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수용 논란에 대한 외과의사의 입장 정리
2주전 주변 지인에게서, ‘수용고지 의무 반대 응급의학회, 카르텔화’ 비판한 외과 의사…학회, 법적 대응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4502)이라는기사 봤는데, 괜찮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상을 지내는 데, 주변 지인의 걱정 인사가 너무 많아, 제 입장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차라리 어딘가에 내 입장을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맞겠다라는 생각에 이 곳 보배드림에 글을쓰려 합니다.
우선 제가 의사 동료인, 응급의학과 선생님들과 논쟁하려는 것도 아니며, 어떠한 정치색도 없고, 저는 그저 24시간 응급실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외과의사이자, 병원을 책임지는 한 개인으로서의 생각을적고자 합니다.
사건은 24.11.22 ‘매불쇼’에서 출연 섭외가 왔고,
저희 병원 홍보팀에서 섭외한 줄 알고 의례 출연 승낙을 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 병원 홍보팀은 제 일정을 알지도 못 했고,
24.11.29 ‘매불쇼(https://youtu.be/2Lj1mPpZH9Q?si=deoGnOhGmfcthOyZ)’에방송되었고,
25.12.06 응급의학회 입장 보도(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4502)가있었습니다.
1. 외과의사가 현재 상황을 논할 자격이 되는가
2. 응급의학회를 비판하게 되었던 배경
3. 앞으로 저와 저희 병원이 나아갈 방향
이 세가지에 대하여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외과의사가 현재 상황을 얘기할 자격이 되는가
저는 24년 8월 병원을개원하고,
당시 보배드림에도 ‘응급실 뺑뺑이(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149477)’에대하여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 때부터 현재까지 1년 넘게, 병원에서 숙식하며, 외과 진료와 응급실 진료을 24시간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 집에 물건 가지러 몇 번 다녀온 거 빼고, 집에도 안 가고있습니다.
이는 응급의학과 선생님의 근무시간 대비, 응급실 뺑뺑이 환자들을 충분히 진료했다고 생각하며, 현재 응급실에서 정작 수용되지 않는 환자들을 최전선에서 진료하였으며, 저는 직접 병원 짓고, 개원, 운영하는 입장으로 모든 것을 걸고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응급실 방문환자는 대부분 타병원에서 수용되지 않는 환자들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임산부, 소아 외상환자, 야간 마이너 환자, 여기서 마이너 환자라 하면 안구 화상으로 안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 코피가 멈추지 않는 이비인후과 환자, 소변이 나오지 않는 비뇨의학과환자, 그 외 호스피스 환자, 보호자 없는 환자, 주취자 등입니다.
저의 응급실 운영 목적은 단순합니다.
“119 구급차의 뺑뺑이를 줄이고, 구급차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자.”
저희 병원은 119 구급대원이나, 상황실에서연락이 오면 99% 수용하며, 거부되는 1%는 순수 안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 소아 내시경이 필요한 환자, 그리고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물론 CPR 이 필요한 환자는 1차 걸러지고 연락오니 논외하고, 앞서 말씀드린 타병원에서 수용되지 않는 환자들이며, 다행히 저희병원 마취과를 비롯한 정형외과, 성형외과, 내과 선생님이 임산부 및 소아환자의 마취, 수술에 협조해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의 의도와 반하게 119 구급대원에게 항의도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 병원 응급실에 이송되는 환자들은 타지역 환자들이 많습니다.
환자를 수용한 뒤 상급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 주위에 대형응급의료기관이 두 군데나 있고, 전원 의뢰했을때 수용도 잘 해 주시고 있어, 환자 전원은 원활한 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병원간 이송은 119 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환자 및 보호자는 이를 이해하기 보다, 119 상황실로 민원 제기합니다.
민원이 제기되면, 이송했던 구급대는 전원 할 거면 왜 수용했냐 항의하고, 정작 재 이송해야 하는 인근 구급대는 수용할 수 없으면 환자 받지 말라고 항의합니다.
저의 의도는 저희 병원까지 연락이 왔다는 것은 119 상황실에서 병원 섭외가 되지 않았고, 저는 이를 수용, 상급병원을 섭외하여 전원이 이루어 지게 하였다가 의미 있는 일이고, 현재 ‘응급의료개정안’의 핵심인 응급실의 역할론인데, 이를 주장하는 119 구급대 역시 이를 이해하지 못하니 제 의도가 왜곡되어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119구급대가 관내 의료기관에 1차 이송하고, 이송된 의료기관에서 해소가 되던,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상태나 의사에 따라 사설 구급차를 이용하여 재 이송하였으나, 현재는 사전 허락이 되지 않으면, 119구급대는 전국 팔도를 가야하는상황이고, 환자의 의사에 따라 환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가야하는 사설 구급대로 전락된 현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저희 병원은 이를 해소하는 데 한 역할을 하려 하였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응급의학회를 비판하게 되었던 배경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을 비난한 결과를 초래하여 죄송합니다.
