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퇴근후.
집 지하주차장 진입하는데 주자창 초입에 차가 한대 딱 서있음.
주차공간에서 나오는건지 들어가려는건지 애매한 위치에 서있어서
나는 더이상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
좌로 핸들 꺾으면 바로 차를 뺄수있는 상황인것 같아 거리를 좀 두고 서있었음.
그렇게 1~2분정도가 흘러도 차는 그자리에 서있음.
안에 사람이 있는건 보였으니 클락션은 울리지 않고 조용히 창문을 내려봄.
상대도 창문은 살며시 내림...
나이 좀 있는 아줌마.
서로 눈이 마주침.
"죄송한데 뒤로 빼셔서 다른데 주차하시면 안되나요?"
응???
이건 무슨 상황인지 빠르게 접수가 잘 안됨.
"왜요?"
"제가 초보라 차를 뺄수가 없어요"
이러는데...
흠...
탱크도 주차할만한 공간에서 연식이 좀 된 SUV 운전석에서 쩔쩔 매던 아줌마.
예전같으면 생각도 없이 차를 빼주고 혹은 주차해주고 그랬는데
순간 움찔하는 내 모습이 보입니다.
가뜩이나 상식밖에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혹시라도 성추행범으로 몰릴수도 있는노릇이고 ( 나름 심각하게 고민했음 )
혹여라도 이 아줌마 무슨 태클을 걸지 몰라
자세히 스캔해봅니다.
동네주민 같긴한데 본적은 없는 얼굴에
생각보다 못되먹은 얼굴은 아닌것 같고...
잠깐을 망설인후에
"제가 빼드릴께요 내려보세요"
천사를 만난듯한 얼굴로 환하게 웃는 아줌마가 안쓰럽네요.
탱크도 주차할만한 공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 아줌마들이 도로에 나오면
정말 흉기가 되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차를 빼준후에
"꼭 안전운전하시고 사람조심하세요"
이런말을 하긴 했지만 불안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고맙다라는 인사는 하고 바삐 나가는 아줌마.
도로에선 만나지 맙시다....
속마음이 드러난건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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