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누님 형님들...
퇴근하시고 무거운 글 읽게해드려 죄송합니다.
워낙 답답한 마음에 안좋은 생각까지 많이 해보다가
그래도 방법이 있을까 싶어 조언이라도 구할겸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2년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2번의 심정지를 겪은 사람입니다.
질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돌연사하는 것 처럼 이유없이 갑자기 심정지가 왔어요
폐로가는 동맥을 피가 막았다고 하더라구요.
의사선생님께서도 퇴원하는 날까지, 아직까지도 원인은 모른다고 하셔요.
당시엔 응급실에서 응급처리로 인해 호흡이 돌아왔다보니 보험처리가 아무것도 되지 않았고
약 천만원의 보험비를 그대로 내야했습니다.
당분간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대출을 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8개월정도 쉬면서 저는 병원에서 마케팅/디자인 공부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이야기한 것 보다 훨씬 빨리 회복을 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을 무렵
집 근처에 바로 사무직으로 취직을 해서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생활비랑 병원비를 갚아나가야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
월급이 들어오면 매달 모든 돈이 카드값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카드값이 모자라서 나머지는 다른 카드에서 단기대출해서 메꿨고요.
그렇게 2달정도 지났을 무렵, 이번에는 엄마가 갑작스럽게 암에 걸리셨어요.
유병자셔서 하루에 약을 20알 이상씩 드시다보니 보험가입이 원래 안되셔서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더라구요.
병원에서는 긴급상황이 계속 생기고, 중환자실에도 몇번이나 가는 상황이 생기다보니
저는 결국 보호자로 계속 불려가다 일을 잘리게 되었어요.
동사무소나 여기저기서 혜택이라도 받으려고 알아보니 증명해야할 서류도 많고
병원 영수증이랑 진료확인서같은걸 다 제출했어도
둘 앞으로 된 재산은 하나도 없지만 제가 잠깐 일했던 기록이 남아있어서 지원은 어렵다고 하고...
생활비와 병원비는 점점 쌓이고 이제 돌려막을 한도도 없는데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심정지 온것도, 엄마가 암에 걸린것도...
아픈동안 일을 못한것도 저희 책임이 아닌데
이게 저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걸까요...?
병원비때문에 제 앞으로 빚이 고스란히 -5천만원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이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처지시고요.
최근에 나라에 빚이 많이 생기다보니 카드사마다 카드 한도를 다 줄이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카드값을 뭉터기로 내야하는 상황도 생기고...
한달에 몇백씩을 구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니 압박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개인회생신청을 하려고 하다가도 제작년에 중고나라에 상품권을 팔다가
보이스피싱에 제3자사기 연류가 된적이 있어서(피의자는 아니라고 판결이 났지만 계좌는 결국 안풀렸어요)
회생신청이 더 오래걸리고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엊그제는 이게 아닌 줄 알면서도 엄마 밥을 3끼에서 2끼로 줄이고 왔는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닌것 같네요...
너무너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싶은데
이미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모든게 압류가 들어오기 직전이다보니 취직도 안되더라고요.
매주 노인복지관에 봉사활동을 가는데 거기 계신 어르신 중 한분이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내 무릎아'라고 하시거나
'오늘 또 만났네요'라고 자주 인사를 하세요.
차라리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르신들을 보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싹 접게돼요.
여러 생각을 하다가 여기에 좋은 인생선배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여쭤봐요...
살도 최근에 8키로가 넘게 빠지다보니 사는것같지않고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드네요.
참견좀 부탁드려요 제발... 두서없이 써서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겠지만...
답답한 심경 꾹꾹 눌러담아 써봅니다...
힘내세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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