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1952년, 1953년에도 훗날 포뮬러 1 챔피언십이 될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 캐딜락 엔진을 얹은 차로 출전한 드라이버들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금 그리드를 생각하면 우스워 보이지만, 그때는 40개가 넘는 팀과 사설 팀이 난립하던 시절이었다.
2026년 캐딜락도 그리 나을 게 없다. 유일하게 포인트를 하나도 못 딴 팀이며, 발테리 보타스는 정규 드라이버 22명 중 22위에 머물러 있다. 세르지오 페레스는 더 심각해서 23위다. 그래도 도전 자체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10년 전 하스 이후 처음 등장한 완전 신생팀이고, 첫 시즌에 우승하는 팀은 없다. 브런GP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캐디와 F1, 전기에 너무 과하게 베팅했다
F1은 내연기관과 전기를 50대50으로 섞는,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으로 친환경 노선을 택했다. 내년에는 58대42로 조정되긴 하지만 여전히 어설픈 공식이다. 합성연료를 쓰는 V8만으로도 같은 친환경 효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결국 2030년이 되어서야 V8로 돌아갈 모양이다. 자동차 업계 전반이 그랬듯 F1도 전기에 지나치게 베팅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전기차 버블은 꺼졌고, 하이브리드는 잘 팔리고, V8은 복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정부들은 다소 민망한 처지가 됐다.
캐딜락도 이 흐름에 발목을 잡혔다. 브랜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존경받는 V 시리즈 모델이 올해 말 단종되는데, 대체할 후속 모델이 없다. 2027년까지 살아남을 나머지 V 라인업을 봐도 남는 게 별로 없다. 우스꽝스러운 에스컬레이드-V야 그대로 남겠지만, F1카와 공통점이라곤 스티어링휠 뒤 패들뿐이다. 최근 몇 년간 진짜 스타는 CT5-V 블랙윙이었다. 슈퍼차저 V8을 얹은 수동 세단으로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모델이다. 아니, 미국에서 팔리는 마지막 수동 V8 자체다. 올해 말 생산이 종료되는데, 가솔린 신형 CT5는 나온다지만 블랙윙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F1 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정작 마케팅에 연결할 만한 차가 하나도 없다니, 이상한 노릇이다.
캐딜락은 왜 F1으로 전기 V 시리즈를 마케팅하지 못할까
캐딜락 마케팅팀의 속내를 보고 싶다면, 평범한 F1 주말과 지금까지 내놓은 유일한 F1 연계 제품만 봐도 충분하다. 본선 전 핫랩 시연에는 CT4와 CT5 블랙윙을 사용해왔다. 모든 완성차 업체가 최고의 모델을 내세우는데, 페라리와 맥라렌은 당연히 최신 최고 모델을 몰고 온다. 하지만 슈퍼차저 V8을 단 올드스쿨 머슬카가 트랙을 도는 모습에는 뭔가 깊은 만족감이 있다. 페라리나 맥라렌은 대부분에게 그림의 떡이지만, V8을 단 캐디는 손이 닿는 존재다. 중고 블랙윙이 신차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지금도 말이다. 캐딜락이 처음 F1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을 때도 출력을 668마력까지 끌어올린 CT5-V 블랙윙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격은 3억 7,440만원(26만 달러)까지 올랐지만 상관없었다. '일요일에 레이스를 하고 월요일에 팔린다'는 레이싱의 본질을 제대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캐디의 그 유명한 세단들이 연말이면 사라지고 나면, 일요일에는 F1카를 몰지만 월요일에 팔 차는 없는 신세가 된다. 옵틱, 리릭, 셀레스틱 같은 다른 'IQ' 라인업을 팬들이 사줄 거라는 반박은 통하지 않는다. F1과 결부되는 가솔린 특유의 사나움이 이들 모델에는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F1 팬이라면 가까운 캐디 대리점에 가서, 본선 전 체코가 파워슬라이드로 서킷을 누비던 그 거친 세단을 찾을 것이지, 에스컬레이드 IQ처럼 조용하고 실용적인 차를 찾진 않을 것이다.
캐딜락에게는 훌륭한 일을 해낼 기회가 있다
신형 CT5가 가솔린으로 나온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블랙윙의 미래는 여전히 미스터리이며, 캐딜락은 2027년 F1 레이스에서 이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때쯤이면 신형 CT5 라인업에 대한 추가 발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퍼포먼스 세단 세그먼트 전체가 수동변속기를 완전히 포기한 지금, 이는 캐딜락만의 독보적인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캐딜락은 이제 모터스포츠 최상위 무대에서 경쟁 중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꼴찌라고 놀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 그리드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명예다. 캐딜락이 램(Ram)처럼 V8을 몽땅 되살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수동변속기도 함께. 이제 전기차 시대에 0→시속 96km 가속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50,000달러면 중고 1,000마력 모델 S 플레이드를 살 수 있는 지금, 마력 전쟁은 끝났고 다음 승부처는 운전자와의 교감이다. 필요한 건 일요일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월요일에 팔 만한 가치가 있는 차 한 대다.
출처 : https://carbuzz.com/cadillac-has-f1-team-but-nothing-sporty-left-to-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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