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저와 같은 사례를 다른분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차는 18년식 W205 벤츠 C클래스 220d 디젤 차량입니다.

 

 

*사건의 발달

 

3월 6일 저녁 8시경 아내와 7개월 아이와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량이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 순간 차에 이상이 생깁니다.

 

악셀을 밟으니 RPM은 올라가는데 기어변속이 안되면서 '엔진경고등'이 뜨는 것입니다.

 

기어가 2~3단에 머무르고, 속도가 50Km 이상 나지 않아 올림픽대로를 바로 빠져 나갔습니다.

 

그대로 운행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비상등을 켜고 도로 한켠에 주차했습니다.

 

혹시나 시동을 껐다 켜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 

두어번 껐다 켰지만 증상은 그대로입니다.

다시 출발한 차는 기어 1단에서 변속이 안되더군요. 

(RPM은 3천 이상까지도 올라가는데 변속이 안됩니다)

 

집까지 5km. 

도로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비상등을 켜고 최대한 골목길쪽으로 집까지 겨우 왔습니다.

기어 1단 홀딩 상태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됐습니다.

 

 

*상황파악

 

일단 다음날 집근처 유명하다는 정비소 2군데에 전화해봅니다.

 

첫번째 정비소 사장님은 '미션 기판'이 나갔을 확률이 크다며 정품 기판으로 교체해야할 것 같다고 하시고

 

두번째 정비소 사장님도 '미션 기판'이 나갔을 확률이 크다며 미션 기판 문제라면 정품만 사용해야해서 정식 센터로 들어가는게 낫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남 센터에 예약하고 오늘(8일) 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의외의 원인

 

오늘 오전에 방문한 센터에서는 

 

"엔진경고등의 이유로 '에어필터(에어클리너 필터)'에 망이 씌어져 있지 않아 순정으로 교체하고 DPF를 초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진단비 포함 약 40만원의 견적과 함께요. 

어랏 그런데... 

왜?? 망이 없는 '에어클리너'가 장착되었지?

 

3개월 전 엔진오일을 교체했던 와이프에게 물어봤더니

"정비소 사장님이 해주신대로 했어" 라고 합니다.

 

감이 옵니다...

 

*사건의 원인

<사진출처 : 메디쿠스수원 블로그>

 

좌측이 망이 없는 에어필터, 우측이 망이 있는 에어필터 입니다.

 

차량이 기어변속이 안됐던 이유가

망이 없는 에어필터로 인해 차량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기어를 홀딩시켰던 겁니다.

 

정비소 사장님과 연락했더니 

센터에서 에어필터를 교환하면 비용을 지불해주겠답니다.

DPF 초기화 비용은 이런경우가 없었기때문에 곤란하다고 합니다.

물론 입증이 되면 비용처리해주신다고 했고요.

 

그래서 센터에서의 수리를 모두 중단시키고 정비소로 찾아갔습니다.

 

*정비소 사장님의 착각

 

차량 에어 필터를 확인한 사장님.

 

"여기에 왜 이게 들어가있지" 하십니다.

 

<실제로 까본 에어필터>

 

네 보시는 것과 같이 망이 없는 것이고. 

사장님이 전산에 기록해 둔 "행스크" 브랜드의 에어필터도 아니랍니다.

 

"제각 착각 했나 보네요"

 

사장님은 미안해 하며 사과를 하시는데. 

참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7개월 아이와 올림픽대로에서 경험했던 아찔한 기억에 화도 많이 나고,

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고속주행 중 죽을뻔 했다고 말하던 와이프에게 수동기어 잘못 넣은거 아니냐고 핀잔했던

일도 생각 납니다.

 

벤츠 정품으로 에어필터를 바꿔주시고

DPF도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죄송하다며 초기화 시키셨다고 정비소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센터 진단비(약 7만원)는 돌려주셔야 겠다고 하자 

10만원 쥐어주십니다. 

 

정중하게 돌려드리고 센터 진단비만 돌려받았습니다.

 

*호구라서 황송합니다

 

결혼전 와이프가 샀던 차라 정비에 대해서는 와이프가 알아서 했었습니다.

 

저도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나서기도 어려웠구요.

 

다만 이번 경험으로 정비를 할때는 차주도 지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단순 착각이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히 소비자 기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와이프가

배터리 교체를 위해 처음 간 사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교체를 권했고

그 결과 이렇게 됐습니다.

 

여자라서, 잘 모르니, 관심이 없는거 같으니 그랬을 거 같다는 건 제 착각일까요.

 

<동영상1은 올림픽대로 주행당시 블랙박스 영상이고 동영상2는 증상관련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