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을 보니 오늘 부석사에 가신다는 글이 있더군요. 영주에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은 순천에 있는 선암사와 더불어 가장 애호하는 절집입니다. 7년 정도 됐으려나, 꽤 오래전 들렀는데 당시 감흥이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되살아 나는군요.
한국의 절집 대부분은 미학적으로나 건축 기술 면에서 별 볼 일 없는 데다 자본주의가 너무나 깊고 넓게 침투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는데, 부석사는 개중에서 시각적인 매력과 영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유지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당시엔 다른 절집에 비춰 상대적으로 세속의 더러운 손길이 덜 미치기도 했던 듯합니다. 다만, 이런 절집들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통문화유산이자, 종교 시설이라는 게 애잔함을 느끼게 합니다. 한국의 정신문화는 그저 서울의 거대한 콘크리트 기독교 성당에 머물러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거의 맨 뒤에 자리 잡고 있는데, 부석사 특유의 경사진 경내를 오르고 올라야 다다를 수 있습니다. 부처를 뵙는 데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노력이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무량수전은 건물의 덩치가 꽤 크고 호방하면서도, 소박하고 고졸한 모습이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다만, 한국의 미학이란 게 옆나라 중국이나 일본에 비춰 대체로 소박하고 수수하고 무던한 것에 머물러 있는 게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국의 이런 전통은 미학의 결과일까요, 부족한 기술과 자원의 결과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무량수전을 둘러보며 옆 벽에 이르니 경천동지할 모습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벽면의 거의 대부분이 낙서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 회사명, 축원문, 사랑의 맹서와 상징들, 다녀간다는 알림글... 낙서는 누군가 지우려 했지만, 온전히 지워지지 않고 흔적이 선연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아마도 관리하는 곳에서 주기적으로 지우는 모양입니다.
무량수전은 한국에 몇 남아있지 않은 고려 시대 건축물로 국보이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로 꼽힙니다. 한국미를 발굴하고 알린 공로로 국가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최순우 씨의 책에 가장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고 책의 이름마저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이런 건물이 낙서로 뒤덮여 있는 겁니다.
전 그 낙서들을 보고 이 한국과 한국인의 미개함을 다시 체감하게 됐습니다.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중국인과 더불어 국뽕이 가장 강한 사람들입니다. 한국인은 국뽕이 없이는 스포츠도 아이돌 문화도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보배 게시판에 오르는 글의 상당 부분이 국뽕성 글일 정도로, 국뽕은 한국인의 정신을 지배하고 삶을 추동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입니다. 한데, 무량수전의 낙서와 같은 것을 보고 나면 이 사람들이 절어있는 국뽕의 정체가, 그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집과 마을과 문화재를 돌보지 않는 것을 넘어 훼손하는 사람들의 국뽕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런 한국인이 자신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월등하게 앞서있는 일본을, 비교도 안되게 많고 다채로운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가꾸고 있는 일본을 폄훼하고 까내리는 모습은 애잔함을 너머 불쌍함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의 국뽕은 마약입니다. 자신의 애잔한 진실을 왜곡시키고, 훨씬 앞서 있는 유럽, 중국, 일본을 악을 쓰며 억지로 끌어내려서 자신의 부실한 실존과 삶을 견디게 만드는 마약... 세계적으로 알려진 큰 사교 집단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발원했습니다. 한국인은 이성적이기보다는 영적인 사람들입니다. 국뽕은 영적인 한국인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종교, 사교일 따름입니다.















































이 길었습니다. 고려때부터 그랬지요.
처음부터 작은 나라였고 앞으로도 큰나라는
아닐겁니다. 하지만 현세대에까지
사대주의일 필요는 없지요.
부석사 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ㅋㅋㅋ
일부 목사 + 일부 공무원 + 일부 판사 + 일부 정치인 + 일부 기업인 + 일부 경찰 + 일부 군인 + 일부 무지렁이 = 한국인 ㅋㅋ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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