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파트 좁아터진 주차장에서...
양쪽이 마주보고 주차를 하고 한 가운데 일렬주차를 하는 아파트에 삽니다.
뭐, 라인부터 차곡차곡 주차를 하고, 하다하다 안되면 일렬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마음이 어찌 다 내 맘 같겠습니다.
차가 좀 큰지라(베라크루즈) 비교적 여유있는 공간을 찾아서 댑니다.
라인에 주차를 해도 다른 사람이 주차하기 어렵겠다 싶음 다른 곳으로 갑니다.
며칠전, 애들 저녁밥해주시는는 아주머니께서 못오신다고 해서 조금 서둘러 귀가를 했습니다.
빨리 온다고 왔는데도 대략 8시 정도 되었더라고요.
주차를 하려는데, 비어있는 자리가 보여 아파트 앞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비어있는 두 자리 앞에 일렬주차를 하는 차가 있더군요.
마침 그 빈자리에 댈려는데 그냥 못봤는지 시동 끄고 내리면서 "야 빨리 들어가" 하길래
저도 내려서 물어봤습니다.
"저기 안쪽에 주차를 하려고 했는데, 시동을 끄셨네요. 제가 차를 밀까요?"
"아니, 제가 애가 셋이서요. 저 안에다 대면 차 빼기가 힘들어서요."
"아뇨, 제가 여쭤본건 차를 밀고 저기에 주차를 해야하는 거냐고요."
"(약간 짜증내며) 차를 앞으로 빼주면 되는거죠?"
"네"
그러더니 차에 타서 부아앙 밟아서 차를 뺍니다. 좀 짜증이 났는가 봅니다.
다른 빈자리가 있는데도 제 차 앞에 일렬주차를 합니다.
저는 평소 7시에서 7시반정도 출근하고, 그 차는 거의 매번 저보다 늦게 나갑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어봤습니다.
"혹시, 내일 아침 몇시 나가시나요?"
"아니, 제가 애가 셋인데요. 안에다 주차하면 차를 못빼요"
"....
잘 이해는 안갔지만, 4,7,9살 정도 먹어보이는 아이들이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좁은 주차장이지만, 지하로 들어가면 자리가 있을 시간이고, 아파트 뒷편으로 가도 자리가 있을 시간입니다.
꼭 자기 집 앞에 그렇게 일렬주차 해놔야 하는 걸까요?
저는 애가 둘 밖에 없어서 이해를 못하는 건지.
요즘 같은 때에 애 셋을 낳고 사니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동네 사람으로 어려운 일 있음 돕고 싶은 건 사실입니다만
애 키우기 어려우니 주차라도 편하게 하자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정확하게 말하면, 젊은 애기 엄마)이 거기에 늘 차를 대니 가뜩이나 모자란데, 비어있어도 주차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잊고 있다가 간만에 보배 들어와서 갑자기 생각이 났네요.
주머니에 무가당 사탕이라도 가지고 있다가 다음에 애들 보면 한개씩 줘야겠네요.
애가 셋이면 다둥이혜택으로 일렬주차해도 된다는건가??
유뷰녀라 싫어할라나?
강박증 때문인지 주차선에 딱 맞게 안들어가면 몇번이고 차를 다시 주차합니다.
근데 도대체 애가 셋인거랑 주차선에 주차를 안하는거랑 뭔 상관이죠?
주차선에 대면 애들이 죽나요?
그럼 나도 앞으로 주차선 밖에 대야하는건가?
도대체가 저 미친년이 주장하는게 같은 세자녀 둔 가장으로도 이해가 안되네요.
별게 다 벼슬이네
전 코가 못생겨서 앞에다 댈께요
전 평발이라 앞에다 댈께요
전 노부모 모시고 있어서....
전 기러기아빠라....
참 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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