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에 일리노이 아우토반 트랙에서 열린 폐차 내구레이스(미국명 24시간 레몬 레이스)에
드라이버겸 보조미케닉으로 참가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찍고 나름 편집한 영상입니다.
이 레이스는 500불 미만의 차량을 구입해서 정비와 안전을 위한 개조를 마친후
팀당 최소 두명의 드라이버를 팀으로 구성해서 이틀동안 총 15시간을 달리는 레이스죠.
거의 폐차로 15시간을 달리는 내구레이스인만큼 별의 별 일들이 다 생기고
재미로 참가하는 사람들부터 시즌 우승을 노리고 아주 심각하게 레이스를 준비하는 팀들까지 아주 각양각색의
차들이 그야말로 뒤죽박죽 얽혀서 생존(?)을 위해 혈투를 벌이는 나름 진지한 경기입니다.
우리팀은 딱다구리 레이싱팀으로 두대의 차량을 준비해서 참가했죠.
이차는 나름 새차?인 2006년식 아큐라 RSX입니다. 약간의 튠을 거쳐 휠마력 200마력???
이차는 그룹A 스펙인데 뇌물을 심판에게 먹여서 그룹B로 내려갑니다
뭐 내려간다고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ㅠㅠ
이녀석은 98년식 쉐비 카발리어 자동4단에 출력이 무려 83마력.
트랙 최고속도 86마일이라는 굉장한????속도를 기록한 차량입니다.
경기전주에 차량 점검과 짐을 챙기고 트랙으로 향합니다
자 여기부터는 음슴체로 가겠습니다!!!!!!!!!!1
와이프가 따라온단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ㅠㅠ
호젓하게 조용히 트랙으로 향하면서 사진한장!!!!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개고생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냥 우아하게 몰다가 시카고에서 맛있는거 사먹고 루프탑 바에서 우아하게 한잔하고 집에오면 될줄알았다.
미국넘들의 뻘짓은 어딜가나 돋보인다. 잔뒤깎는 기계위에 소파를 얹어서 타고다닌다.
닐씨가 더워서 나도 얻어타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더라.ㅠㅠ
검차가 진행중. 500불짜리 차 이지만 검차는 아주 깐깐하게 한다.
왜냐면 불날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ㅠㅠ. 사고도 빈번히 나기때문에 안전에 대해서는 아주 깐간하다
안전장비 때문에 차는 500불 이지만 이래저래 대략 대당 7000~8000불 정도 든다고 한다(그래도 싸지)
그리고 15시간을 달려야(뭐 차가 달릴수 있다면. 이게 포인트)하기 때문에 정비항목은 철저하게 따진다.
피트내 주유와 드라이버 체인지룰도 아주 엄격하다
날개때문에 탈락할줄 알았는데 뇌물(지정한 회사봉사단체에 기부)로 통과~~~~~
하지만.....우린 정말 통과했을까?????
이것도 차라고 나왔다....유리란 그냥 앞유리뿐, 규정만 없었으면 떼고 나왔을거다.
316호는 나름 여유있게 통과.........를 한걸까????
317호는 안전문제로 탈락 수리후 재검 받아야한다.
이번대회는 대략 84대가 참가했다 그중에 대략 50대가 6시간 이상 달렸다.
무려 25대가 완주!!!
대단하다 이똥차로 15시간!!!!!!!
대회자체가 즐기는게 목적인만큼 안전빼고는 룰도 없다
우리는 닭모자! 심판은 ........할말이... 드렁크위의 쇼핑백은 뇌물이다!!!!!
317호가 검차 빵꾸를 맞았다.
차를 누가 훔쳐(?)갈까봐 유리창을 달았는데 유리창을 달 경우 저 문짝의 큰구멍을 다 막아야 한단다 C8...
덕테이프 사용불가!!!아니 저 구멍을 무슨수로?
그래 이거닷!!! 누가 버리고 간(아니 누가 버리려던거 얻어온) 철판.
이걸 반으로 잘라서....(철판은 없었지만 철판 자르는 공구는 가져온 우리팀 ㅋㅋㅋ)
마감까지 덕테이프로 마무리하고 리벳으로 수리~~~~
철판이 모잘라서 주변에서 굴러다니던 번호판 줏어서 잘라 붙였다. 이건 뭐 어려운것도 아님.
대단한 기술력!!! 문도 잘 열린다!!!
