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상시랑 똑같이 지하에 주차하고 아들이랑 같이 손잡고 지상 계단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계단에 거의 다왔을 쯔음 갑자기 부아앙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달려와 계단 앞에 주차를 하더라구요.
4년 넘게 살면서 계단 앞에 주차하는 인간은 처음 봤습니다.
일단 순간 놀라서 차를 바라 보는데 차주가 아무 반응이 없길래 창문들 두드렸습니다.
술냄새는 안났지만 저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가 딱 봐도 음주 같더라구요.
"음주세요? 음주 하셨죠?"란 말에 갑자기 저에게 욕을 합니다.
옆에 아이가 있어 더이상 상대하면 안되겠다 싶어 112 신고하였고 빨리 와달라고 차 넘버도 같이 불러 주었습니다.
근데 순간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요새 워낙 흉흉한 일도 많고 또 아이가 제옆에 있으니까요ㅠㅜㅠㅜㅜㅠ
차주가 후진을 또 부아앙 하며 저를 따라오며 차에서 내리더니 저에게 너 몇동 몇호야 하며 소리를 지르고 쫓아오려 하길래
핸드폰 들고 촬영하며 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촬영하는거 보더니 다시 차에 타더라구요;;;
무튼 아들이랑 같이 차도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차주가 차를 끌고 지상으로 올라오더니 차를 세우고 저를 찾더군요.
아들이랑 숨어서 지켜보고 있으니 다시 차를 끌고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이때 경찰차가 왔고 전화가 와서 지하로 내려 갔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차주는 주차를 그새 했는지 계단으로 올라와서 저를 발견하곤 니가 신고했지? 죽여버린다 하더니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도망가더라구요.
전 다시 경찰에게 전화해 밖으로 나왔다 알려주고 이곳저곳 숨는 음주자를 경찰에게 계속 알려 줬습니다.
자꾸 뭔가 경찰이랑 타이밍이 안맞더라구요 ㅠㅜㅠㅜ
그러다가 아이도 있고 더이상 쫓아가기도 좀 무서워서 경찰에게 마지막으로 도망간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제 연락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좀 죄송해서 영상과 같이 죄송하단 문자를 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잡기 힘들겠지 했는데 음주가 맞고 잡았다는 연락이 왔네요.
제 인적사항과 신고 당시 상황 다 말씀 드리고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아이가 없었다면 바로 경찰에게 인계 가능했을텐데 좀 아쉽더라구요.
5살 저희 아들은 경찰 출동하는 것도 보고 경찰이 뛰어다니는 것도 직접 보더니 아주 신나서 집에서 엄청 떠들어 대더군요.
경찰분 연락 왔을 때 음주 취소수치냐 여쭤보니 개인정보라 알려드릴 수 없다. 같은 아파트 맞냐 여쭤보니 이것도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더라구요.
같은 입주민일 수도 있을거 같아 당분간 조심히 지내야겠습니다. 좀 무섭기도 하네요 ㅠㅜ
제발 음주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관련글 검색해보시고
직접신청 하시믄 소정의 간식비 나옵니더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주운전자 그놈...
술 깨고나면 신고하신분 얼굴 기억 못할겁니다.
두다리 쭉 뻗으시고 주무셔도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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