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하게 운전하는 스타일이라, 스포츠성이 약간이라도 있는 차라고는 SL 클래스에 잠깐 앉아서 엔진음 느껴본 정도 밖에 없는지라, CC에 약간 기대를 했는데, 스포츠 모드를 안하고 그냥 타니까 뭐 그닥 잘 나가는 느낌이 안 드네요. 제로백은 CC가 1초 정도 앞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속감은 비슷하다는. 특히 60 언저리에서 뭔가 탁 막힌 듯 가속이 안되서 답답했는데 80 넘어가니까 오히려 시원하게 가속되는 듯. 신기한 건 가속감은 알페온 못지 않게 굼뜬 느낌인데 차의 거동이 경쾌한 느낌이더군요. 뭔가 모순적인 느낌이 묘했다는. 브레이크는 정말 땅에 꽂히는 줄 알았습니다. 고속에서도 잘 멈춰서 좋긴 한데, 부드럽게 멈추기는 쉽지 않더군요.
나름 폭스바겐의 고급차 라인업인지라 옵션도 별로 부족하지는 않은데, 스마트키가 아니라 키를 꽂고 누르는 방식이더군요. 스마트키 쓸 때는 편한 줄 모르다가 없으니까 몹시 불편하더라는. 그리고 제일 불편한 건 사이드 미러 전동 접이가 시동 끄면 동작을 안한다는! 그래서 주차할 때마다 시동 껐다가 다시 전원 넣는 삽질을 반복했죠.
충격적인 건 선루프가 손톱만큼 열린다는 것;; 이런 선루프는 처음 봤네요.
루프라인이 낮다보니 타고 내릴 때는 좀 불편하네요. 근데 탑승했을 때의 시트 포지션은 뭔가 알페온보다 재미난 느낌입니다. 버킷 시트도 괜찮은 느낌이구요.
디젤이라 그런지 승차감은 그냥 준중형 가솔린보다 못했습니다. 동생이 고주파 치료기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고 혹평을 하더군요;; 목적이 다르니까 비교하는 게 의미는 없겠지만, 여튼 승차감은 알페온과 비교 불가.
연비는 한 30km 돌아다닌 게 전부라 별 의미는 없지만, 눈금이 거의 안 움직이더군요. 알페온 연비의 두 배가 넘는 느낌입니다;; 아직 트립컴퓨터 사용법을 몰라서 트립 연비 못 보고 있다는;;
프레임리스 도어는 뭐 사실 별 감흥 없었습니다. 소음 차단이 별로 안 좋아서 시끄럽기만 하고. 사실 컨버터블이 아닌 이상 프레임리스 도어가 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종합적으로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비교는 물론 알페온의 완승입니다. 내일은 스포츠 모드도 써보고 패들 시프트도 써보면서 CC의 스포츠성을 만끽...하지는 못하고 맛만 봐야겠습니다. 저는 간 튜닝이 안되서...
낼
그리고 디젤승용 태워놓고 동승자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구별못하던데요.. 운전자나 잘아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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