317호는 롤케이지 용접도 빠꾸맞아서 용접도 다시함....ㅠㅠ 트랙에서.
뭐 밤새 엔진도 교환하는데 용접쯤이야...
버켓시트 위치가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타고 내리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자
시트를 들어내서 구멍을 다시 뜷는 뻘짓도함. 내인생에 하루에 시트 5번 넣었다 뺐다 해본건 이날이 처음이다.
한 세번 빼보니 그이후는 그냥 확 뜯어냄 ㅠㅠ. 위치변경은 실패 ㅠㅠ. 시간이 남아돌아서 뻘짓도 잘한다.
317호 점검중 패드랑 로터가 다된걸 알게됨......헐......
그 수많은 날들을 차에 매달려 지냈는데 로터랑 패드가 다된걸 경기전날 알아채다니....ㅠㅠ
이쯤되면 차를 고치기 위해서 여길 온건지 아니면 레이스를 위해 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C8
근데 둘러보니 다른 팀들도 다들 차 아래에 기어들어가 있어서 안심이 되기는했다. ㅠㅠ
어쨌든 기적적으로 부품가게에서 이차의 패드와 로터를 구하고 무려 10분만에 앞차축 로터와 패드를 교환하는 기록을세움.
하지만 로터 교환중 크랭크케이스에서 엔진오일이 새는걸 확인함 ㅠㅠ. 뭐 되는게 없다.
이쯤되면 포기 할만도 한데.....다시 부품가게에 가서 오일 누유 방지제를 사서 들이부었다.
들이붇고 재보니 C8 오일반 누유방지제 반이다. 오닐이 새는게 아니라 굳겠다. C8
슬슬 정신줄 놓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예선전날 딱 5랩 돌아보고 하루를 마무리한다....뭔가 안좋은 분위기 인건지 원래 이런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원래 이런거 같아서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기로 한다 ㅠㅠ.
와이프한테 나 생명보험 들었는지 물어봤다. 그녀의 얼굴이 환해진다 ㅠㅠ.
우리옆에 있었던 MR2팀. 부녀팀 이었는데 정말 대단함!!!! 빠르기로는 탑10 이었고
보통 넷이서 하는 일을 두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게다가 따님이 엄청난 모델급 미인이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가 않았다는^^
차보러 왔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었다!!!! 나도 마누라만 없으면 거기서 서성거렸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엔진사망으로 리타이어함. 그냥 여기는 이렇게 흘러가는거 라는걸 깨닫기 시작한다~~~~~~~~
뭐 다들 차아래에 기어들어가 있다..
여기서 고장과 수리는 그냥 기본으로 깔고 가는거다. 잘가면 재미없다.
최신형 고급 인스테이크~~~~
이렇게 차를 모는게 아니라 고치느라 하루를 보내고...레이스 준비를 마친다
그나마 316호는 나름 준비가 잘된것 같........을까???
317호도 나름 정리가 됐을......까???
이렇게 레이스 전날이 저물어 가지만 반이상의 팀이 아직도 차밑에 기어들어가 있음.
밤에 엔진교체를 시작하는 팀도 있었다는 ㅠㅠ.
이차는 코롤라의 아우디버젼인데 C그룹 우승차다.
마지막 랩에서 기름이 바닥나서 탄력주행으로 들어온 기가막힌차.
두둥....이렇게 경기첫날의 날이 밝았음.
활기차게 첫번째 드라이버를 태우고 출발준비!!!
끝까지 차를 고치지 못한 한 8대정도를 제외하고 한 75대 정도가 레이스를 시작함.
차들은 우스워 보이지만 경기자체는 장난아님. 상당히 심각함.
어우야~~~ 우리차는 속도로 따지면 하위10% 차였는데 룸미러를 볼때마다
A/B그룹차들이 벌때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게 항상 보였음. ㅠㅠ
인정사정없이 달림....
우리도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달리나 했는데.................
레이스 시작후 단 6랩만에 316호가 들어옴 딱 12분주행!!!!
그이유는 바로.....
트렁크에 있던 연료셀이 터져버림 ㅠㅠ.
그냥 터져버림!!! 아주 기름을 흩뿌리며 들어옴. 불 안난게 신기할 정도. C8........
양동이를 동원 기름을 모으는 이기분이란~~~~비참함 그자체....C8
이럴려고 여기까지와서 차밑에 기어들어가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굿이라도 해야하나 했는데 뭐 다들 고장으로 숱하게 들어온다 ㅋㅋㅋ.
