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는 아니고 16년도 여름 얘기 입니다.
당시 알바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였는데
동네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야되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한강 옆이기는 하나 철길이라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은 길이고
저 말고도 다른 사람 세명이 더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어떤 남자가 술 냄새를 풍기며 누워있길래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다들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 남자를 저도 지나칠때쯤 당시 의경을 전역한 해라서 의경 생활할때도 길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들 깨워서 귀가를 많이 시켜서
습관처럼 아저씨에게 다가가 괜찮으시냐고 물어봤는데 술 냄새가 많이 나서 그냥 술 취했겠거니 했는데 잠시 뒤 심장쪽에 고통을 호소하면서 호흡이 가빠지더라구요
저는 안중에도 없는지 가족에게 전화해 아빠 쓰러졌다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점점 호흡이 거칠어지고 몸에 힘이 풀리더니 갑자기 조용해지길래
맥박체크하고 호흡 체크해봤더니 맥박도 안뛰고 숨도 안쉬길래
바로 119에 전화해서 위치 설명 후 흉부 압박이랑 인공호흡 실시하였습니다. 술 냄새가 많이 났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인공호흡을 하게되더라구요
한 삼분정도 뒤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구급대원이 심장재새동기를 사용하려고 연결하고 다른 대원 한명은 저랑 교대하여 인공호흡을 실시하였습니다.
한 10초 정도 지나니 깨어나더라구요
그리고 구급대원이 조치하는거보고 자리를 떳습니다.
옆에 아주머니 한 분이 지켜보고 계셨는데 이 청년 아니면 저 사람 죽었다고 하니 구급대원이 감사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인사하고 자리를 떳습니다. 그 분 부인이랑도 당시 쓰러졌을때 전화와서 남편이 숨을 안쉰다니 공황장애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태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길래 평소에도 자주 이러나 싶었습니다.
뭐 당시에 감사인사나 그런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근데 요즘 지내다보면 뭐 지갑을 찾아주거나 사소한 도윰을 줘도 따로 연락처를 알아서 감사하다고 인사정도는 해주던데
생명을 구해준 사람에게는 감사인사 하나 없다는것이 아쉬울따름이네요...
뉴스에 심폐소생해서 사람 구했다는 얘기 나올때도 나도 저랬었는데.. 생각도 들구요
그냥 베스트 글에 지갑 주워주시고 따로 연락와서 감사하다고 했다는 글 보고 문득 두서 없이 적었네요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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