이 발언의 계기는 ‘응급의료법개정안’이 발표되고, 뒤이어 응급의학의사회의 입장( https://blog.naver.com/gunbo-blog/224069116008) 표명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배후 진료의 한계, 법적인문제 등 응급의학의사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 생각이 다 옳은 건 아니지만, 현재 응급의료기관의 ‘수용능력 확인’ 절차가 정작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도로 변질되었고, 의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에서 환자가 치료받지 못 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최소한 병원 섭외가 되지 않아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할 핵심키는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의 의지라고 생각하였고, 단편적인 반대 성명에 대한 아쉬움이 과격하게 표현되었고, 그로 인해 오해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3. 앞으로 저와 저희 병원이 나아갈 방향
그럼 이렇게 환자를 보고 속된말로 ‘병원 사정이 좋아졌냐’라는 원초적인 의문이 제기됩니다.
답은 그닥입니다. 원장인 저의 바이탈 뽕과 외과 의사로서의 괜한 자부심은 저희 병원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였습니다.
저희 병원은 119 구급대원이나, 상황실에서연락이 오면 99% 수용합니다.
대부분 타병원에서 수용되지 않는 환자들인데 그 환자들 중 대다수는 주취자이며, 주취자의 행패는 저희 병원 직원을 힘들게 합니다.
이로 인해 병동 간호사가 단체로 관두는일도 있었고, 앞서 저희가 에이즈 환자는 수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언젠가 에이즈 환자의 맹장수술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같이 수술했던 외과 전공의가 관두는 계기가되었으며, 수술실에서도 우려를 표명하여, 에이즈 환자라고 고지된 경우에는 수용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 경영자 이전에 의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하다 보면, 그 진정성이 좋은 방향으로 돌아오겠지 라는 현실적인 바램도 있었지만, 이는 바램 일뿐, 괜한 오해와 원망도 많았습니다.
응급실의 원초적인 존재 이유는 ABC입니다. 여기서 A는 airway, B는 breathing, C는 circulation, 즉 환자가 병원에도착하면,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해당과에 전과되거나, 타병원에 전원이 신속히 이루어 지게 하는 것 까지가 응급실의 역할입니다.
현재는 119 구급대 역시도 환자의 최종 치료를 염두에 두고 환자수용 문의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5세 소아, 항문출혈이있는데 소아내시경 가능하냐고 문의하면, 제가 수용하려 하여도 곤란합니다.
차라리 5세 소아, 항문출혈이있는데 수용 가능하냐고 물으면, 저희 병원은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5세 소아 항문출혈의 원인을 진단하는데 꼭 소아내시경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소아내시경이 가능한 곳이 평일에도 손을 꼽겠지만, 주말엔 불가능합니다. 병원은 당연히 수용거부 할 것이고, 이 환자를 개원 초창기엔 소아내시경이 되지 않음에도 밤새 병원 찾아 다닐까 봐 일단 수용하여, 상황 설명하고, 보호자 진정시키고, 주말을 잘 지낼 수 있게 했음에도, 돌아온 건 정작 소아내시경은 할 수 없었다는 비난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진료를 하는게 아니고, 오지랖을 부리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수련의, 전공의 그리고 봉직의 시절에 타병원에 전원 문의를 많이 하였고, 잘 받아주는 병원이 있고, 안 받아주는 병원이 있으며, 당연히 잘 받아주는 병원에 먼저 문의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논리로 수용 거부하지 않는 병원이 되고자 하였으나, 정작 이 취지가 저희 병원의 본질보다 처치 곤란 환자의 이송소로 변질된 것은 아닌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응급실 운영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입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크게 당할 수도 있다.
응급의학회에서 얘기하는 법적인 문제, 저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은 대체로 기관에 소속되어 있고, 소송된다하더라도 기관이라는 곳에서 대응하여 그나마 다행인데, 저는 개인이며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의도가 선하고 과정이 정당했다면 그리고 제 양심이 그랬다면 합리화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과 의사이고, 외과 의사여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고, 저의 인건비는 계산되지 않으니 그나마 유지하게 된 것이고, 저희병원 응급실 방문 환자가 루틴환자 들이 아니라, 당직선생님을 고용하기도 곤란하고, 당직선생님을 고용하여 유지하기엔 지금도 적자이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건 보람입니다.
멀리 부산에서, 멀리 강원도 고성에서 어찌 어찌하여 저희 병원까지오셨고, 다행히 잘 해결되어 고맙다는 그 한 마디가 저를 버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손을 놓으면, 이환자는 끝난다’라는 간절함이 의사로서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에서 최소한 병원 섭외가 되지 않아 구급차에서 사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바램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저희 병원은 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기와 질투로 고통받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잘해도 소송 리스크로 10억빵에 전과자되는데 …. 누가ㅠ이리 만들었을까요
맨날 컨트롤타워타령하지말고
의사 싫어하시면 그냥 집에서 된장바르세요 징징대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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