연료셀이 터져서 레이스 자격도 박탈당했다, ㅠㅠ. C8.
317호는 그나마 잘 달리고 있음. 무려 2시간이나 달림.
근데 슬슬 수온이 올라오기 시작함 C8 ...그래서 달리다가 식히러 기어들어온다.
그래도 이렇게 가나 싶었는데...ㅠㅠ
엔진에서 노킹이 심하게 일어나 들어옴.
들어오는 순간 시동이 꺼졌는데.......점검결과 오일부족으로 인한 엔진고착 ㅠㅠ C8.
눈앞에서 엔진이 죽은건 이날 처음 경험함. C8
이제 그냥 욕이 저절로 나옴. 근데 죽을꺼라고 예상은 했기에 눈물은 안났다.
누군가는 죽은엔진 살려보겠다고 분노의 작키질을 하고
누군가는 그옆으로 GT2RS를 타고 지나가고 ㅠㅠ.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걸 느끼는 순간이다.
이렇게 317호 아큐라 RSX는 리타이어를 한다. 이젠 뭐 그려러니함. 눈물도 안난다.
한편 연료탱크가 깨진 316호는 다른 연료셀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지만
토요일에 똥차 트렁크에 들어갈 레이싱 연료셀을 구하기란 그냥 불가능!!!
이렇게 그냥 포기하려는 순간. 내가 아이디어를 낸다. 사실 그냥 포기할려고 농담삼아
제안을 했는데 또라이들이 덥썩 물어버렸다 C8 ㅠㅠ.
그건바로
.
.
.
.
그러하다!!!!!! 트랙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폐차장에 기적적으로 1999년식 카발리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달려간거다 아니 끌려간거다!!. 난 집에 가고 싶었는데 흥분한척 같이 가서 차밑에 들어가 뗴옴 ㅠㅠ. 농담 함부로하면 안된다.
문닫기 10분전에 가서 나가라는 잔소리를 들어가며 차밑으로 기어 들어가 뜯어왔다
이쯤되면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건 그냥 일상이됨. 니차 내차 폐차 가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팀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쯤되면 이젠 미쳤다고 봐야한다.
이렇게 연료탱크를 싣고 왔는데.........
헐~~~~~~~~~~~~~~~~~~~~~~~~~~~~~
퍠차후 탱크에 남은 연료를 빼내기위해 탱크에 구멍을 낸걸 발견함.
이제 뭐 까짓거 구멍 쯤이야. 샌딩후 JB weld라는 금속접착제로 가볍게 처리함.
샌딩도 아주 예쁘게.......새걸로 만들어놨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다시 자괴감이 든다.
자 이제 다른 문제가 생겼다. 놀랍지도 않다. 그냥 한방에 해결되는건 없다
연료셀은 트렁크에 있어서 배기파이프를 높고 길게 뺄수 있었지만
일반 탱크를 장착하면 이게 걸리게 됨. C8!!!
그리하여 주변에서 돌아다니던 파이프를 이용하여 배기라인을 구부려 도어 뒷쪽으로 나오게 했다.
이젠 차를 창조하는 수준 C8. 그래도 포기안함.
이렇게 첫날 저녁까지 차를 고침. 차라리 저차밑에 텐트를 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참기로함.
트레일러에 카센터 상당의 공구를 싣고온게 이해가 가는 순간임.
뭐하러 이러나??? 했는데 와보니 이해가되는 아주 더러운 순간이다.
드디어 둘째날 차가 준비되고 레이스를 시작하는데....
내가 일번 주자로 나갔다.....이젠 뭐가 더 잘못될까 하고 나갔으나......
C8 커다란 착각이었다.!!!!!! 시동이 자꾸 꺼지기 시작한다.
활기차게 나갔지만 첫코너도 못돌고 토잉카에 끌려나와 트랙 중간 어딘가에 버려졌다 ㅠㅠ ...C8!!!!
정말 이주말의 고초는 어디까지일까? 곰곰히 차에 묶여서 생각해본다.
