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이싱 하면 포드와 쉐보레가 먼저 떠오르지만, 페라리도 한때 미국 무대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1980년대 창업자 엔초 페라리는 F1의 정치와 규정 변경에 불만을 품고 F1을 떠나겠다고 위협했다. 1986년에는 CART 인디카 월드 시리즈와 인디 500 참전을 위해 페라리 637을 제작했지만, 실제 레이스에 나서지는 못했다.
1987년 제작비 100만 달러…348용 3.4리터 V8 시험 무대
이 시기에 또 하나의 결과물이 나왔다. 페라리 몬디알을 기반으로 한 원오프 PPG 페이스카다. 1987년 제작비 약 100만 달러(현재 가치로 약 300만 달러)가 들었다.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I.DE.A 인스티튜트가 설계했으며, 휠베이스를 늘리고 전·후면 차체를 새로 만들었다. 경고등을 통합하고, 노즐을 통해 물을 분사하는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도 갖췄다. 실내에는 전용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케블라와 스웨이드 소재가 사용됐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당시 개발 중이던 실험적 3.4리터 V8이 탑재돼 약 300마력을 냈다. 포르자 매거진에 따르면 이 엔진은 후속 모델 348에 쓰일 예정이었으므로, 페이스카는 단순히 레이스 선도 차량을 넘어 페라리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을 미리 시연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비매품…페라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모터스포츠 역사
이 몬디알 페이스카는 현재 더 케어테이커스 컬렉션에 소장돼 있으며 매물로 나와 있지 않다. F1에서의 존재감으로 유명한 페라리가 미국 레이싱 무대에 발을 들이려 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시대를 보여주는 차량이다. 참고로 현재 인디카 시리즈의 페이스카는 이벤트별로 달라지며, 2026 인디 500에는 쉐보레 콜벳 ZR1X가, F1 세이프티카는 메르세데스-AMG GT 63 PRO 4MATIC+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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