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저녁이었습니다.
대학교가 관악이라 좀 멀기도 하고,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 부업으로 전기자전거 배달 알바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 사회초년생입니다 =]
빗길을 뚫고 일산 킨텍스 부근에 있는 5성급 S호텔로 배달을 가는데, 이전에도 한 번 저에게 배달 기체를 처마 있는 안쪽까지 갖고 들어온다고 핀잔을 받은 적이 있어서 비를 맞으며 중앙에 세워두고,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손님과 통화할 때 비가 오니 로비 안에서 만나요라고 친절히 말씀해 주셔서, 젖은 옷을 살짝 털어내고 정중하게 회전문을 지나 로비 앞 매트 위에서 고객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저를 향하는 시선도 그렇고, 응대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호텔 조명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마치 있어서는 안 될 불청객이나, 무슨 유해한 병균이라도 들어온 듯한 차가운 응대와 함께 곧바로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손님과 안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할 겨를도 없이 밀려나듯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아, 그래… 5성급 호텔 품격이 있으니 내가 눈치가 없었나 보다! 하고 씁쓸하게 허허 웃으며 순순히 밖으로 나왔는데요.
밖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이번엔 밖에서 주차 관리를 하시던 나이든 요원분이 다가오시더니 퉁명스럽고, 지적하는 말투로 핀잔을 주시더군요. 안으로 들어갔냐고 하면서 여기 들어오면 안 된다고!
모멸감과 동시에 화가 나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님께 무사히 음식을 전달해 드리고 돌아서는 길, 빗속을 다시 달리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고, 비 오는 날 위험을 무릅쓰고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한 사람일 뿐인데… 비에 젖은 배달 가방을 메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까지 비참하고 무안한 눈총을 받아야 했을까요?
겉으로는 에이, 오늘 액땜 제대로 했네! 하고 웃어넘겼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고 아려왔습니다.
앞으로는 그 S호텔 근처만 지나가도 오늘 빗속에서 느꼈던 그 차가운 눈빛들이 생각나서 가슴부터 덜컥 조려올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그 근처로 걸어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이 일이 재밌어서 일은 계속해도 해당 호텔 쪽 콜은 거절할 거 같아요.
오늘따라 빗소리가 유독 쓸쓸하게 들립니다. 다들 빗길 안전운전 하세요.






































운전조심하세요
화이팅^^
카펫 젖으믄 안되니까 나가라고 할 수 있그등우~
저는 술먹다가 들어가서 오줌싸고 나오기도 하는데@_@
들어가서 회전문 앞 쪽에 빗물 떨어지는 거 받아주는 직사각형 형태의 작은 도어매트 있어서 거기에 얌전히 서 있으려다 바로 쫒겨났어요.
크게 의미부여 안하고 있습니당!!
근데 이렇게 장문으로 .. 감사합니당!
그분들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히 따른거구요.
배달하시는 님도 그런 상황에서는 기분이 나쁠수도 있는거죠.
이 사회는 그런 곳입니다. 모두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겁니다.
서운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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