겨우겨우 길을물어 시동을 10번 걸어가면서 패독에 도착했다. C8
C8에어컨이란 당연히 없어서 빨리 달려서 체온을 내려야 하는데 30도의 고온에 3겹 레이싱슈트에
노출된 곳이라고는 두눈(이것도 사실 바이져 때문에 노출된게 아님)뿐인 상황에
10키로로 달리면......??? 체중이 줄어드는게 그냥 느껴진다. 내가 살뺄려고 주말에 레이스를 하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눈에 땀이 흐르는데 어쩔 방법도 없다. C8
게다가 버켓시트에 6점식 벨트, 한스 다바이스까지 있어서 완전히 차에 고작된 상황(혼자서 못내림 ㅠㅠ)
조사결과 폐차용 연료펌프가 불안해서 직렬로 연결한 새연료펌프가 고장난 것이었다.
우와 새삥 연료펌프보다 무려 10년간 작동안한 고철 연료펌프가 작동을 하다니!!!!!
GM을 다시보게 되는 순간이다. 여전히 GM을 사지는 않겠지만 욕은 덜 하기로 다집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패독에서 고장난 펌프를 빼고 연료라인을 다시 연결한다. C8......
이쯤되면 한번 해보자는 거지?????
그나마 고집이 통했는지 이 이후에는 약간의 브레이크 페이드문제 말고는 무사히 끝까지 주행을 마쳤다.
나포함 4명이 그래도 대략 1시간 반정도씩 재미있게 레이스를 펼침. !!!!
주행후 패독에 들어와서 한컷!!!
드디어 개고생했던 레이스가 끝나고....
크루들과 관객들이 나와서 마지막 까지 달린 레이서들을 축하해줌.
우리팀도 무려 6시간 주행에 성공함. ㅠㅠ 두대 총 30시간 주행 목표중 두대 8시간 대략 30% 달성!!!
두대의 30시간 완주는 실패했지만 3일동안 너무 개고생을 해서인지 끝나는 순간 기분이 참 뿌듯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레이스가 꿈이었는데 참가해서 너무 좋았어요.
나중에 꼭 팀을 만들어서 팀오너로 참가해보고 싶은 레이스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이런 행사가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정말 한번해보고 싶네요!
해외사진을 보니 해외도 가고싶군여!
잘봤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정말 한번해보고 싶네요!
해외사진을 보니 해외도 가고싶군여!
잘봤습니다!
르망을 패러디 한거라고 나오던데 맞나요
아이디어 정말 좋은데요^^
게다가 참여하시는 분들도 너무 열성적이고요 ㅎㅎ
제 첫차가 장안평에 버려져 있었던 84년식 포니2였죠.
영화처럼 전선 두개로 시동을 걸고 나중엔 시동키 문키 트렁크키가 다 따로 있어서 키를 세개 가지고 다녔던
정말 아끼면서 탔던 차였어요. 그차가 그립네요.
그때 저랑 같이 열심히 장안평에 같이 다니던 친구는 지금 현대자동차 디자인팀 이사죠^^
생각을하면 해버리는 사람들.
자동차문화 정말부럽습니다 ㅜㅜ
닥터 엠투르신이 관전이 아니라 참가를 하셨다구요??
대단하십니다..
추천 2개 접니다..*.*;;;
정말 체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다녀와서 겔겔......ㅠㅠ
이런 게 레알 엔조이라이프구나
싶은 게
무슨 한편의 영화 줄거리 같아용
추천후 정독 했습니다 ㅎㅎ
고생 많으셨네요~~+__+
고생많을거같은데, 즐거움도 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전이 제일 쉬웠어요^^
50만원미만 오토바이타고 나오는데 텍트같은 스쿠터틀ㅋㅋㅋ 재미납니다
여유는 한국보다 쪼~~~끔 더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많은건 아니구요.
그래도 없는 부품들이 있어서 부품가게만 한 4번은 갔을듯. 폐차장 한번 포함.
차에 관해서는 못할 게 없겠는데요? ㄷㄷ
고생한만큼 얻은 것도 많아 보입니다 ㅎ
대단하시네요!!
날고기는 미케닉분들 참 많더라구요. 심지어 여기는 일반인들도 기본은 다 깔고 가는듯
빠르고 좋은 스포츠카로 서킷도는것도 좋아보이지만
왜 저는 저런 레이스가 더 끌리고 재밌어보일까요
너무 멋지고 부럽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재미있는 추억 만드셨네요~
보기만 해도 행복한 대회인듯 싶습니다.
부럽네요 ^^
현대인들에게 오는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이런놈들이 들어올래야 들어올틈이 없겠네요^^
간만에 잼나게 읽고 갑니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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