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되면 옻순이 나옵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옻 근처에만 가도 옻을 타게 됩니다.
어느정도냐구요?
몸에 수포같은게 올라오는데 항문과 사타구니부터 올라옵니다.
그러다 온 몸으로 퍼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병원에 한달정도 다녀도 완치가 안됩니다.
40대 중반인 저는 고교시절 아버지께서 몰래 옻을 주셨는데 먹었다가 한달반동안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했었습니다.
그때의 흉터가 지금도 있습니다.
옻은 안먹어도 오릅니다.
집안에 옻이 있다거나 수저를 같이 쓴다거나
심지어 화장실을 같이 써도 오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구요..
옻을 드신분이 대변을 보고나서 그자리에서 대변을 보면 옻이 오릅니다.
상당히 독한 식물입니다. 물론 몸에 맞는 분들은 보약이라 합니다.
저희는 대가족이고 명절때마다 가족이 모이며 제사때도 대가족이 모입니다.
하지만 가족모임에 다녀올때마다 제 몸에는 옻이 올라있습니다.
사타구니와 항문 다리에는 아직도 흉터가 많습니다.
부모님께 부탁을 드리고 하소연해도
항상 옻은 없다고 하시는데
제 몸에서 반응하는것을 보고 병원을 가보면 집안에서 옻을 드셨기에 옻이 오르는 것이라합니다.
이런 하소연도 벌써 20년이 더 되었네요..
저번 가족 모임때 저 몰래 옻을 삶는것을 알고 아이들과 집사람데리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옻을 타게하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심한경우는 옻을 먹고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 들었습니다.
옻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야 신경쓸 부분이 아니겠지만...
온몸에 옻 상처투성인 저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고 부모님과 단절하기에 이릅니다.
말로는 안되기에..
항상 약 먹으렴 되는데 왜 그러냐식이시니...
특히 우리 어린 아이들이 옻을 타게되면 어찌될지 걱정이기도 하구요.
이해가 안갑니다.
자식이 이만큼 고생하는걸 알면서도 굳이 그걸 먹어야하는 이유를요..
제 의사선생님도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면서 화를 내십니다.
"이번에도 옻때문에 오셨어요?"..이런말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옻은 그냥 가려운정도가 아니라 가렵고 따가운 수포가 살속으로 파고듭니다.
고교시절 참다못해 면도칼로 살을 팠었습니다..그 흉터가 지금도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신경불안으로 정신과까지 다녔구요...
그래도 그걸 몰랐다는 부모님의 말에 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이다보니 아이들이 그렇게 될까봐 더 화가 났습니다.
제가 패륜아인지 모르겠지만...
과연 한국에서 옻을 먹는 집안이 얼마나될까...?의심입니다.
이걸로 고통받는 자식이 있는데도 굳이 먹는 부모님들이 있을까도 의문이구요..
오늘 가족행사에 불참하면서 주절이 글 써 봤습니다.
부모님께 큰소리치고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 했습니다.
속상해서 글 길게 적어봤습니다.
나중에 염색도 하시면 안됩니다.
염색약에도 우르시올인가? 옻성분 들어가니까요.
노인분들의 옻에 대한 믿음이 심하신분들은 엄청 심하시죠.ㅜㅜ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헤뒹횽처럼 심하면..안가시고 피해야죠.
살아야 하니까요.
유럽 출장 전날
장모님께서
몸 보신 시켜준다고
해주신 닭백숙
맛나게 먹었는데
밤 부터 사타구니를
중심으로 옻이 올라서 고생했던 기억이.
옻 타는지 물어 보지도 않고
옻 들었다는 말도 없고 해서
살짝 열 받았었지만
모르셨다니...
지금은 옻 들어간 것은
저 있을때 먹지 않으십니다.
배려가 있어야죠.
안타깝네요.
안먹어도 그만이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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