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한국 진출하나
영국 로터스가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로터스 담당자들이 최근 방한해 한국시장에 관한 조사를 펼쳤다”며 “로터스 수입 및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터스의 국내 진출은 아직 초기 상태로 조심스레 진행되고 있으나 수입 및 판매를 적극 원하는 업체가 있을 경우 빠르면 내년쯤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이 회사가 한국시장에 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아자동차가 엘란을 만들어 판매할 당시 형성됐던 마니아층이 아직도 있어서다. 국내 수입 스포츠카시장이 날로 커지는 것도 요인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입 스포츠카는 60종으로 올 한 해에만 2,000대 가까이 팔렸다.
로터스가 생산하는 엘리제는 이미 국내 스포츠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차다. 지난해 모 이동통신사 TV CF에 나온 이후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미국 판매가격인 4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8,000만원대에도 판매됐을 정도다. 이 차는 날렵한 디자인이 자랑이며 경량화를 추구해 4기통 1.8ℓ 190마력 엔진으로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 5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만약 공식적으로 국내에 판매된다면 큰 볼륨은 아니지만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로터스는 주인이 여러 번 바뀐 영국 브랜드다. 1948년 콜린 채프만이 오스틴 7(1937년형)을 구입 및 개조해 만든 마크1을 시작으로 1952년엔 로터스란 회사를 설립했고, 1956년 런던 모터쇼에 마크8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자동차부품을 조립 키트로 판매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르망 레이스, F1, 월드시리즈, 인디애나폴리스 등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2년 창립자 채프만이 사망한 후 85년 GM으로 회사가 넘어갔으며 92년엔 부가티로, 96년엔 말레이시아 프로톤으로 인수됐다. 대표모델로는 엘란, 엘리제, 에스프리 등이 있으며 현재 엘리제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