업 여정이 이어질지 모르는거였으니까요.
다만 저는 이 상황에 대해 저한테도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게 뭔질 모르겠어요.
여기 계신 분들 저보다 한참 인생선배이실테니....
그냥 쓴소리라도 좋습니다.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모르는 걸 안 물어봤다?
아무리 경력자라도 회사에 대해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 데
모르는 걸 물어본다는 것도 좀 이상한 것 같고.......
이래저래 지금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회사에서는 '우린 경력자를 뽑았습니다. 경력자답게 알잘딱깔센 하세요.' 하고 3주동안
아무런 터치를 전혀 안해서 나름대로 알아서 했더니만 기대이하,수준이하,같이 못 가겠다며
나가라고 하네요.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10년동안 온라인마케팅 일하면서 업무상으로 문제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 회사 저 회사 옮기면서 제 스펙트럼을 넓히느라 이직이 잦았던 거 말고는
크게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제가 카센터를 해요. 그런데 차를 고칠줄 몰라요.
그래서 직원을 구하는 거죠. 내가 할줄 아는게 없다보니
직원이 알아서 다 해야 해요. 문제는 그 와중에 내맘에 들게 일해야 하는 거죠.
애시당초 '기술직을 직원으로 두면 되겟지'라는 생각으로 개업할 만큼
멍청한 결정이었고 그러다 보니 그 기술자릐 업무능력을 판단할 능력도 없어요.
그냥 실적이 많이 나오면 되는 거였죠.
대충 그런 업체에 취업 하신것 같아요. 앞뒤 정황을 보면 딱 그래 보여요.
그 회사는 사람갈아서 굴러가는 회사로 보입니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시길여....
다른 더 좋은 곳이 나타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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