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사 게시판들을 훑다보니 좆뉴비들이 국산 현무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국방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매우 대견하면서도 때로는 과도한 국뽕에 노출된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기본적인 개념을 갖고 가자는 의미에서 코찔찔이 시절 디씨에서 활동할때 이후로 거진 20여년만에 자판을 두드려본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의 압박이 있으므로 대충 대충 설명하고 넘어갈테니 궁금한 햏자들은 분야별로 검색하기 바라며, 본인도 그닥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고 기억에 의존해 글을 쓰므로 틀린부분이 있을수 있으니 이런부분에 대해서는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그냥 넘어가주길 바라며 검색을 통해 완벽한 개념을 잡기 바란다.
%%미사일 백곰%%
1971년 12월 27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멤버로 로켓연구실 실장이던 구상회 박사는 청와대 오원철 경제수석으로부터 급히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청와대에서 오원철 경제수석이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메모를 전달했다. 메모지 서두에는 빨간 잉크로 ‘極秘’(극비)라고 씌어 있었다. 내용은 "국과연은 국방부의 명령을 받는 즉시 지대지 유도탄 개발계획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하고 공군은 유도탄 개발 이후의 작전운영계획을 수립, 대통령께 보고할 것"이었다.
-일단 저 당시 탄도미사일을 자체 생산하던 나라는 전세계에 열손가락에 꼽을정도로 적었다.
사정거리는 180km로 미제 나이키 미사일의 외형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다. 여기엔 많은 이유가 있을수 있겠으나, 미국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책도 있었고 당시 자체적으로 미사일의 디자인을 뽑아낼수있을만한 여력이 없었다. 요즘같이 컴퓨터가 해주던 시절도 아니었거니와 선진국에서는 컴퓨터의 도움을 일부 받더라도 그런 고성능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우리나가같은 나라엔 팔지도않고, 우리가 그런것을 살 돈도 없었다. 거의 손으로 도면을 그려서 만들던 시기에 우리가 풍동실험등을 할수 있는 시설도 자본도 하다못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식조차 없던 시절이다.
-또 하나, 나이키 미사일은 오묘하게도 지대공 미사일이면서 지대지미사일의 역할도 일정부분 할수있었던 미사일이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대공미사일은 폭격기 "편대를 날려버리는" 임무도 수행해야 했었으므로 탄두의 폭약량이 500키로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해당시대엔 지대공 핵미사일까지 있었던 시기다. 따라서 지대지미사일로서의 역할도 일정부분 수행할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운"이 따랏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 눈감아준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우리나라 중앙정보부가 기가막힌 공작을 한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월남전이 끝나갈무렵 미국의 맥도널 더글라스의 자회사들중 미사일공장 하나가 매물로 나오게 되고, 이것을 우리나라의 어떤기업(내 기억으로는 대우 였다.)이 인수를 하게 된다. 이게 왜 운이 좋았냐면....
-미사일의 연료엔 크게 나누어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봐야한다. 액체연료가 있고 고체연료가 있다. 액체연료는 발사직전에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유는 연료자체가 강산성이라 미사일 연료부를 코팅한다 해도 장시간 보관시 미사일 몸체를 녹여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찰기와 정찰위성으로 액체연료 미사일의 발사징후를 고체연료에 비해 사전에 탐지해내기가 수월하다. 다시말해 액체연료미사일은 기지에서 미사일을 꺼내고 미리 지정해둔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여 연료차량이 미사일에 연료를 수십분~수시간에 걸쳐 주입을 해야 한다. 반면에 고체연료 미사일은 바로 꺼내서 쏠수있다. 당시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최상위 기술이었으며, 당시 제조할수 있는 국가도 몇 없었다.(지금으로 치면 15나노D램 생산기술같은...) 심지어 미사일을 부르짖는 북한도 불과 얼마전까지 액체연료 미사일을 썻다.
-해당기업이 미국 미사일 공장을 인수하러 갔을때 담당자들은 입을 틀어막고 쾌제를 부를수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던 점은 바로 기대도 안했던 각종 미사일 도면들과 관련 기술자료들등 수많은것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 공장 담당자들이 고체연료의 배합비와 배합방법에 관한것과 기계조작에 관한 수많은 자료들을 그대로 놔두고 떠났던것이다. 이게 왜 엄청난것이냐면 이건 말이좋아 고체연료지 이건 폭발물이다. 사소한 실수 예를 들어 합선이나 하다못해 정전기 한방이면 공장 전체가 폭발로 날아갈수 있는거다. 만약 인수한 공장에 기계장치들이나 덩그러니 있었다면 (물론 이것도 나이스지만...) 또다시 수많은 기술진의 목숨과 바꿔가면서 기계운영 노하우와 고체연료 배합비를 알아냈어야 했을것이었다. 내가 봤을땐 당시 중정에서 담당자를 매수했다던가 뭔가 공작을 제대로 했거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미국의 보은이었을수도 있다. (미국의 보은...이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보은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이 이것의 유출을 막으려면 얼마든지 막을 기회가 차고 넘쳤다는데 있다. 애초에 공장의 인수 자체를 거부하지도 않았고, 공장내 검수도 진행하지 않았고, 우리가 낄낄거리면서 방대한 서류를 빼돌릴때도 안막았다. 이정도면 미국이 눈감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후에 미국이 미사일개발에 딴죽을 걸은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아뭏든 만약 중정이 공작을 벌인것이라면..음...하긴 그당시나 지금이나 외국으로 부터 KCIA라고 불리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엄마 아빠도 안가리는 중정은....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다.
이때의 기술도입은 모든 대한민국 미사일 개발의 초석이 된다.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현무2도 개발하고 러시아 미사일을 뺴돌려서 현무3도 만드는 등등 지속적으로 개량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얼마전 SLBM도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주 감개가 무량하고 기분이가 좋다.
사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써서 뭐부터 써야할지를 잘 모르겠어서 쓰고 싶은것은 다 못썻다.
궁금한것 댓글 달면 아는범위 내에서 답변할 예정이다. 졸필이지만 추천도 부탁한다. 나도 진급하고 싶은데 ㅎㅂ짤이 없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햏자에서 저와 연배가 비슷하겠거니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햏자에서 저와 연배가 비슷하겠거니 합니다
오란만에 보는 단어네요 ㅎㅎㅎ
들어는 봤소?
박정희 전통의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지 이상한분들 많네요
어투 글투에서 애초 걸렀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인성이라도 챙겨야 어른 대접 받지.. ㅉㅉ
좆마차.. 라고 하면 기분 좋나요.
원래 기본이 없는 사람들이 꼼수에 끌리죠.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야사에 강한듯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길게 적는다고 전문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님이 쓴 다른글들과 댓글들도 모두가 다 아는 내용입니다. 뭐하러 쓰셨나요?
그리고 제가 쓴글들도 어지간한 사람들 다 아는 내용이라 혹시나 모르는 좆뉴비들의 "기본적인 개념"을 잡기위해 썻습니다.
제 혀로 제 목을 치는 사람 오랜만에 보네요.
남의 티끌을 침소봉대 한다고 본인이 올라가는것 아닙니다. 이런짓이 먹히는것도 꼬꼬마 학창시절 이야기지 나이먹고 누구나 뻔히 보이는 짓을 길게 빼서 적는다고 뭐나 되는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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