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부대는 전역 전날, 전역자 모두 와 내무실 건물 전 인원이 환송식을 해줍니다.
보통 다음날 조출인원으로 인해 전말 저녁이 아니면 전체 얼굴들을 보기 힘들거든요.
하필 제가 전역하는 전날은 야간비행 과 아라트가 걸려있어, 내무실에 대기 하고 인원으로 환송식을 해줬습니다.
또한 아라트가 걸린날이라 마지막 헬기가 굉장히 늦게 복귀를 했죠.
내무실에서 친한 후임넘들 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가, 후임들은 잠 들고,
저 역시 심숭생숭 하는 맘는 잠 못들고 있는데......
야간 비행 끝난 후 각 중대별로 야간비행 지원 근무자들이 근무 끝나고 하나둘씩 개별적 찾아와 인사를 하더군요.
라인중대,검사중대,무장중대,기관중대등등 근무가 끝난 순서대로 한명씩,두명씩,한명씩 등등 말입니다.
하다 못해, 중대 사무실에서 상주 하던 각 중대 기록계,타워근무자 그리고 영내자 내무실에 있는 하사들도 근무 끝내고
찾아와 인사를 하는데, 참 고맙고도 울컥 하더군요.
근무상 제일 늦게 끝나는 라인중대 얘들을 마지막으로 단 한명도 빠짐 없이 인사를 다 받고나서
침구에 얼굴 묻고 소리 죽여 눈물을 꽤나 흘렸습니다.
내가 30개월의 군생활을 못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 과 함께 말 입니다.
젊음이었네요.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죠. 왠지 뻘쭘해지는...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쓰러져가던 열악한 전방중대에서
힘들기도 했었지만 싸나이들만의 찐 브로맨스를
느낄수있었습니다.
제 아들녀석도 제뒤를이어 해병대에서
복무중인데 제가 느꼈던 남자들만의
의리,낭만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젊음이었네요.
마음약해서 노래를 불러줬던 추억이
마음약해서 잡지못했네 돌아서는 그사람 ...
철조망 아래 눈속에서 졸라기는 꿈도 꿨다
중대연병장에서
중대원 모아놓고 전역식 후에
마지막은 헹가레 였네요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헹가레일듯
언넘인지 모르겠는데 헹가레중 마지막 두번은 발목 잡은넘 때문에
졸 무서웠네요
비행단 정문을 나서는데
헌병들이 각잡고 우렁차게 받들어총 하며 필! 승! 하고 경례를 해주던…
우리 불쌍한 후임들 잘이쩌 하고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신병때 들었던 말인데.. 저도 전역할때 딱 그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집에 도착해서 내옷으로 갈아입고 그 다음날 말년휴가때 면전본회사 출근했음...
그뒤로 20년간 이직한번없이 10년근무하고 바로 지영업...
어찌하다보니 딸셋 아빠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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