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려다가 내용이 길 것 같아서 글 따로 씁니다. 이 글은 다바다가님의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national&No=734664&rtn=%2Flist%3Fcode%3Dnational 이 글에 대한 반론입니다.
우선, IIHS Ratings 페이지에서 다음 문장을 인용하셨었죠.
그리고는 "크기를 카테고리화시켜서 테스트한 것일 뿐이므로"라는 표현과 "어차피 크기와 무게로 구분한 일정 '카테고리' 내에서 뽑는 것이니까"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마치 IIHS 테스트가 크기별로 상대평가로 뽑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Models that earn Top Safety Pick+ or Top Safety Pick are the best vehicle choices for safety within size categories. Size and weight influence occupant protection in serious crashes. Larger, heavier vehicles generally afford more protection than smaller, lighter ones. Thus, a small car that's a Top Safety Pick+ or Top Safety Pick doesn't necessarily afford more protection than a bigger car that doesn't earn the award.
TSP+나 TSP를 받은 모델은 해당 크기 분류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 선택이다. 크기와 무게는 심각한 충돌에서 승객 보호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크고 더 무거운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보다 더 안전하다. 그래서, TSP+나 TSP를 받은 작은 차가 그걸 못 받은 큰 차보다 더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2014 소나타는 TSP를 못 받았고, 스파크는 TSP를 받았지만 스파크가 일반적으로 소나타보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소나타가 테스트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크기 때문에 스파크보다 점수에서 손해를 보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테스트에서 실제로 소나타가 더 낮은 점수를 받은 겁니다.
IIHS는 차 크기나 무게와 상관 없이 차의 파손 정도, 더미의 파손 정도로 점수를 매기며, 그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TSP나 TSP+를 줍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주는 게 아니라는 거죠. IIHS에서 Rating criteria 항목에 설명이 되어 있는데, 차 크기나 무게에 대한 가중치는 전혀 부여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죠.
Given equivalent frontal ratings, the heavier of two vehicles usually offers better protection in real-world crashes. In 2009, IIHS demonstrated this principle with a series of tests in which small cars were crashed into larger cars, all of which had good frontal ratings in the moderate overlap test.
전면충돌 점수가 같더라도 가벼운 자동차와 무거운 자동차가 충돌하면 무거운 자동차가 더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이건 물리학적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테스트에서는 같은 무게와 강도의 구조물에 충돌을 하므로 비슷한 데미지를 받지만, 실세계에서 다른 무게의 자동차가 충돌하면 가벼운 자동차는 더 무거운 구조물에 부딪힌 셈이므로 더 큰 충격을 받죠.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2014 스파크는 스몰 오버랩에서 Acceptable을 받았고, 2014 소나타는 Marginal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두 차가 같은 장애물에 스몰 오버랩으로 충돌한다면 스파크가 더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스파크와 소나타가 서로 스몰 오버랩으로 정면 충돌을 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마도 소나타가 더 안전하겠죠.
TSP rating 페이지에서 일부러 한 문단을 할애해서 적은 설명은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TSP만 보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죠. 그러니까, TSP를 보고 어, 스파크가 소나타보다 안전하네? 하면서 스파크를 사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소나타가 무거우니까 스파크보다 더 안전하네? 이렇게 해석해도 안됩니다. 둘이 같이 전봇대를 박는다면 스파크가 더 안전할 테니까요.
이것이 스파크의 TSP에 대한 올바른 해석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오류가 더 있는데요. 2014 TSP와 2013 TSP는 다릅니다. 2014 TSP에는 이미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포함이 되어 있고, Acceptable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2013 TSP+와 거의 같은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2014 TSP+에는 기준 하나가 더 들어갔습니다. 전면 충돌 방지 장치가 들어가야 TSP+가 됩니다. 그러니까, 2014는 TSP만 받아도 작년에 스몰 오버랩에서 처참한 결과를 받았던 여타 다른 차들보다 좋은 성적인 겁니다.
그래서, 작년까지 TSP를 받았던 소나타는 이제 밀려났습니다. 말리부와 크루즈가 TSP를 못 받은 이유도 같습니다. 2013년에 TSP+를 받았던 아반떼와 K5는 2014 TSP입니다. 국산차는 스파크, 아반떼, K5 세 개 밖에 없죠.
그래서, TSP에 뽑힌 것 자체는 아주 대단한 일이고, 같은 수준의 외부 충격을 받는다면, 스파크는 소나타보다 안전한 게 맞습니다. 쿠킹호일로 분류되던 아반떼가 TSP를 받았다는 것도 편견을 깨는데 한몫 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아반떼든 스파크든, 같은 외부 충격을 받는다면 소나타보다 더 안전한 차입니다. 딱 여기까지가 TSP가 말해주는 진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무거운 차와 가벼운 차가 충돌한다면 "같은 외부 충격"이 아니므로 무거운 차가 유리합니다. 그래서, 실생활에서는 소나타가 스파크보다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내외수 차별에 대한 이야기에는 이의 없습니다. 한국 차별은 쉐보레나 현기나 하는 짓거리가 별반 다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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