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제 눈 앞에 "가8989" 이륜차량이 모습을 보입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글자가 "가 맞아?" 의문이 듭니다.

일단 대상자(운전자)가 배달하러 건물에 올라갔으니 다시 올때까지 기다려보자 하고 제 스마트국민제보에 들어가서 "가"가 아닌 "자 (지역명+자8989)" 로 교통법규 위반 내역이 있는지 조회를 해봅니다.

어? 근데 내역이 있습니다. 지역명+자8989 이륜차량은 지난 8월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위반을 하셔서 과태료 9만원을 받으셨습니다. 그때는 분명 번호판이 명확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그럼 위반자분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위 영상 참고)

꼬맹이가 치약을 바른거랍니다. 꼬맹이가 맨날 번호판에 치약을 바른답니다. 근데 변명이 너무나도 당당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뭘 갖다 바른건지 묻지도 않았는데 꼬맹이가 치약을 바른거라고 아주 당당히 말씀하십니다. 보통 사람이면 "어? 이게뭐지?" 이게 정상인데 상습성을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십니다.

근데 문득 생각이 듭니다.

1. 지난 8월에 어린이보호구역 신호위반으로 과태료 처분된 차량이

2. 꼬맹이가 집에서 치약을 가지고 나와

3. 글자 '자' 중 'ㅈ'에 교묘히 치약을 발라

4. '자'를 '가'로 식별되게 만든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난 8월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위반하여 과태료 9만원 처분을 당하자 이후 단속이나 신고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번호판 글자 자 를 가 로 변조했다는 것이 더 신빙성과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웃긴건 이후에 제가 "선생님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니 그때부터는 이제 사건과 관계없는 말을 시작하시며 말투가 공격적으로 바뀝니다. (아래는 실제 대화 전문입니다)

"당신은 누군데요?"

-> 지나가던 일반 시민입니다. 지나가다 보니 번호판이 이상해서요.

"세상 너무 빡빡하게 사는거 아니냐"

-> 선생님이 위반을 해놓고 제가 빡빡한거에요?

"XXX치킨 업체에서 배달하는데 한건 뛰면 2천원 번다"

-> 선생님 수입이랑 저랑 무슨 상관인가요?

"오지랖인거 알고 있냐"

->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가시면 된다. 제가 선생님을 붙잡아 놓을 근거가 없으니 그냥 가시면 되고 혹시라도 나중에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라고 출석 요구 오면 오늘처럼 꼬맹이가 바른거라고 소명하시면 된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습니다.

댓글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참고해서 고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의일까요 과실일까요 과연 우연일까요)

진짜로 꼬맹이가 치약을 바른거라면 꼬맹이를 관리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잘못이나 실수를 했으면 따끔하게 주의를 주어 다시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반자인 아버지도 자신의 번호판은 항상 명확히 식별되도록 관리할 책임과 주의의무가 있습니다.

과연 아버지가 꼬맹이를 팔아먹은 것인지 아니면 진짜 꼬맹이가 아버지를 골탕먹인건지 진실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번호판은 공기호이고, 공기호를 위조하거나 변조하여 부정행사하게 되면 벌금형이 없고 징역형으로 처벌됩니다. (대부분 구공판 -> 집행유예)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10월부터 3개월간 이륜차 번호판 미부착. 훼손. 가림 등 이륜차 집중 단속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